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장 암탉의 슬픔과 희망을 그린 <마당을 나온 암탉>

Posted by Gloria Ming
2018. 5. 8. 16:57 비건모토 아힘사를 담은 이야기들

내가 좋아라하는 여배우 문소리가 애니메이션에 목소리로 출연한다고 해서 관심을 갖게 <마당을 나온 암탉 2011>. 내가 문소리 배우를 좋아하게 드라마 태왕사신기 2007’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에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후 문소리 배우가 여러 편의 영화에 출연했어도 대부분이 개취랑 맞지 않아 본게 아니라 밖에 없던 터라 평소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나로선 반길 밖에 없는 소식이었다. <마당을 나온 암탉> 애니 이후에도 한참 지나서야 2014 SBS에서 방송한 <매직아이> 예능에 진행자로 나왔을 배우를 있었던 같다. 그러다 작년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조연으로 나왔을 때는 괜히 반가웠다.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에서 문소리 배우는 주인공 잎싹 목소리를 연기한다. 그리고 최민식 배우가 나그네역을, 원작에는 없다는 수달 달수역에 박철민 배우가, 그리고 지금의 여진구 이상으로 인기있던 당시 18살의 유승호 군이 초록역을 맡았다. 출연진만 해도 이미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한국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여러 느꼈던 나로서는 다소 기대반걱정반으로 영화를 관람했던 같다. 그러나 기대 이상이었다. 물론 16 이하 아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으로만 고려하면 이미 엄청난 수작인데 기대수준이 다른 어른들이 봐도 웰메이드란 생각이 들어 누구에게나 보라고 소개하고 싶어진다.

 

“<마당을 나온 암탉> 60년 한국 극장용 애니메이션 역사에서 가장 많은 관객인 220만 명을 동원한 작품으로, 2011년 국내 255개관에서 개봉되어 상영기간 동안 최다 424개관에서 상영되었고 이후 중국으로 수출되어 1,000여 개의 스크린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이 영화의 원작인 황선미 작가의 동명의 책 『마당을 나온 암탉』은 2000 5월에 출간되어 100만 부의 판매고를 기록한 베스트셀러다. 이 작품은 문학적 완성도를 갖추었을 뿐 아니라 자연의 섭리 안에서 보편성을 뛰어넘는 모성이라는 교육적인 메시지까지 담고 있어 어린이와 어른을 아우르는 넓은 독자층을 확보했으며, 초등학교 필독도서와 각 시도의 권장도서로 다수 추천되기도 했다. 이러한 원작에 대한 신뢰가 애니메이션 제작의 밑바탕이 되었다.”

*출처: 세계 애니메이션 백과

애니메이션을 먼저 보고나서야 동명인 원작 동화가, 그것도 황선미란 동화작가가 10년 전에 썼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나서 찾아보았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내용이 사람들에게 채식을 하도록 동기부여해 줄 수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 만화영화를 본 일부 어린이들이 한동안 프라이드 치킨 먹기를 거부하는 등의 후유증에 시달리기도 했다는 당시 신문 기사도 있었다.


동화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 아이들보다도 어른들이 먼저 읽으면 좋겠다 싶었다. 모성과 희생이라는 어른들에게 더 공감되고 호소력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으니 말이다. 또한 요즘 ‘11이니 오늘은 치킨이 땡긴다등의 자극적인 마케팅 언어로 닭은 그저 우리 인간의 먹거리에 불과하다고 여기는 어른들이 이 동화를 읽고 나면 ’의 존재성에 대해 달리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이기도 하다!


미국 에모리대의 로리 마리노 교수는 국제학술지 ‘동물 인지’ 최신호에 “닭의 자기 인식이나 추론 능력은 사람으로 치면 일곱  아이에 맞먹는다”고 했다마리노 교수는 닭의 인지능력을 밝힌 다양한 논문들을 분석했는데  결과 닭은 미래의   이익을 위해 당자의 욕심을 참는 자기 절제 능력을 보였다고 한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국산 만화영화로 전국 200만 관객을 돌파하고 전세계 40여개국에 판매된 역대 흥행작이면서 44회 스페인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영화제 최우수 가족영화상 수상, 5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 최우수 애니메이션상 수상 등의 성과에 힘입어 2013년 영어 번역판이 출간된다. <The Hen Who Dreamed She Could Fly>이란 제목으로 세계적 출판 재벌 영국의 펭귄Penguin 출판사에서 전 세계에 출간하여 200만 이상 팔렸다고. 20144월엔 100년 역사의 영국 포일즈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그래서였나, 내가 구매한 영문판 표지에 보면 ‘#1 International Bestseller & More Than 2 Million Copies Sold’라고 박혀있다. 영문판을 읽으면서 한국어 표현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잎싹은 양계장 안에 갇혀 살며 품지 못하는 알만 낳는 난종용 암탉으로 자유롭게 살면서 알을 품어보기를 꿈꾼다. 그러던 어느날 더 이상 알을 낳을 수 없게된 잎싹은 양계장 밖으로 죽을 것만 같은 암탉들과 함께 버려진다.


언제나 알을 품고 싶었지, 꼭 한 번만이라도. 나만의 알, 내가 속삭이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아기. 절대로 너를 혼자 두지 않아. 아가야, 알을 깨렴. 너를 보고 싶어. 무서워하지 마라…”


"I've always wanted to hatch an egg. Just once! One egg just for me. I've wanted to whiper, I won't ever leave you, Baby. Go on, crack the shell, I want to meet you. Don't be scared, Baby!"


