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나혼자 산다 힐링 찾아~ 인생 찾아~ 제주 한라산 설산절경 & 템플스테이 녹두전

Posted by Gloria Ming
2019. 2. 12. 20:55 TV 속 이야기랑 비건 엮기
벌써 입춘을 맞고
2월 중순으로 향해가는 시점에서
이번 겨울은 눈 구경도 별로 못하고
어디 바람을 쏘러 간 것도 아니고 해서
속이 답답~하던 차에 나혼자산다(280회)에서
캬~ 쇼파에 편히 앉아 제주 설산과 백양사를 안은
겨울 산을 TV화면으로 보는데 어찌나 가슴이 탁 트이던지요!

게다가 평소 고기 요리가 많이 나오는 예능에서
오랜 만에,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넘어가는
사찰음식까지 만날 수 있어
이보다 좋을 순 없다였답니다~

2016년 제주 한라산 등반 때(파노라마 촬영)


먼저, 최강창민&시우민이 도전한
눈꽃이 펼쳐진 겨울 한라산 등반!
저도 2016년 2월에 난생 첨으로 한라산 등반을 한 적이 있는데-
함께 동행한 친한 언니 왈,
저와 같은 초보가 충분히 오르기 수월한 길이라며
일부러 완만한 성판악코스로 정해
백록담 정상을 목표로 새벽부터 산에 올랐었는데요-
친한 동생이 싸준
베트남식 녹두찰밥과 삼각김밥 도시락을 싸들고
도시락 까먹는 재미로 오를 줄 알았던 등산은...
정말이지...
등산 초보였던 저에게 거의 극기훈련 수준으로 돌변하여
진달래 대피소에서 살.기.위.해 멈췄던
쓰라린 기억으로 남아있네요;;

분명 그렇게 어려운 코스는 아닌데
워낙 등산 초보+엿가락처럼 언제 끝날지 모를 정도의 긴 여정에
그렇게 오래 걸어본 적이 없었던 저로선
담날까지 끙끙 앓았던 추억(?)만이~ 남아있죠~~
(한라산 정상 등반은
그냥 보통 등산의 수준 아님 주의!!)


그래서 다음엔 이번 나혼자산다에서 본
최강창민&시우민의 코스,
"한라산 영실 탐방 안내소에서 택시를 타고
영실휴게소부터 산행해 윗세오름에서 마무리 후 귀환"으로
가보려구요!
이르키 햇빛 짱짱할 때
눈꽃 핀 숲길 도로를 시원하게 달리며
아름다움을 먼저 만끽하고 말이죠!


MBC 나혼자산다 화면캡처


그리고 나래코기 박나래의
물욕을 버리고 無로 돌아간 템플스테이 @백양사-

이곳 공양간에
넷플릭스 <셰프의 테이블>이란 요리 다큐멘터리로
세계 유명인사가 되신 사찰음시의 대가 정관스님이 등장하십니다~
사실 전 아직 이 다큐멘터리를 안 봤는데
나혼자산다를 통해
정관스님의 사찰 음식을 살짝 엿볼 수 있어
또한 좋았답니다!

MBC 나혼자산다 화면캡처


 

먼저, 채소이지만
사찰음식에 들어가지 않는 오신채에 대한 설명과
장독대에 특별히 모셔둔(?) 보석,
8년 묵은 된장과 19년된 간장 소개~

발효가 오래된 된장과 간장은 그냥 장이 아니고
약이라는데 그 깊은 맛까지 상상이 갑니다~
이 날 템플스테이 메인요리로 나오는 메뉴들 중
녹두전은 바로 빈대떡인데요,
템플스테이 참가자 모두들 빈대떡을
고기없이 굽는 사실에 놀라워하더라구요~
저희집에선 자주
비건으로 녹두 빈대떡을 해먹는 터라 익숙한데도
채소만 넣어 만드는 녹두전은 두께를 도톰하게 해서
채소가 속에서 익도록 해야 한다는 요리팁은
이번에 처음 안 사실이랍니다.


MBC 나혼자산다 화면캡처


그런데 저렇게 고아한 그릇들에
신선한 갖가지 식재료와 약재에 가까운 발효 장들이 가득한
공양간은 정말이지 넘나 갖고 싶은 요리 작업실이네요~
요리는 녹두전 외에도 능이버섯 떡국과
시금치 무침, 톳두부 무침, 미역 나물 무침 등이 있었어요. 

이날 요리를 하시던 정관 스님께서
본인은 정해진 레시피 없이
그 때의 에너지와 온 사람들의 마음을 함께 고려해서
안 써 본 식재료를 쓰는 거라며
인연에 따라 음식도 다르게 하는,
레시피 없이 하는 스님의 요리철학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집에서 해먹은 #비건빈대떡 

&제주 동생네서 먹었던 #비건떡국

 

MBC 나혼자산다 화면캡처


템플스테이의 사찰 요리는
신선한 채소를 주재료로
채수와 간장 또는 된장, 소금으로만 간을 했지만
건강하면서 신선하고 깊은 맛을 내기에
박나래 님의 저 표정만큼이나 그 황홀한 맛이 짐작이 되네요!

곰곰히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비건 식당들 중에는
사찰 요리나 한식을 주제로 한
경우가 생각보다 적은 것 같아요...
사실 사찰 요리나 한식이 따지고 보면 채식에 가까운데 말이죠-
국내에서는
신선한 식재료를 적당한 가격에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누군가 하신 말씀이 생각나는데요;;
우리나라가 농사짓기 어려운 환경이 아닌데도 말이죠...
어쩌면 좀 더 관심이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어요~
필요가 결국 창조를 이끄니까요!

비건(완전 채식)은 더 이상 틈새 시장 품목이 아닌

주요 시장을 주도할 아이템인 만큼

결국 우리나라의 농업과 유통 구조에도 변화가 생겨

국내에서도

신선하고 다채로운 곡물과 채소, 과일 등의 식재료를

값싸고 손쉽게 구하게 될 날이 오리라 희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