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큰 반향을 일으킨 영화 <옥자>와 다큐멘터리 <What the Health>

Posted by Gloria Ming
2018. 3. 24. 16:32 비건 관련 영화
작년(2017) 믿고 보는 봉준호 감독과 세계 최대 유료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 넷플릭스의 판타스틱 콜라보레이션으로 개봉 전부터 언론과 관객들로부터 엄청난 주목을 받았던 영화 <옥자Okja>_
그리고 그 누구보다 채식인들과 동물권 사람들이 이건 꼭봐야해라며 스스로 발벗고 나서 입소문을 내 널리 알린 영화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어렵사리 성사된 영화관 상영에도 불구하고 개봉당일 거의 모든 상영관에서 예매 매진을 달성했다. 나와 친구도 여기에 한 몫하며 서울극장을 찾았었다. 영화는 시사를 던지면서 그 사이사이 재미와 감동을 적절히 섞어 잘 풀어낸듯 했다.
첫 번째 무대는 미국. 영화는 미란도 코퍼레이션의 새로운 CEO루시 미란도가 뉴욕에서 멋지게 취임 연설을 하면서 시작한다. 그녀는 미란도가 26여마리의 슈퍼 새끼 돼지를 성공적으로 교배했다고 발표한다. 이 기적의 새끼 돼지들은 26개국으로 보내져 각국의 문화에 기반한 고유의 전통 기술을 가진 우수한 지역 농민들에게 십 년동안 길러지게 된다. 이제 대한민국의 산골에서 할아버지와 26마리 새끼 돼지 중 한 마리인 옥자와 함께 사는 소녀 미자. 옥자는 조그만 코끼리만큼 덩치가 커졌다. 사랑스럽고 똑똑하며 약간 수줍음을 타는 옥자와 미자는 자연 속에서 함께 놀며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미자는 옥자를 잘 보살피고 옥자도 미자를 위해서라면 목숩도 아까워하지 않는다. 둘은 껴안고 과일을 따먹고 함께 낮잠을 잔다. 미자와 옥자는 미란도 컴퍼니의 대리인, 조니 윌콕스가 오기 전까지 멋진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조니는 옥자가 최고의 슈퍼 돼지임을 발표하고는 옥자를 뉴욕으로 데려가기로 결정한다. 옥자가 사라지고 더구나 옥자와 다른 슈퍼 돼지들이 도살되어 고기가 될 운명임을 알게 된 미자는 충격에 빠진다. 미자는 바로 가출을 해서 옥자를 찾으러 서울로 간다. 용감한 미자는 옥자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 미자에게 미란도 사의 잔인한 행위를 막으려 하는 동물 해방 전선이 합류한다. 그럼에도 옥자는 결국 뉴욕으로 돌아가게 되고 온갖 당하게 된다.(결말은 영화 속에서 찾기^^)
관객들은 미자의 용기와 순수함에 감탄하면서 한 점의 고기 뒤에 숨겨진 축산업의 잔혹한 실상을 알게 된다. 즉 미자와 옥자의 위험한 여행을 함께하며 지금도 고통 받고 있는 수많은 동물 친구들에 대해서 알게 된다. 영화 평점 및 비평 웹사이트 로튼토마토 지수 85%(2017년 7월4일 기준)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한국일보와 영화 <옥자> 기자회견 인터뷰(2017.06.14) 기사를 보면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를 찍고 나서 돼지고기는 안 먹는다며 치즈나 유제품, 달걀, 해산물 정도는 먹는 채식을 하는 중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예전에 리서치하려고 콜로라도의 거대한 도살장에 방문한 적이 있다. 그 사람들은 현대적인 공장이란 자부심이 있는데 실제 가보면 굉장히 섬뜩하다. 하루에 5천마리 이상의 소를 도살한다. 영화 후반부의 시퀀스를 보고 '무섭다', '충격적이다'라고 표현하시는데, 실제 도살장 환경은 영화 속 장면은 아무것도 아닐 만큼 참혹하다"고 말했다. 또 봉준호 감독은 "그때 맡은 도살장의 피, 배설물, 녹여지는 뼈 등이 섞인, 말로 표현하기 힘든 냄새가 너무 충격적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고기를 못 먹게 됐다. 무슨 철학적 결단이 아니라 고기 먹으러 가면 보는 피, 냄새, 시각적인 것들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봉 감독은 엄연히 따지자면 '옥자'는 육식을 반대하는 이야기는 아니다"라면서도 "고도로 발전한 (육류) 대량생산 시스템은 필요한 만큼만 잡아먹던 과거와 달리 자연의 흐름에서 벗어난 '최신식의 홀로코스트'"라고 말했다. 그리고 동물보호단체 카라와 함께 감금틀 사육을 법적으로 금지하기 위해 '공장 대신 농장을!'이라는 주제로 10만명 서명운동을 카라 홈페이지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이 감독하고 공동 각본을 쓴 이 영화는 놀랍고도 시사하는 바가 많은 강력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해준다. 아역 배우 안서현 양은 사랑스럽고 씩씩한 미자 역을 멋지게 연기했다. 또한 미자 할아버지 역의 변희봉, 루시와 낸시 역의 틸다 스윈튼, 조니 윌목스 역의 제이크 질렌할, 동물 해방 전선 멤버 역의 스티븐 연과 폴 다노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도 이미 볼거리가 가득하다.
영화 <옥자>는 극장 뿐 아니라 제작사인 넷플릭스(Netflix)에서도 바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했었다. 그런데 이 즈음 넷플릭스에서 다큐멘터리 몸을 죽이는 자본의 밥상(What the Health)’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마치 영화 <옥자>를 보고 감성에 젖어 '채식을 해야 하나?'란 생각이 든 사람에게 이성적으로 접근해 '이러이러하니 당연히 채식해야지!'라며 똭 쐐기를 박아 채식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넷플릭스의 전략인가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느낌적인 느낌...! 