잎싹은 외톨이 청둥오리 나그네의 도움으로 폐계 웅덩이에서 살아나와, 양계장에서 그리던 마당으로 들어가지만 마당 식구들은 잎싹을 반기기는커녕 텃세를 부리며 들판으로 내쫓는다. 마당을 나온 잎싹은 자연에 서서히 적응해가던 어느 날 찔레덤불 속에서 아직은 온기가 있는 흰 알을 발견하고는 자기 알이라 여기며 정성스레 품기 시작한다. 그 사이 청둥오리 나그네가 나타나 아무 말없이 날마다 물고기를 물어다준다.


잎사귀는 꽃의 어머니야. 숨쉬고, 비바람을 견디고, 햇빛을 간직했다가 눈부시게 하얀 꽃을 키워 내지. 아마 잎사귀가 아니면 나무는 못 살 거야. 잎사귀는 정말 훌륭하지.”


"A sprout is the mother of flowers. It breathes, stands firm against rain and wind, keeps the sunlight, and rears blindingly white flowers. If it weren't for sprouts, there'd be no trees. A sprout is vital."


잎싹이 품었던 알은 부화하고 그 아기 새가 자라면서 점점 청둥오리를 닮아가자 초록머리란 이름을 붙여준다. 하지만 잎싹의 생각대로 안전하게 마당에서 지낼 수 없게 된 두 모자는 저수지에서 조금은 불안하지만 평화로운 날들을 보낸다. 초록머리를 사냥하려던 족재비를 잎싹이 죽을 힘을 다해 공격해 구해내기도 한다. 시간이 흘러 초록머리가 자신과 같은 청둥오리 떼에 합류하여 떠날 때가 되자 망설이는 초록머리에게 잎싹은 이렇게 말한다.


물론 가야지. 네 족속을 따라가서 다른 세상에 뭐가 있는지 봐야 하지 않겠니? 내가 만약 날 수 있따면 절대로 여기에 머물지 않을 거다. 아가, 너를 못 보고 어떻게 살지 모르겠다만, 떠나는 게 옳아. 가서 파수꾼이 되렴. 아무도 너만큼 귀가 밝지 못할 거야.”


"You should leave. Don't you think you should follow your kind and see other worlds? If I could fly I would never stay here, I don't know how I could live without you. But you should leave. Go becaome the lookout. Nobody has better hearing than you."


자식을 위해 자신의 모든 걸 희생하시고 끝까지 함께 하고 싶지만 자식을 위해 떠나보내야 하는 어미의 마음은 이 세상 모든 부모님들의 마음이 아닐까. 이런 부모님의 마음을 이야기를 통해 읽은 어린 아이들이 조금은 짐작할 수도 있겠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 혹은 자신이 부모가 되고 나서 읽는다면 더 깊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자녀들이 읽기 전에 부모가 또는 머지 않은 미래에 부모가 될 수 있는 어른이 먼저 읽어야 한다고 이책을 읽은 많은 어른이들이 동감하는 거였다.


채식주의자인 한 외국인이 <The Hen Who Dreamed She Could Fly>를 읽고 자신의 블로그에 포스팅한 글 중에서 일부를 올려본다.


"There are obvious parallels with Animal Farm but it is not political in the same way. This novel is about motherhood, the exploitation of fertility, and the hidden internal world of sentient creatures. Vegans and animal rights activists will find this novel very interesting but it is also an allegorical tale about the human condition and the universal desire to survive and to raise offspring."


<동물농장> 명백한 유사점이 있지만 같은 방식으로 정치적이지는 않습니다 소설은 모성과 (동물의) 생식력을 이용한 착취, 동물들의 숨겨진 내면 세계에 관한 것입니다비건 채식인이나 동물 권리 운동가들은 소설이 매우 흥미롭다고 생각하겠지만 인간의 조건과 생존하고 자손을 키우려는 보편적인 욕망에 대한 우화적인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가족의 끈끈한 정을 이야기하는 애니무비 <코코CoCo 2017>

Posted by Gloria Ming
2018. 5. 7. 20:14 비건모토 아힘사를 담은 이야기들

역시 디즈니는 가족의 끈끈한 정을 놀랍도록 다채로운 스토리로 풀어내는 재주가 탁월하다. 이번에는 미국의 이웃나라인 멕시코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조상을 모시는 풍습과 친척까지 엮어서 사후세계까지 이어지는 대가족의 스케일이 그 전편들과 또다른 신선함을 선사하고 다양한 캐릭터의 활약으로 재미를 더한다. 주인공 미구엘(안소니 곤잘레스 Anthony Gonzalez)이 사는 산타 세실리아는 가상의 마을이고 미구엘이 우연히 들어가게 된 죽은 자들의 세상또한 상상 속에나 존재할 법한 곳인데 둘 다 매우 현실감있고 생동적으로 그려 놓았다. 다소 수평적이고 밋밋한 색감의 현실 세계와 수직적이고 화려한 조명과 생기 넘치는 컬러로 죽은 자들의 세상을 대조시켜놓은 영화의 배경은 이야기 속에 관객들이 더욱 녹아들게 만든다.



