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의 마법사를 보다가, 흰긴수염고래와 기내식
내 시간과 머니를 아끼면서 세계여행을 맘껏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TV나 인터넷을 통해 여행 방송이나 동영상을 보는 것! 특히 한주를 마감하면서 동시에 시작하는 주말에는 꼭 여행 관련 프로그램을 챙겨보게 된다.
MBC에서 작년 여름부터 일요일 저녁 시간에 방영하고 있는 오지의 마법사_
여행 중 고기먹는 걸 빼면 내 취향을 저격하는 멋진 프로이다. 무엇보다 그동안의 다른 여행 프로그램에서 못 보았던 ‘오지’를 너무나 아름답게 담은데다 평소 내가 좋아하는 김수로, 최민용, 엄기준 배우님이 나오고 윤정수 개그맨님이 당당하게 프로를 이끌어가는 모습도 참 보기 좋다.
조지아, 캄차카 반도, 태즈메이니아, 시칠리아 편까지 거의 본방사수를 하며 지켜봤는데 지난주부터 시작된 스리랑카는 그 전에 예고편을 보면서 또 엄청 기대하게 됐다.
소설 <신밧드의 모험> 속 보물섬의 배경이자 인도양의 진주 ‘스리랑카’. 하늘과 맞닿은 해발 1800m 고원지대 누와라 엘리야에 드넓게 펼쳐진 초록빛 차밭과 1202개의 계단을 오르면 만날 수 있는 열대우림 속 공중 요새 등 황홀한 풍경이 펼쳐진다. 스리랑카 사람들 속에서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야생 코끼리와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동물 흰긴수염고래와의 만남도 공개한다. 또한 새로운 멤버로 그룹 장미여관의 메인보컬 육중완과 모델 한현민이 합류해 기존 멤버들과의 환상 ‘케미’를 선사한다.”고 예고편에서 소개한 대로 지난 주 방송을 통해 본 스리랑카는 기대 이상이었다.
방송 맨처음, 지구상 가장 큰 생명체 ‘흰긴수염고래’를 본 멤버들은 모두 입을 다물지 못하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 장면을 보던 난 세상 얼마나 부럽던지! 제주도를 수십번 갔어도 현지에 사는 남방 돌고래 꼬리조차 본 적이 없다.
<MBC 오지의 마법사 이스탄불 편 방송에서 캡쳐>
그런데 서울대 지리학 박사 김창현 님의 2017년 9월 논단을 보면 ‘흰긴수염고래’가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 중 하나라고 한다.
“바다에서 무려 40km 의 속도로 이동하며, 수만 마리의 크릴새우 무리를 거뜬히 먹는다. 아마도 바다에 살아있는 생물 중 흰긴수염고래를 당해낼 동물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측이다. 자연계의 천하무적, 흰긴수염고래는 대형선박에 부딪쳐 죽는 사례가 빈번하다. 특히 미국 북캘리포니아주에서는 21m에 달하는 새끼 흰긴수염고래가 선박에 치여 인근 해안으로 떠내려오는 사건도 있었다. 지구상에 살아있는 그 어떤 천적도 당할 수 없는 흰긴수염고래는 점점 늘어나는 LA 항을 오가는 대형선박들에 의하여 위협받고 있다. 고래사냥을 금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흰긴수염고래는 지구상에 만여 마리 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이런 대형 고래는 근본적으로 한마리당 새끼를 한마리 밖에 낳지 않기 때문에 우선 번식이 쉽지 않고 고래의 먹이가 되는 크릴새우나 작은 갑각류들이 주로 극지방에 산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지구 극지방이 축소되어 크릴새우, 즉 고래의 먹이 수가 줄어들고 이동거리도 길어지면서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 또한 인간들의 새우포획이 극심해진 탓도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여기서 같은 회차의 윤정수 개그맨님이 너무나 맛있게 기내식을 먹던 모습과 오버랩이 됐다. 기내식도 비건식(vegan 엄격한 채식)과 과일식으로 미리 신청할 수 있다는 점~ 그러니까 하늘을 나는 동안에도 내몸사랑 지구사랑 동물사랑을 실천하는 비건 채식을 할 수 있다는 사실!
