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 by 프란스 드 발

Posted by Gloria Ming
2018. 4. 27. 00:19 비건모토 아힘사를 담은 이야기들

감정과 지능, 그외 여러면에서 동물은 우리 인간과 얼마나 닮아있을까요?

 

2015 미국 시애틀에 사는 8살짜리 소녀와 까마귀들의 우정에 관한 기사를 인터넷 영자신문에서 적이 있어요. 어느 소녀가 우연히 떨어뜨린 음식물을 먹은 까마귀들이 감사의 의미로 반짝이는 물건을 하나씩 갖다주면서 소녀와 까마귀들의 우정이 시작됐고 그로부터 2년이 당시에도 아이 엄마는 매일같이 까마귀들의 먹이를 챙겨주고 아이는 까마귀들이 가져다 반짝이들을 보물상자에 종류별로 정리해 보관한다고 했지요. 이 기사는 당시 내가 영어를 가르치던 아이들에게, 우리가 듣거나 읽었던 흥부와 놀부 이야기 속 까치처럼 실제로 동물도 사람처럼 고마운 감정을 느끼고 보답하려는 생각을 한다고 알려줄 수 있는 좋은 사례였어요. 아이들에게 영어수업으로  이야기를 같이 읽었을  굉장히 흥미로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 책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에 보면, 고대 그리스의 우화 작가 이솝의 <까마귀와 물병> 이라는 우화에서 영감을 얻어 과학자들이 까마귀가 위에 뜨는 먹이를 얻기 위해 물이 들어 있는 속에 돌을 집어넣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했다는 사례가 나옵니다. 결과가 너무 궁금해서 얼른 읽어내려갔는데 떼까마귀와 누벨칼레도니까마귀 종은 돌멩이를 사용해 속의 수면을 높여 위에 벌레 문제를 푸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야생에 사는 동물과 자주 교류하지 않고 관찰할 기회가 별로 없어 동물들에 대한 일상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지 못합니다안타깝게도 이로 인해 동물들은 본능에 따라서만 행동할 뿐 복잡한 인지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여겨질 수 있지요하지만 이제 인간은 동물의 복합적 인식 능력과 정신 능력에 대한 과학 연구에 새 장을 열고 있으며 기존의 오해를 바로 잡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몇 년 사이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더욱 동물에게도 인지능력이 있다는 것을 실제로 느끼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그래서 개의 두뇌 활동에 대한 최근 연구에서 개는 인간의 말을 이해한다고 입증된 것에 우린 놀라지 않습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있는 외트뵈시 로란드 대학의 신경과학자인 아틸라 안딕스 박사와 다른 이들은 뇌영상촬영기(fMRI)라 불리는 비침습적 장치를 이용해 13마리 개들의 두뇌를 촬영했습니다. 각 개들의 반려인이 그들에게 잘했어!”같은 의미 있는 말이나 허튼 말을 하는 동안 촬영했는데 의미있는 말에만 반응한 사진이 나왔습니다. 인간과 똑같이 견공의 좌뇌는 말의 의미를 해석하고 우뇌는 말의 억양과 높이를 분석했지요. 결론적으로 개는 격려해 주거나 무덤덤하게 말하는 것 등 말이 전달되는 방식을 구별할 수 있다는 겁니다. .

 

<동물의 생각에 대한 생각>의 영문 원제는 <Are We Smart Enough to Know How Smart Animals Are? 2016>으로 한국어 번역서에는 부제처럼 우리는 동물이 얼마나 똑똑한지 알만큼 똑똑한가?’라고 표지에 적혀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프란스 드 발 박사(Dr. Frans De Waal, Phd)2007, 선도적인 생태학자이며 작가로서 인간과 동물 간의 공통점에 대한 진보적인 지식 및 연구로 미국의 뉴스 출간지인 타임매거진이 선정한 세상을 변화시킨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됐습니다. 이 책의 결론으로, 박사는 현대 인간이 다른 종들의 진가를 알아볼만큼 충분히 똑똑하다고 말합니다.

 

드 발 박사는 책에서 동물행동학 ethology’ 발전과정과 이에 입각한 다양한 동물들의 인지행동 관련 연구사례들을 이야기합니다. 그 중에 영리한 한스의 놀라운 사기극이란 에피소드가 있는데 영리한 한스는 100 전에 놀라운 재주로 많은 청중을 불러 모은 독일 말이었습니. 한스는 덧셈과 곱셈 같은 계산을 아주 잘하는 것처럼 보였지요. 하지만 자세히 조사한 결과, 한스의 놀라운 재주는 사람의 몸짓 언어를 읽은 것으로 드러납니. 한스는 정답을 아는 사람을 있을 때에만 재주를 보여 거예요. 다행히도 한스의 이야기는 동물의 지능이 낮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니라, 동물의 놀라운 감수성을 증명하는 사례였습니. 한스는 비록 계산 능력은 부족했을지 몰라도, 인간의 몸짓 언어를 이해하는 능력만큼은 탁월했지요


한스는 오를로프 트로터 종의 종마였는데 러시아산 품종의 특성을 기술한 내용과 완벽하게 들어맞는 것처럼 였습니.