하나를 낳고 노래하고 춤추며 행복하게 살던 가족, 하지만 아빤 온 세상에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 가족의 품을 영영 떠난다. 엄마는 딸을 키우기 위해 신발을 만들기 시작했고 그 기술을 딸에게 또 사위에게, 손자들에게 알려주면서 온 집안이 구두 사업을 하게 된다. 그 엄마가 바로 미구엘의 고조모 마마 이멜다(알라나 우바치 Alanna Ubach)이다.


“Music have torn her family apart. But shoes held them all together.”

음악은 가족을 헤어지게 했지만 신발은 가족을 모이게 해줬죠.


하지만 미구엘은 가족들 몰래 증조할머니인 코코 세대의 유명한 배우이자 가수인 에르네스토 델라 크루즈(벤자민 브랫 Benjamin Bratt)처럼 멋진 음악가가 되기를 꿈꾼다. 어느 날 미구엘은 제단(Ofrenda room) 위에 놓인 음식을 먹으려던 개 단테를 말리다가 고조모와 코코 할머니의 사진 액자를 떨어뜨리게 되고 그 사진의 접힌 부분에서 고조부가 들고 있는 기타가 자신의 우상인 에르네스토의 것과 똑같이 생긴 걸 보고 자기 고조부라고 생각하게 된다.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면서 자기도 음악가가 될 거라고 선언하지만 미구엘의 할머니인 엘레나는 크게 반대하면서 미구엘의 모조기타까지 부숴버린다. 너무나 화가 난 미구엘은 집을 뛰쳐 나가 자기 마음대로 광장에서 열리는 재능 쇼에 참가하려다 결국 에르네스토의 묘에 있는 기타를 훔치게 되고 죽은 자들의 세상과 연결되는 저주를 받게 된다. 마침 공동 묘지에서 옛 친척들과의 조우로 이 저주를 풀기 위해 고조모인 이멜다를 만나러 다리를 건너 죽은 자들의 세상으로 가게 되는데...


이 때 산 자와 죽은 자들의 세상을 연결하는 마리골드 꽃잎으로 만든 다리가 환상적으로 생명력있게 그려졌다. 마리골드(금잔화) 꽃은 멕시코가 원산지로 실제로 멕시코의 죽은 자의 날제단부터 거리까지 연결해 돌아가신 가족들이 집으로 찾아올 수 있도록 뿌리는 꽃이라고 한다. ‘죽은 자의 날은 멕시코 전통 명절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다고.


죽은 자들의 세상에서 미구엘은 친척들과 이멜다 고조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국 음악가가 되겠다는 열의로 자신의 고조부라 여기는 에르네스토에게 저주를 풀어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도망친다. 그 와중에 헥터(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Gael Garcia Bernal) 만나 에르네스토를 찾아갈 방법을 찾게 된다. 헥터는 자신의 사진을 미구엘이 이승으로 가져가 기억해주길 바라는데 결국 사이에 문제가 생겨 헤어지게 되고 미구엘은 자신이 동경하던 에르네스토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뒤따라온 헥터와 에르네스토가 맞닥드리면서 살아 생전에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미구엘이 알게 되는데

 

What color is the sky? Ay mi amor, ay mi amor ♪

♪ You tell me that it’s red Ay mi amor, ay mi amor ♪

♪ Where should I put my shoes? Ay mi amor, ay mi amor ♪

♪ You say “put them on your head!” Ay mi amor, ay mi amor ♪

♪ You make me un poco loco un poquititito loco ♪

The way you keep me guessing ♪

I'm nodding and I'm yesing ♪

I'll count it as a blessing ♪

That I'm only un poco loco ♪

The loco that you make me ♪

It is just un poco crazy ♪

The sense that you're not making ♪

The liberties you're taking ♪

Leaves my cabeza shaking ♪

You are just un poco loco ♪

Un poquiti-ti-ti-ti-ti-ti-ti-ti ti-ti-ti-ti-to loco! ♪

 

저 하늘의 색깔을 물으면 내 사랑, 내 사랑

그댄 빨간색이라고 하네 내 사랑, 내 사랑

구두를 어떻게 할까 물으면 내 사랑, 내 사랑

그댄 머리에 쓰라고 하네 내 사랑, 내 사랑

그대 때문에 난 미쳐가고 있다네

어쩔 줄 몰라 눈치만 살핀다네

어쩌면 다행일지도 몰라

내가 제 정신이 아니라는게!

당신 때문에 난 미칠 것만 같아

알 수 없는 그대

늘 제멋대로지

날 늘 헷갈리게 하는 그대는 제 정신이 아냐

그대는 정말 정말 정말 제 정신이 아냐

 

미구엘과 헥터의 환상호흡을 보여줬던 저 노래의 무대는 이 영화에서 이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살짝 힌트를 주는 장면이라는 걸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알게됐다. 만난지 얼마 안 된 두 사람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것도 미구엘의 첫 데뷔 무대에서 몇 번이나 맞춰서 연습해본 사람들처럼 춤과 노래를 멋드러지게 잘 맞춰 보이더니 말이다. 영화 말미에서 마침내 살아돌아온 미구엘이 코코 증조할머니 옆에서 마음속 간절함에 떨리는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 ‘Remember Me’는 이 영화의 주제를 그대로 담고 있다.