한국에서 두 시간 반이면 도착하는 대만(특히 대만은 비건채식의 천국, 한 매체에서 아시아 내 비건채식하기 좋은 도시 1위가 타이베이였다)부터 지구 반바퀴를 돌아가는 프랑스까지, 어디를 가든 말이다. 단, 제주항공이나 진에어 같은 소형 항공사 비행기의 경우는 제외다.
<지난 2월 대만여행 시 아시아나 항공에서 먹었던 비건 채식 기내식>
_기내식을 비건채식으로 먹는 방법(The ways to survive airplane food as a vegan)
1. 항공권 예약시 특별 식사를 주문하고 다시 확인하세요
Order your special meal when you book your ticket and double check what exactly it is you’ve ordered.
:항공권 확인 후 '예약 관리'를 클릭하고 엄격한 채식(Vegan) 또는 과일식(Fruit) 식사를 선택하세요. 예를 들어 두바이를 거쳐 런던에서 시드니까지 비행기를 탑승하는 경우 런던의 항공편과 두바이의 항공편에 대해 엄격한 채식을 선택해야합니다. 그리고 (여행 출발 전)항공편의 각 구간에 대해 정확히 무엇을 예약했는지 꼭 다시 확인하세요. 비행사마다 음식에 대한 명칭이나 내용물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2. 자신이 직접 준비하는 것도 괜찮아요
Consider bringing your own meal/s and definitely your own dessert/snacks.
:장시간 비행을 하거나 영양면에서 까다로운(fussy) 편이라면 직접 요리해서 도시락을 싸오거나 알맞은 음식을 준비하는 것도 좋습니다.(특히 저가 항공사의 경우엔 특히) 이러면 기내에서 언제든 원할 때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요. 식사 말고 비건 간식은 더더욱 본인이 챙겨와야 합니다. 다른 승객들이 군침도는 치즈케익을 먹고 있을 때 참기 어려울 것 같은 분들은 더욱 그렇겠지요. 저의 경우엔 평소 좋아하는 비건 채식 빵이나 콩고기포를 간식으로 가져가고 혹시나 해서 비건 컵라면이나 누룽지 컵을 가져갑니다. 기내에서 승무원에게 부탁하면 뜨거운 물을 가져다 주니까요.
3. 공항에 있는 음식전문매장을 검색하세요
Research food outlets at the airport.
:온갖 사정으로 비건 기내식 신청도 못하고 직접 도시락을 싸오는 것도 깜박했다면 공항에서 당장 기내로 들고갈만한 비건 음식을 살 수 있는 편의점이나 떡집, 포장도시락이 되는 식당을 인터넷에서 검색하거나 공항 안내원에게 물어 찾아가세요. 단, 보안검색대를 거치기 전 기내반입물품인 100ml이상의 음료는 안 됩니다.
게다가 비건이나 과일식처럼 특별기내식은 일반기내식보다 먼저 나오기 때문에 왠지 더 대접받는 느낌도 든다. 꼭 채식을 하지 않더라도 채소와 곡물 위주로 나오는 비건채식 기내식은 장에도 부담이 없어 오랜 시간 비행기에 앉아 여행을 하더라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회오리 바람에 휘말려 낯선 세상 오즈에 떨어진 도로시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찾기 위해 오즈의 마법사의 도움을 받는 동화 속 이야기를 빌려 실제로 출연 멤버들이 나라 이름 외에는 정확히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고 떠나서 각종 미션을 통해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컨셉으로 한 예능 '오지의 마법사'_ 참신한 아이디어를 잘 실현한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오늘 방송도 배부른 눈요기로 끝까지 한눈 안팔고 잘 봤는데 다음엔 또 어떤 장관을 선물해줄지 방송이 기대만발이다.
Be Vegan Make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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