더위타파 여름 패션의 완성 비건 샌들 구매

Posted by Gloria Ming
2018. 8. 3. 15:32 비건 생활 정보/패션&뷰티



비건 샌들

'덥다 더워'란 말이 절로 나오는 요즘 외출할 때조차 옷도 신발도 최소한(속옷 외 윗도리, 아랫도리, 신발 하나만)으로 갖추고 나서지만 그럼에도 더 시원하게 입을 수 없을까를 궁리하게 되는 날씨... 그래도 여름엔 옷과 신발을 새로 장만할 때 겨울처럼 가죽이나 모피와 같은 소재에서 벗어난 식물성 또는 합성 소재들을 더 다양하게 만날 수 있어 다행이라 여긴다. 


지난 늦봄 즈음에 친구가 생일 선물로 사줬던,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내가 한 펀드레이징 사이트에서 보고 친구에게 사달라고 했던 가슴과 등 부분에 똑같은 티셔츠를 입은 고양이 수가 놓여있는 빨간줄무늬 긴팔 면셔츠_ 모델이 입은 걸 봤을 땐 참 예뻤고 내가 받아봤을 때도 충분히 예뻤으나 내가 입었을 때는 마치 남의 옷을 빌려 입은 듯한(친구 말에 의하면) 피팅으로 외출할 때 입으려고 산 티셔츠를 집에서 혼자 좋아하며 입고 있지만... 여튼 이 옷을 만든 언노운북이란 브랜드에서 같은 시리즈로 민무늬와 줄무늬 반팔 셔츠가 나왔다며 흰색 티셔츠와 초록줄무늬 티셔츠를 주문했다던 친구가 입었을 때는 반팔 디자인이 긴팔 디자인과 달라서인지, 아니면 워낙 옷발 잘 받는 친구의 몸 덕분인지 정말 예쁘더라~ 

샌들 얘기를 꺼내기 전에 티셔츠 얘기를 한 건 여름 패션하면 가장 먼저 티셔츠를 떠올리게 되기 때문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편하게 입을 수 있으면서 다양한 룩을 연출가능하며 동시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요소 또한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히나 비건 채식이나 동물과 관련한 슬로건을 담은 비건 패션 아이템 중에는 티셔츠가 단연 많다. 심지어 세계적인 동물보호단체인 페타(PETA  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우하는 사람들)의 Vegan Fashion Awards 2017 항목에는 'BEST VEGAN SLOGAN T-SHIRTS'가 있어  Veganized World라는 패션 업체가 수상했다. 


여름이라 한참 신던 샌들이 좀 낡은 듯하여 새로 샌들을 장만하기로 했다. 포털 사이트에서 '비건 샌들'이라고 검색하면 쇼핑 목록으로 보통 비건 가죽을 썼다는 수입 제품이 주로 나오는데 나는 오래전부터 보세 신발가게에서 합성피혁 제품을 찾아 산다. 유명 브랜드에도 아~주 간혹 가죽을 쓰지 않은 샌들이 있긴 하지만 보세 가게 쪽이 가격도 합리적이면서 디자인도 더 다양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얼마 전 함께 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추천한 ABC마트에서 구매하기로 했다. 며칠동안 함께 여행하면서 발이 참 편하다고 했던 친구의 샌들은 여행 오기 전 남편이 사 준거라고 했다. 그 디자인도 내 맘에 쏘옥 들긴 했지만 내가 이번에 사고 싶은 스타일은 캐주얼한 옷에 어울리면서 운동화처럼 막 편하게 신을 수 있는 디자인으로 하기로 했다. 더불어 평소 좀 차려입은 경우에 함께 코디하기 좋은 단화를 골라봤다.

친구가 신었던 샌들 제품


모바일 사이트로 들어가보니 기회가 좋아 앱설치 후 첫 가입 + 주말 특별 할인 쿠폰이 있어 거의 1만원 정도 DC를 받은~ 아이 좋아랏! 물건은 주문하고 2,3일 정도 있으니 왔는데 신어보니 내가 바라던 대로 엄청 가볍고 편하고 나름 엣지있는- 다만 샌들은 사이트에서 본 것보다 약간 투박함이 느껴져서 살짝 아쉬웠지만 막 신기에는 딱 좋은! 요즘 같은 찜통 더위로 몸에 팍팍 와 닿을 불타는 지구를 식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비건 채식이라고 하니, 베푼 만큼 결국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세상의 이치를 더 많은 사람들이 몸소 깨달아 먹는 것 뿐아니라 입고 신고 쓰는 패션 아이템에도 비건의 윤리를 더 많이 적용해보는 사례가 늘어나길 오늘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