 

Remember me

Though I have to say good bye

Remember me

Don't let it make you cry

For even if I'm far away,

I hold you in my heart

I sing a secret song to you

Each night we are apart 

Remember me

Though I have to travel far

Remember me

Each time you hear a sad guitar

Know that I'm with you

The only way that I can be

Until you're in my arms again

Remember me

 

날 기억해줘

난 떠나야만 하지만

날 기억해줘

이것 때문에 울지 말아줘

왜냐하면 내가 멀리 있다고 해도,

난 널 나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으니까

난 너에게 비밀의 노래를 부르네

우리가 떨어져 있는 밤마다

날 기억해줘

내가 비록 멀리 떠나야만 하지만

날 기억해줘

슬픈 기타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내가 너와 함께 있다는 걸 알아줘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네가 다시 내 품에 안길 때까지

날 기억해줘


이 영화를 연출한 리 언크리치 감독은 <코코>의 뿌리가 음악에 있다고 말한다. “음악이 영화를 이끌어간다. 음악을 꿈꾸는 사람, 음악을 하는 사람, 음악을 철저히 거부하는 사람이 모두 <코코>에 있다”며 영화의 다양한 캐릭터를 하나로 묶어주는 공통분모가 음악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영화 전반의 분위기를 조율하고 주제를 이끄는 음악을 위해 멕시코 전통 음악에 충실하면서도 새로운 사운드를 믹스해, 관객들이 실제로 <코코>의 배경인 산타 세실리아에 방문하고 죽은 자들의 세상에 다녀온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한 번도 상상한 적 없는 세계의 경이로운 비주얼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스토리, 개성 넘치는 다양한 캐릭터의 활약, 그리고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음악까지 <코코>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매력을 갖추고 상상 이상의 세상을 관객들에게 펼쳐 보인다


도서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 by 프란스 드 발

Posted by Gloria Ming
2018. 4. 27. 00:19 비건모토 아힘사를 담은 이야기들

감정과 지능, 그외 여러면에서 동물은 우리 인간과 얼마나 닮아있을까요?

 

2015 미국 시애틀에 사는 8살짜리 소녀와 까마귀들의 우정에 관한 기사를 인터넷 영자신문에서 적이 있어요. 어느 소녀가 우연히 떨어뜨린 음식물을 먹은 까마귀들이 감사의 의미로 반짝이는 물건을 하나씩 갖다주면서 소녀와 까마귀들의 우정이 시작됐고 그로부터 2년이 당시에도 아이 엄마는 매일같이 까마귀들의 먹이를 챙겨주고 아이는 까마귀들이 가져다 반짝이들을 보물상자에 종류별로 정리해 보관한다고 했지요. 이 기사는 당시 내가 영어를 가르치던 아이들에게, 우리가 듣거나 읽었던 흥부와 놀부 이야기 속 까치처럼 실제로 동물도 사람처럼 고마운 감정을 느끼고 보답하려는 생각을 한다고 알려줄 수 있는 좋은 사례였어요. 아이들에게 영어수업으로  이야기를 같이 읽었을  굉장히 흥미로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 책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에 보면, 고대 그리스의 우화 작가 이솝의 <까마귀와 물병> 이라는 우화에서 영감을 얻어 과학자들이 까마귀가 위에 뜨는 먹이를 얻기 위해 물이 들어 있는 속에 돌을 집어넣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했다는 사례가 나옵니다. 결과가 너무 궁금해서 얼른 읽어내려갔는데 떼까마귀와 누벨칼레도니까마귀 종은 돌멩이를 사용해 속의 수면을 높여 위에 벌레 문제를 푸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야생에 사는 동물과 자주 교류하지 않고 관찰할 기회가 별로 없어 동물들에 대한 일상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지 못합니다안타깝게도 이로 인해 동물들은 본능에 따라서만 행동할 뿐 복잡한 인지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여겨질 수 있지요하지만 이제 인간은 동물의 복합적 인식 능력과 정신 능력에 대한 과학 연구에 새 장을 열고 있으며 기존의 오해를 바로 잡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몇 년 사이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더욱 동물에게도 인지능력이 있다는 것을 실제로 느끼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그래서 개의 두뇌 활동에 대한 최근 연구에서 개는 인간의 말을 이해한다고 입증된 것에 우린 놀라지 않습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있는 외트뵈시 로란드 대학의 신경과학자인 아틸라 안딕스 박사와 다른 이들은 뇌영상촬영기(fMRI)라 불리는 비침습적 장치를 이용해 13마리 개들의 두뇌를 촬영했습니다. 각 개들의 반려인이 그들에게 잘했어!”같은 의미 있는 말이나 허튼 말을 하는 동안 촬영했는데 의미있는 말에만 반응한 사진이 나왔습니다. 인간과 똑같이 견공의 좌뇌는 말의 의미를 해석하고 우뇌는 말의 억양과 높이를 분석했지요. 결론적으로 개는 격려해 주거나 무덤덤하게 말하는 것 등 말이 전달되는 방식을 구별할 수 있다는 겁니다. .

 

<동물의 생각에 대한 생각>의 영문 원제는 <Are We Smart Enough to Know How Smart Animals Are? 2016>으로 한국어 번역서에는 부제처럼 우리는 동물이 얼마나 똑똑한지 알만큼 똑똑한가?’라고 표지에 적혀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프란스 드 발 박사(Dr. Frans De Waal, Phd)2007, 선도적인 생태학자이며 작가로서 인간과 동물 간의 공통점에 대한 진보적인 지식 및 연구로 미국의 뉴스 출간지인 타임매거진이 선정한 세상을 변화시킨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됐습니다. 이 책의 결론으로, 박사는 현대 인간이 다른 종들의 진가를 알아볼만큼 충분히 똑똑하다고 말합니다.