놀라운 지능을 갖고 있어 반복하지 않아도 빨리 배우고 쉽게 기억한다. 어느 순간에 자신에게 원하거나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불가사의한 능력을 자주 보여준다. 사람들 사랑하도록 개량된 말은 주인과 아주 긴밀한 유대를 형성한다.” 

한스의 비밀 폭로는 동물인지 연구에 재앙을 가져다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습니. ‘영리한 한스 효과라고 알려진 효과의 인식은 동물 실험을 크게 개선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합니다.

 

또한 박사는 스웨덴의 동물원에서 알파 수컷 침팬지가 어린 침팬지의 목숨을 구한 사례를 들면서 목표 지향적 도움에 관해 언급합니다. 밧줄에 뒤엉켜 숨이 막혀 죽을 같은 어린 침팬지를 수컷은 들어 올린(이런 행동은 밧줄이 당기는 압력을 줄일 있음) 다음 조심스럽게 목에서 밧줄을 풀었는데 이는 알파 수컷이 밧줄의 목을 조르는 효과를 이해하며 해결책을 안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어린 침팬지나 밧줄을 끌어당겼다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켰겠지요.

 

이와 관련해 과학 문헌에서 가장 오래된 보고 하나인 사건을 언급합니다. 1954 플로리다주 앞바다에서 공공 수족관용 큰돌고래를 잡으려고 무리가 헤엄치는 수면 아래에서 다이너마이트를 떠뜨렸는데 마리가 기절해 한쪽으로 몸이 크게 기울어진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그러자 다른 마리가 다가와 도왔다고 합니다. “아래에서 양쪽으로 마리씩 올라와 부상당한 큰돌고래의 가슴지느러미 밑을 자신의 머리 위쪽 측면에서 떠받쳐 큰돌고래가 수면 위에 있게 했는데, 반쯤 기절한 상태에 있는 동안 숨을 있게 하려고 그런 분명했다.” 큰돌고래는 수면 아래에 잠겨 있었는데, 이렇게 하는 동안에는 숨을 없었습니다. 나머지 큰돌고래 무리도 가까이 머물며 동료가 회복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마침내 동료가 회복하자 모두 크게 뛰어오르면서 서둘러 그곳을 떠났다고 합니다.

 

잠시 이 책을 벗어나 다른 동물 전문가들의 이야기도 알아보겠습니다.

 

영국 출신의 비건 채식인이자 선도적인 동물행동학 연구학자인 조나단 발콤 박사는 현재 미국에 거주하며 워싱턴 DC에 있는 동물보호협회에서 동물 지각 능력 부문의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동물의 사고력과 감정, 경험적 즐거움에 대한 5권의 책을 출간했지요. 그는 아유무와 침팬지의 뛰어난 공간 기억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모니터에 보이는 어린 침팬지들이 컴퓨터 모니터와 교류하는 법을 배웠지요. 1-9까지 숫자가 화면에 불규칙하게 흩어져 1초 정도 나타나면 침팬지들은 쉽게 각각의 네모를 1에서 9까지 맞는 순서로 집어 상으로 간식을 얻게 돼요. 사람이 숫자를 1초 정도 보면 기분 좋은 날에 3, 4개 정도는 맞출 겁니다. 사실 아유무라는 침팬지는 9개 숫자를 1/5초만 보아도 모두 기억해요. 90%의 경우에서요. 인간보다 훨씬 뛰어나게 놀라운 공간 지능을 가진 겁니다. 자주 주장하듯이 모든 지능에서 인간이 최고라고 말할 수 없는 거예요.”

 

인간과 유사하게 동물은 감각을 이용해 우리 주변의 정보를 모으고 분석한 뒤 필요하면 행동을 취합니다. 드 발 박사에 따르면 이것은 인식과정으로 성공적인 인식 과정을 지능이라고 합니다. 동물은 인간과는 꽤 다른 감각 기관을 부여받았는데 그걸 통해 인간과는 다른 방식으로 정보를 얻고 주변의 주변의 세상과 상호작용합니다.

 

비건 채식을 하는 폴 왓슨 선장은 해양보호 목자협회의 회장이자 창립자이며 빛나는 세계의 영웅상수상자로 바다 생물을 보호합니다. 그는 돌고래의 반향정위 능력에 대해 다음과 같은 관찰을 했습니다.

