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뮤지컬 영화 <씽 Sing>

Posted by Gloria Ming
2018. 3. 20. 18:22 비건모토 아힘사를 담은 이야기들

진부한 주제를 동물캐릭터로 특별하게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 씽(Sing)_
우리나라엔 2016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개봉했다. 개봉 1년 전부터 이런 뮤지컬 영화가 나올 거란 뉴스를 접하고 보기를 학수고대했던 영화였다. 
비건의 모토중 하나인 동물사랑에 걸맞는, 동물을 의인화해 동물을 친구처럼 느끼게 하는 효과를 주는 이야기에다 완전 내 개취인 뮤지컬 영화란 점에서 더욱 기대만발이었다. 그런데 막상 개봉시즌에 맞춰 영화관에서 못보고 한참 뒤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컴퓨터 화면으로 봤다.

모든 동물 관객 여러분,
All creatures great and small,
 
그래, 이 영화엔 사람이 없다. 인간세상을 닮았지만 오직 동물들만 존재하는 세상에서 펼쳐지는 노래로 꿈을 이루는 이야기이다. 영화의 중심이 노래인 만큼 동물들 목소리를 맡은 배우들이 직접 노래를 불렀고 무려 64곡의 팝송이 쓰였다고 한다.
아버지가 삼십년동안 세차해서 번 돈으로 극장을 차렸지만 지금은 은행의 빚독촉에 시달리는 문(Moon) 극장의 주인, 코알라 버스터 문’(매튜 맥커너히Matthew McConaughey )
그가 극장을 일으키기 위해 오디션을 열기로 하면서 우린 각자 개성이 톡톡 튀면서도 노래를 사랑하는 공통점으로 똘똘 뭉치는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Do what you love,
then you'll be great
'cause you won't
be afraid anymore
because you'll actually
be doing it, right?
사랑하는
그럼 위대해질 거야
부딪혀서 하면
두려움이 사라져서 잘하게 되어있거든


 

 


   

 

 
도둑무리의 두목인 아버지 말에 무조건 복종해야 하지만 노래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고릴라 청년 조니’(태런 에저튼 Taron Egerton)
개인적으로 조니가 영화에 처음 등장할 때 골목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올 아버지를 기다리며 부르던 노래가 참 인상적이었다. 이 영화가 바로 뮤지컬이란 점을 제대로 알려주는 서막의 노래여서 더욱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대 생각엔
우리가 정말
가까워질 거 같나요?
그 미소의 뜻을 난 알죠
내 마음에 정말
확신이 오면
오늘 밤 그대에게
이 마음을 전할지도 몰라요
In your mind
Could you ever be really close to me?
I can tell the way you smile
If I feel that I could be certain the
I would say the things I want to say tonight
<원곡: ‘The Way I Feel Inside by The Zombies>
 
소심해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엔 무대를 무척이나 겁내하는 수줍은 코끼리 소녀 미나(토리 켈리Tory Kelly )
미나가 작은 용기를 내어 무대 스태프로 일하게 됐던 꿈의 오디션은 거대한 물살과 함께 사라져버린다. 그 후유증으로 버스터는 아버지가 하셨던 세차일을 시작하게 된다. 의기소침해있던 버스터에게 다시금 희망을 불어넣어준 미나의 노래, 버스터만큼이나 나도 깊은 울림을 받았던 그녀의 목소리와 노래가사였다.

난 그저 최선을 다했어
손을 뻗었지만
아무 느낌이 없었지
난 진실을 말했어
널 속이려던 건 아냐
비록 모든 게 잘못됐지만
, 노래의 신 앞에 서서
이 한마디만을 외치리
할렐루야
I did my best,it wasn’t much
I couldn’t feel, so I tried to touch
I told the truth I didn’t come to fool you
And even though it all went wrong
I’ll pray before the Lord of song
With nothing on my tongue but Hallelujah
<원곡: ‘Hallelujah’ by Leonard Cohen>
 
무려25명 남매를 둔 슈퍼맘 돼지 로지타(리즈 위더스푼 Reese Witherspoon )
개그 담당이자 분위기 메이커 상남자 돼지 군터(닉 크롤 Nick Kroll )
 