 

드 발 박사는 책에서 동물행동학 ethology’ 발전과정과 이에 입각한 다양한 동물들의 인지행동 관련 연구사례들을 이야기합니다. 그 중에 영리한 한스의 놀라운 사기극이란 에피소드가 있는데 영리한 한스는 100 전에 놀라운 재주로 많은 청중을 불러 모은 독일 말이었습니. 한스는 덧셈과 곱셈 같은 계산을 아주 잘하는 것처럼 보였지요. 하지만 자세히 조사한 결과, 한스의 놀라운 재주는 사람의 몸짓 언어를 읽은 것으로 드러납니. 한스는 정답을 아는 사람을 있을 때에만 재주를 보여 거예요. 다행히도 한스의 이야기는 동물의 지능이 낮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니라, 동물의 놀라운 감수성을 증명하는 사례였습니. 한스는 비록 계산 능력은 부족했을지 몰라도, 인간의 몸짓 언어를 이해하는 능력만큼은 탁월했지요


한스는 오를로프 트로터 종의 종마였는데 러시아산 품종의 특성을 기술한 내용과 완벽하게 들어맞는 것처럼 였습니.

놀라운 지능을 갖고 있어 반복하지 않아도 빨리 배우고 쉽게 기억한다. 어느 순간에 자신에게 원하거나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불가사의한 능력을 자주 보여준다. 사람들 사랑하도록 개량된 말은 주인과 아주 긴밀한 유대를 형성한다.” 

한스의 비밀 폭로는 동물인지 연구에 재앙을 가져다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습니. ‘영리한 한스 효과라고 알려진 효과의 인식은 동물 실험을 크게 개선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합니다.

 

또한 박사는 스웨덴의 동물원에서 알파 수컷 침팬지가 어린 침팬지의 목숨을 구한 사례를 들면서 목표 지향적 도움에 관해 언급합니다. 밧줄에 뒤엉켜 숨이 막혀 죽을 같은 어린 침팬지를 수컷은 들어 올린(이런 행동은 밧줄이 당기는 압력을 줄일 있음) 다음 조심스럽게 목에서 밧줄을 풀었는데 이는 알파 수컷이 밧줄의 목을 조르는 효과를 이해하며 해결책을 안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어린 침팬지나 밧줄을 끌어당겼다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켰겠지요.

 

이와 관련해 과학 문헌에서 가장 오래된 보고 하나인 사건을 언급합니다. 1954 플로리다주 앞바다에서 공공 수족관용 큰돌고래를 잡으려고 무리가 헤엄치는 수면 아래에서 다이너마이트를 떠뜨렸는데 마리가 기절해 한쪽으로 몸이 크게 기울어진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그러자 다른 마리가 다가와 도왔다고 합니다. “아래에서 양쪽으로 마리씩 올라와 부상당한 큰돌고래의 가슴지느러미 밑을 자신의 머리 위쪽 측면에서 떠받쳐 큰돌고래가 수면 위에 있게 했는데, 반쯤 기절한 상태에 있는 동안 숨을 있게 하려고 그런 분명했다.” 큰돌고래는 수면 아래에 잠겨 있었는데, 이렇게 하는 동안에는 숨을 없었습니다. 나머지 큰돌고래 무리도 가까이 머물며 동료가 회복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마침내 동료가 회복하자 모두 크게 뛰어오르면서 서둘러 그곳을 떠났다고 합니다.

 

잠시 이 책을 벗어나 다른 동물 전문가들의 이야기도 알아보겠습니다.

 

영국 출신의 비건 채식인이자 선도적인 동물행동학 연구학자인 조나단 발콤 박사는 현재 미국에 거주하며 워싱턴 DC에 있는 동물보호협회에서 동물 지각 능력 부문의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동물의 사고력과 감정, 경험적 즐거움에 대한 5권의 책을 출간했지요. 그는 아유무와 침팬지의 뛰어난 공간 기억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모니터에 보이는 어린 침팬지들이 컴퓨터 모니터와 교류하는 법을 배웠지요. 1-9까지 숫자가 화면에 불규칙하게 흩어져 1초 정도 나타나면 침팬지들은 쉽게 각각의 네모를 1에서 9까지 맞는 순서로 집어 상으로 간식을 얻게 돼요. 사람이 숫자를 1초 정도 보면 기분 좋은 날에 3, 4개 정도는 맞출 겁니다. 사실 아유무라는 침팬지는 9개 숫자를 1/5초만 보아도 모두 기억해요. 90%의 경우에서요. 인간보다 훨씬 뛰어나게 놀라운 공간 지능을 가진 겁니다. 자주 주장하듯이 모든 지능에서 인간이 최고라고 말할 수 없는 거예요.”

 

인간과 유사하게 동물은 감각을 이용해 우리 주변의 정보를 모으고 분석한 뒤 필요하면 행동을 취합니다. 드 발 박사에 따르면 이것은 인식과정으로 성공적인 인식 과정을 지능이라고 합니다. 동물은 인간과는 꽤 다른 감각 기관을 부여받았는데 그걸 통해 인간과는 다른 방식으로 정보를 얻고 주변의 주변의 세상과 상호작용합니다.