 

가령 돌고래가 여러분을 볼 때 신체적 형태 이상을 봅니다. 반향정위로 몸을 통해 봅니다. 혈액이 정맥에 흐르는 것과 폐를 볼 수 있어요. 그래서 돌고래가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겁니다. 물이 폐로 들어간 것이 보이니까요. 돌고래는 누군가 정직하지 못하거나 어떤 것을 두려워하는지 대부분 알지요. 돌고래는 우리보다 훨씬 민감한데 내부 장기의 활동을 볼 수 있기 때문이죠.”

 

드 발 박사의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에는 우리 인간과 비슷한 때론 그 이상인 인지능력과 지적능력을 보이는 동물들의 사례를 방대하게 담고 있습니다. 물론 그동안의 연구에서 가장 신뢰성 있는 내용들로 말이죠.

 

7kg의 큰 돌을 등에 진 보노보 리살라가 새끼까지 달고서는 약 500m를 이동해 견과를 모은 뒤 그 지역에서 유일하게 큰 돌판이 있는 곳으로 가, 가져온 돌을 망치로 사용해 견과를 깬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람쥐가 가을에 도토리를 모아 숨겨두었다가 겨우내 꺼내 먹는다는 우리가 잘 아는 사실과 비슷하다고 난 생각했는데요. 동물행동학자인 박사는 전자는 유인원이 상황에 따라 조절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융통성 있게 표현된 계획이지만 후자는 실제 계획이 반영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유인원 종의 관찰까지 갈 것없이, 눈 앞에 있는 먹이 동물을 향해 곧장 달려가는 대신 몸을 땅에 바짝 대고 확실한 기회를 노리는 고양이를 보면 동물의 억제가 명백한 능력으로 보인다고 박사는 말합니다.. 게다가 많은 새가 자신이 쉽게 삼킬 수도 있는 먹이를 물어다가 새끼에게 가져다주는 사실만 봐도 여러 동물들이 자제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마땅하다고 하지요.

 

거울을 보고서야 자신의 머리에 표시된 X자를 긁었던 코끼리는 인간의 가청 주파수보다 훨씬 낮은 초저주파 음을 들을 수 있다고. 그래서 아주 먼 거리에서 천둥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는 것을 알아챌 수 있다고 합니다. 박사는 이 모든 사례들을 통해 동물행동학에서 인지의 구성단위들에 초점을 맞춘 상향식 관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 접근법에는 감정도 포함할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것은 인간이 유인원에서 그저 진화한 존재가 아니라고 확신하는 박사가 동물의 정신세계를 당연히인정해야 한다는 것처럼 들립니다.

 

이 책 앞부분에서 드 발 박사는 다음과 같이 우리가 과연 동물의 인지능력을 연구할 자격이 있는지 먼저 묻습니다. 


"우리는 다른 종들도 정신적 삶이 있다고 생각할 만큼 충분히 마음이 열려 있을까? 우리는 이를 조사할 만큼 충분히 창조적일까? 우리는 주의와 동기와

인지의 역할을 따로 분리해낼 수 있을까?"


그리고 다음 맺음말로 동물에 대한 박사 자신의 지구상 모든 생명에 대한 깊은 존중을 드러내며 동시에 우리 인간에게 진정한 겸손을 배우도록 권하는 것 같습니다.   


진정한 공감은 자기 지향적인 것이 아니라 타자 지향적이다. 인간성을 만물의 척도로 내세우는 대신에, 우리는 다른 종들을 그들이 실제로 어떤 존재인가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드 발 박사는 동물행동학자이자 영장류학자이어서 그런지 이 책에는 주로 영장류과의 침팬지, 일본원숭이, 망토개코 원숭이, 오랑우탕 등의 연구 사례가 많은 편이고 그 외에도 까치와 같은 조류나 코끼리와 같은 포유류의 이야기들이 몇몇 있긴 하지만 축산업의 가장 큰 피해자인 소와 돼지, 닭의 인지능력에 대한 연구사례는 못 본 것 같아 개인적으로 좀 아쉬운 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드 발 박사의 말대로,  인지능력은 심리학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데 인간의 마음, 즉 정신세계에 대해서도 명확한 연구결과가 별로 존재하지 않는 과학계에서 동물의 인지능력을 드러내어 얘기하기 시작한 것도 얼마되지 않았기에 박사의 책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은 동물이 얼마나 사람과 비슷하게 느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별로 관찰한 바가 없는 일반인들에게 좋은 참고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적어도 자신의 반려동물들을 더 깊이 이해하고 더 세심하게 배려하려고 애쓸 것이고 인간의 입맛에 맞춘 식품으로 희생되어야 하는 동물의 고통, 인간의 안위를 위해 실험실 도구로 마구 다뤄지는 동물의 슬픔을 떠올릴 지도 모를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