먼저 리즈 위더스푼이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지 몰랐다. 여튼 정신을 차린 버스터가 오디션 합격자들과 함께 뭉쳐 이번엔 돈 때문이 아닌 자신의 공연에 대한 열정과 그들의 노래에 대한 애정으로 극장이 무너졌던 자리에 다시 선다. 로지타와 군터의 듀엣공연이 첫 무대를 장식하는데 제대로 무대의 흥을 띄운 덕에 관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나에 대해 말하지
다들 그렇게 말하지
그래도 난 계속 놀 거야
멈추지 않고 돌아다닐 거야
내 속에 어떤 음악 소리가
계속 노래를 해
다 괜찮다고
난 춤의 여왕
무대를 주름잡지
사람들은 그걸 몰라
난 그냥 놀고 놀고 놀고
사람들은 손가락질하고 하고 하고
난 그냥 흔들고 흔들고 흔들고
다 털어버려 털어버려
At least that's what people say, mmm-mmm
That's what people say, mmm-mmm
But I keep cruising
Can't stop, won't stop moving
It's like I got this music
In my mind
Saying, "It's gonna be alright."
I never miss a beat
I'm lightning on my feet
And that's what they don't see, mmm-mmm
That's what they don't see, mmm-mmm
the players gonna play, play, play, play, play
And the haters gonna hate, hate, hate, hate, hate
Baby, I'm just gonna shake, shake, shake, shake, shake
I shake it off, I shake it off
<원곡: ‘Shake it Off’ by Taylor Swift>

내 스타일 대로 가겠어, 걸 크러쉬 고슴도치 애쉬(스칼렛 요한슨 Scarlett Johansson )
무대에서 듀오였던 남친의 눈치만 보며 제대로 실력발휘 못하던 애쉬를 캐스팅 안목이 탁월했던 버스터가 오디션에 합격시켰고 그녀는 스스로 노래까지 만들어 당당히 무대에 서게 됐다. 영화의 마지막에 나오는 노래 ‘Faith’와 함께 영화의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어 보는 이의 전율을 배가시키며 경쾌하고 한 번 들으면 귀에 꽂히는 멜로디로 흥겹게 만든다.

하지만 땅을 짚고 두 발로 일어났어
손에 묻은 흙은 이제 지워졌어
꿈을 이루며 살 거야
난 뭐든지 다 할 수 있어
이건 내 굿바이 키스
넌 내가 날아오느는 거나 구경해
난 주저앉지 않아
다 발산할 거야
너도 와서 외쳐봐, 할 수 있다고!
이제 멋지게 시작할 거야
난 절대로 포기하지 않아
이젠 알아, 이건 꿈이 아냐
네 모든 걸 다 발산해 발산해
자유롭게 다
I picked all the pieces up off the ground
Got dirt on my fingers but that’s gone now
Got the glue in my hands
And I’m stickin’ to the plan
To the plan that says I can do anything at all
I can do anything at all
This is my kiss goodbye
You can stand alone and watch me fly
Cause nothing’s keeping me down
Gonna let it all out
Come on and say right now
Right now, right now
This is my big “Hello”
Cause I’m here and never letting go
I can finally see, It’s not just a dream
When you set it all free
All free, all free
You set it all free
<원곡: ‘Set it All free’ 영화의 오리지널 송>

자신의 능력을 맹신하는 자존심 덩어리 생쥐 마이크(세스 맥팔레인 Seth MacFarlane 분)
밉상이지만 노래 실력하나는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마이크는 자신의 욕심으로 곤혹을 겪는다. 그러다 결국 마지막 무대에서 다음 노래로 멋진 인상을 남겼다.

And now the end is near
So I face the final curtain
My friend, I’ll say it clear
I’ll state my case of which I’m certain
I’ve lived a life that’s full
I’ve traveled each and every highway
And more, much more than this
I did it my way
이제 마지막이 가까워 오네
곧 모든 공연은 막을 내리겠지
친구여, 나 이젠 분명히 말할 수 있다네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난 지금까지 충만한 삶을 살았지
인생의 모든 길을 다 가봤다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내 방식으로 살았다는 거지
<원곡: ‘My Way’by  Frank Sinatra>

그리고 감초 조연역할을 톡톡히 했던 버스터의 부자 친구 양 에디(존C. 라일리 John C. Reilly)와 카멜레온 할머니 비서(가스 제닝스 감독이 목소리 역할을 직접 했다고)
이 영화는 가족이 모두 함께 볼 수 있다. 그저 영화 속 주인공들과 함께 꿈 꾸고 음악에 눈과 귀와 몸을 맡기다 보면 순수한 아이들은 자신들이 만들어갈 행복한 세상을 꿈꾸겠지만 어른들은... 답답하고 복잡한 현실 속에서 다시금 꿈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다짐까진 아니라도 유쾌상쾌통쾌한 기분으로 영화가 끝나고 ost를 찾아 흥얼거리는 일상의 행복은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