 

비건 채식을 하는 폴 왓슨 선장은 해양보호 목자협회의 회장이자 창립자이며 빛나는 세계의 영웅상수상자로 바다 생물을 보호합니다. 그는 돌고래의 반향정위 능력에 대해 다음과 같은 관찰을 했습니다.

 

가령 돌고래가 여러분을 볼 때 신체적 형태 이상을 봅니다. 반향정위로 몸을 통해 봅니다. 혈액이 정맥에 흐르는 것과 폐를 볼 수 있어요. 그래서 돌고래가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겁니다. 물이 폐로 들어간 것이 보이니까요. 돌고래는 누군가 정직하지 못하거나 어떤 것을 두려워하는지 대부분 알지요. 돌고래는 우리보다 훨씬 민감한데 내부 장기의 활동을 볼 수 있기 때문이죠.”

 

드 발 박사의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에는 우리 인간과 비슷한 때론 그 이상인 인지능력과 지적능력을 보이는 동물들의 사례를 방대하게 담고 있습니다. 물론 그동안의 연구에서 가장 신뢰성 있는 내용들로 말이죠.

 

7kg의 큰 돌을 등에 진 보노보 리살라가 새끼까지 달고서는 약 500m를 이동해 견과를 모은 뒤 그 지역에서 유일하게 큰 돌판이 있는 곳으로 가, 가져온 돌을 망치로 사용해 견과를 깬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람쥐가 가을에 도토리를 모아 숨겨두었다가 겨우내 꺼내 먹는다는 우리가 잘 아는 사실과 비슷하다고 난 생각했는데요. 동물행동학자인 박사는 전자는 유인원이 상황에 따라 조절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융통성 있게 표현된 계획이지만 후자는 실제 계획이 반영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유인원 종의 관찰까지 갈 것없이, 눈 앞에 있는 먹이 동물을 향해 곧장 달려가는 대신 몸을 땅에 바짝 대고 확실한 기회를 노리는 고양이를 보면 동물의 억제가 명백한 능력으로 보인다고 박사는 말합니다.. 게다가 많은 새가 자신이 쉽게 삼킬 수도 있는 먹이를 물어다가 새끼에게 가져다주는 사실만 봐도 여러 동물들이 자제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마땅하다고 하지요.

 

거울을 보고서야 자신의 머리에 표시된 X자를 긁었던 코끼리는 인간의 가청 주파수보다 훨씬 낮은 초저주파 음을 들을 수 있다고. 그래서 아주 먼 거리에서 천둥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는 것을 알아챌 수 있다고 합니다. 박사는 이 모든 사례들을 통해 동물행동학에서 인지의 구성단위들에 초점을 맞춘 상향식 관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 접근법에는 감정도 포함할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것은 인간이 유인원에서 그저 진화한 존재가 아니라고 확신하는 박사가 동물의 정신세계를 당연히인정해야 한다는 것처럼 들립니다.

 

이 책 앞부분에서 드 발 박사는 다음과 같이 우리가 과연 동물의 인지능력을 연구할 자격이 있는지 먼저 묻습니다. 


"우리는 다른 종들도 정신적 삶이 있다고 생각할 만큼 충분히 마음이 열려 있을까? 우리는 이를 조사할 만큼 충분히 창조적일까? 우리는 주의와 동기와

인지의 역할을 따로 분리해낼 수 있을까?"


그리고 다음 맺음말로 동물에 대한 박사 자신의 지구상 모든 생명에 대한 깊은 존중을 드러내며 동시에 우리 인간에게 진정한 겸손을 배우도록 권하는 것 같습니다.   


진정한 공감은 자기 지향적인 것이 아니라 타자 지향적이다. 인간성을 만물의 척도로 내세우는 대신에, 우리는 다른 종들을 그들이 실제로 어떤 존재인가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드 발 박사는 동물행동학자이자 영장류학자이어서 그런지 이 책에는 주로 영장류과의 침팬지, 일본원숭이, 망토개코 원숭이, 오랑우탕 등의 연구 사례가 많은 편이고 그 외에도 까치와 같은 조류나 코끼리와 같은 포유류의 이야기들이 몇몇 있긴 하지만 축산업의 가장 큰 피해자인 소와 돼지, 닭의 인지능력에 대한 연구사례는 못 본 것 같아 개인적으로 좀 아쉬운 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드 발 박사의 말대로,  인지능력은 심리학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데 인간의 마음, 즉 정신세계에 대해서도 명확한 연구결과가 별로 존재하지 않는 과학계에서 동물의 인지능력을 드러내어 얘기하기 시작한 것도 얼마되지 않았기에 박사의 책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은 동물이 얼마나 사람과 비슷하게 느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별로 관찰한 바가 없는 일반인들에게 좋은 참고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적어도 자신의 반려동물들을 더 깊이 이해하고 더 세심하게 배려하려고 애쓸 것이고 인간의 입맛에 맞춘 식품으로 희생되어야 하는 동물의 고통, 인간의 안위를 위해 실험실 도구로 마구 다뤄지는 동물의 슬픔을 떠올릴 지도 모를 일이죠.