"Let food be thy medicine and medicine be thy food." 
-Hippocrates
음식이 곧 약이고 약이 곧 음식이어야 한다 -히포크라테스
히포크라테스의 명언으로 시작하는 <왓더헬스>는 수상 경력이 있는 ‘소에 관한 음모(COWSPIRACY)’의 후속작미국 영화제작자 킵 앤더슨과 키간 쿤이 만성질병을 예방하고 심지어 호전시키는 채식의 공공연한 비밀을 알아가는 모습을 보여
미국은 의료 시스템에 매년 3조 달러 이상을 쏟아 붓고 있음에도 수많은 미국인들의 건강이 좋지 못영화제작자들은 일부 대기업들과 이해관계자들이 왜 최적의 건강을 위한 보건 시스템을 재구성하지 않고 비효율적인 상태로 두어 금융혜택을 받는지 조사그리고 제약회사와 축산 회사 등이 비건 채식 식단이 건강을 개선함에도 자신들의 이윤에 도움이 되지 않기에 대중에게 알리는 걸 원치 않음을 여실히 보여다행스럽게도 세상에는 용기 있게 진실을 말하고 지혜와 전문 건강정보를 제공하여 진정한 건강을 찾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우리시대의 영웅들이 존재이 영화에서는 존경받는 미국의 비건 채식인 의사들로 닐 버나드마이클 그레거마이클 클라퍼알란 골드해머밀튼 밀스 박사 등이 다양한 정보를 알려. 
결국 기후 변화로 인해 잦아진 자연재해부터 햄버거&계란 포비아와 높아진 암발병률 모두 식단의 변화에서 그 해결점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다.
[참조] 수프림 마스터 텔레비전 www.suprememastertv.com/kr1

넷플릭스에서 다음 다큐멘터리들도 추천한다.
_COWSPIRACY 소에 관한 음모(2014)
지구와 인류 생존을 위해, 자신의 건강을 위해 채식을 권하는 내용으로 자본주의와 이를 견제하지 않는 사회가 얼마나 악해질수 있는지 알 수 있다.
_FAT, SICK and NEARLY DEAD 1,2 살찌고 아파서 거의 죽을 것 같을 때(2010/2014)
1편은 감독이자 주연인 조 크로스가 일과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사로 인해 고도비만에 걸렸고 여러 합병증으로 인해 생명에 위험을 느끼자 생식과 절식을 시작으로 60일간의 여정을 담은 내용이고 2편에서는 약 5년이 지난 후, 생식과 절식으로 인해 새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현재 모습을 담았다.
_Food Choices 착한 식단을 찾아서(2016)
요요도 여러 번 겪어 본 다큐의 작가가 영양학에 관심을 갖고 여러 전문가들을 만나 상식으로 알고 있는 몇 가지 오해들을 이 다큐를 통해 밝힌다. 그리고 과일, 채소를 기초로 한 식물성 식단은 여지없이 건강한 생활을 위한 올바른 길임을 확신하게 된다.
_Rotten 부패의 맛(2018)
가장 최근작으로 6부작 다큐멘터리 시리즈이다. 유축농업 내 실재하는 부패와 더불어 미국인들의 식습관에 고나한 사실을 고발하고자 한다. "지난 50년간 음식은 주식이나 채권과 같이 거래되기 위한 상품이 되었다." 그리고 어업과 양봉업계의 여러가지 면도 조명한다.


*넷플릭스 페이스북에 올라왔던 'Before&After Okja'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