애니메이션 페르디난드(2017)를 보고

Posted by Gloria Ming
2018. 4. 15. 01:30 비건모토 아힘사를 담은 이야기들

동물 비건 채식 요리 환경 지구 애니 영화 도서 영성 명상_

내가 SNS에서 좋아요한 페이지들의 주제들이다. 애니메이션 <페르디난도 Ferdinando(2017)>도 개봉 전 SNS에서 알게 됐다. 그런데 이 만화영화의 원작이 타임(TIME)지 선정 “역대 최고의 동화 100, 아마존 선정 “어린 시절 꼭 읽어야 할 전 세계 동화 100”으로 꼽힌 [꽃을 좋아하는 소 페르디난드]라는 사실은 한참 후에야 알았다. 제작은 <리오>,<아이스에이지> 시리즈 등의 전작들을 통해 전 세계를 웃음과 감동으로 사로잡았다는 블루 스카이 스튜디오이다. 사실 두 영화 모두 동물애니라는 내가 선호하는 키워드에 해당하는 콘텐츠임에도 줄거리나 그림 스타일이 내 개취는 아니라서 찾아 보지 않았었다. 그래서 제작사 이름이 내겐 좀 낯설다.


 

싸움소 훈련장에서 태어났지만 이미 어릴 적부터 꽃을 사랑하고 싸움을 좋아하지 않았던 소 페르디난드는 최고의 투우로 뽑혀간 아버지가 돌아오지 못하자 슬픔에 겨워 소농장에서 뛰쳐나가게 된다. 다행히 사랑스러운 소녀 니나를 만나 아름다운 꽃이 흐드러진 집에서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다. 사람들이 괴물로 오해할 정도로 거대한 몸집을 가졌지만 여전히 따뜻한 마음을 가진 꽃을 사랑하는 소 페르디난드는 니나가 위험하다며 오지 말라고 했던 꽃 축제에 가고 다시 곤경에 빠지게 된다. 결국 다시 싸움소 훈련장으로 돌아오게된 페르디난드는 거기서 만난 수다쟁이 염소와 탈출하려다 투우장에서는 그 어떤 소도 살아돌아올 수 없단 사실을 알게 되어 다시 다른 훈련장에 있는 친구들을 구하러 간다. 깨방정 고슴도치 삼남매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훈련장의 소 친구들을 모두 설득해 탈출하는데 도중에 도살장으로 끌려갔던 용맹이와 꽃미남친구들까지 구해낸다.

 

이 때, 투우로서의 상징인 뿌리를 잃고 낙심해 살고싶지 않았던 용맹이를 페르디난드가 설득하며 한 말이 참 감동스럽다.

-모르겠냐? 날 봐 난 이미 끝났어.

-그래, 네가 그랬었지. ‘못 싸우면 고깃덩어리 된다

-그래.

-그런 생각을 버려. 뿔이 네 전부가 아냐. 같이 가자.

-염소랑 꽃 냄새나 맡으며 놀라고?

-그건 내 가 할 테니까 넌 네 뜻대로 살아. 자신을 포기하진 마

-꽃미남이다! 용맹아, 가자

-꺼져

-난 네가 파이터인 줄 알았는데. 내 착각이었네

 

- Don’t you get it? Look at me! I’m already done.

- Oh, sure. That makes total sense. You’re either a fighter or you’re meat, right?

-That’s right.

-It doesn’t have to be that way. You’re more than just a set of horns. Come with us.

-So I can... sniff flowers and pal around with goats?

-No, that’s my thing. You can live your own life now. But not if you give up.

-It’s Guapo! Valiente, Come on!

-Go away.

-Wow. I thought you were a fighter. I guess I was wrong.

 

복잡한 도심 속에서도 잘 도망치다가 친구들을 먼저 기차로 떠나보내고 그들을 쫓아온 사람들과 맞서다가 페르디난드는 결국 투우장으로 끌려가게 된다. 그러나 자신을 공격하는 사람들과 투우사에 끝까지 맞서지 않았던 페르디난드는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되고 황소를 살려줘요! Let him live!”라고 외치게 만든다. 페르디난드의 사랑이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던 사랑을 일깨웠던 것이다.

 

애니메이션이지만 니나와 아빠가 살던 농장, 그리고 싸움소들이 도망치던 도심을 너무나 생생하게 잘 그려냈던데 영화 정보를 찾아보니 농장의 풍경은 스페인 말라가 주에 위치한 도시 ‘론다’, 현대적인 도시는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를 참고해 살려낸 배경이란다.

 

만화의 메인 테마곡 ‘HOME’ 미국 최고의 스타 조나스(Nick Jonas) 작사, 작곡, 가창까지 맡으며 영화에 남다른 애정을 보인 곡이다. 조나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사랑받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에 대해 생각하며 만든 노래다. 나는 그 장소가 집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주제곡 HOME의 특별한 탄생 배경을 전했다.

 

Always out of place, I knew I needed something new for me

I never kenw just what that was, yeah

Finding something safe was just like trying to catch a bird in flight

I knew that I would never touch

 

Shedding all that insecurity, I kind of found a new me

I’m OK with how that feels, yeah

Being me was hard enough so being someone else was too much

All I want is something real

 

[Chorus]

But now I won’t let go

‘Cause I’m happy to call this HOME

No more running

I’m good knowing that I belong

(Happy to call this) HOME

I got loving inside this island

Don’t care who knows it

(Happy to call this) HOME

 

항상 겉돌았지, 내게 뭔가 새로운 필요하다는 알아

그게 뭔지도 몰랐어,

안전한 곳을 찾아 다니는 날고있는 새를 잡으려는 것과 같았어

닿지 않을 거라는 알고 있었지

 

모든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나를 발견했어

이런 느낌 괜찮은

나답게 사는 것도 힘들었어 다른 이가 되는 것도 지쳤고

내가 원하는 진짜가 되는 거야

 

하지만 이제 놓지 않아

행복한 곳을 찾았거든, 집말이야

이상 달아나지 않아

내가 속한 알게 돼서 좋아

부를 있어서 기뻐, 집이라고

안에서 사랑받고 있어

누가 알든 상관없어

 


투우_ 영어로는 bullfighting이라고 한다. 특히 에스파냐(스페인)에서 발달하였고, 국기()로 되어 있다. 에스파냐에 투우를 전한 것은 무어인()이라고 하며, 17세기 말경까지에는 전적으로 궁정()의 오락거리로 귀족들 사이에 성행했는데, 18세기 초 부르봉 왕조() 시대에 이르러 현재와 같이 일반 군중들 앞에서 구경거리로 행해졌다고 한다. 투우사의 개조()는 에스파냐 남부 출신인 프란시스코 로메로라고 하며, 지금도 에스파냐의 투우사 중에는 에스파냐 남부 출신이 많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의 소싸움은 8·15해방 전까지 거의 전국적으로 행해진 연례적인 놀이이다. 소싸움은 주로 추석() 무렵에 행해졌다. "정월 씨름, 팔월 소싸움"이라는 경북 청도 지역의 향언()은 이를 말해준다. 추석 무렵은 벼농사가 끝나, 농민들이 비교적 여유가 있는 농한기이다. 이 기간 중에 직접 농업생산에 종사한 일꾼들이 주도한 놀이가 바로 소싸움이었다고.


그런데 이런 투우를 실제로 보고 온 한 칼럼니스트(시빅뉴스 박기철 분)는 '문화의 다양성을 넘어 문화의 온전성'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웬지 스페인 하면 투우장을 꼭 가보아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평소에 투우가 어떤 것인지 가보고 싶기도 했다. 관광객을 위한 투우로 전락했다고 해도 큰 맘 먹고 가서 보았다. 가장 윗자리 3층에 햇빛이 안들어오는 좌석에 자리잡으니 투우장에 온 것이 실감났다. 팡파레가 울리며 뭔가 저들의 의식이 끝나더니 검정 숫소 한 마리가 영문도 모르겠다는 듯이 둥그런 경기장 안으로 들어왔다. 들어오기 전에 24시간 동안 껌껌한 곳에 있다 갑자기 밝은 곳에 오니 눈이 부셔 앞이 잘 안보이는 상태란다. 보조 투우사들이 흔들어 대며 유인하는 붉은 망토만 보인단다. 그러더니 말탄 투우사(picador)가 긴 창으로 소의 등을 두 번나 찌르고 후비며 퇴장했다. 이제 세 명의 투우사(banderillero)들이 차례대로 쌍작살을 소 등에 여섯 개나 꼽았다. 마지막으로 펜싱 칼 비슷한 것을 들고 나온 투우사(matador)가 소를 이리저리 묘기를 부리며 유인하다 결정적 순간에 소 정수리에 칼을 꼽았다. 이 걸 멋지게 잘하며 소를 쓰러트려야 스타급 투우사가 된단다. 상대를 공격하려는 검은 속셈을 숨기고 터무늬없는 소문을 퍼뜨리는 흑색선전인 마타도어는 바로 칼을 붉은 망토 뒤에 숨기며 소를 유린(蹂躪)하는 마타도어에서 온 낱말이다. 한 번에 안되면 두 번 세 번 시도하며 결국 소는 온 몸이 피 범벅이 되고 입에 붉은 피를 쏟으며 쓰러졌다. 이 때 더 빨리 숨을 끊게 하려고 작은 칼을 소의 머리에 찔러 넣더니 소는 숨을 거두었다. 중간중간마다 스페인 사람들은 흰 손수건을 흔들고 손을 입에 넣어 휘파람을 불며 큰 소리 치며 환호했다. 도무지 뭐가 그리 좋다고 그러는지 속을 모르겠다. 이제 죽은 소를 말 세 마리가 질질 끌고 가더니 바닥에 쏟은 소의 피자국을 빗자루로 뭉그러뜨리며 없앴다. 투우장에서 도살된 소는 도축되어 고기로 팔리는데 고기로 사육되지 않은 수소이기에 고기맛이 질기니 맛은 별로 없단다."



투우를 관찰하고나서 실감나게 묘사한 칼럼니스트는 마지막에 동물에 대해 그동안 인간이 가졌던 생각과 행동을 이젠 전반적으로 온전하게 전환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한다. 지난 해 9월16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동물애호당 PACMA(Partido Animalista Contra el Maltrato Animal)에서 주최한 투우 금지를 포함하여, 일반적인 동물 복지법을 만드는데 정치적 결단을 요구하는 수천 명의 군중 시위가 있었다. 마드리드 중심인 태양문광장(Puerta del Sol)에 모인 이들은 동물학대에 대한 2년 이하의 징역 처벌 형법과 죽을 때까지 싸우는 황소에 대한 학대 놀음인 투우도 폐지와 함께 같은 형법이 적용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여기엔 배우들과 작가 등 유명 인사들도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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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만큼 러블리한 꽃을 사랑하는 소블리 페르디난드의 이야기는 영화 옥자 대체로 닮아있다. ‘옥자 옥자의 사람친구 미자가 이야기를 끌어가며 그려낸 축산돼지의 이야기라면 페르디난드 투우의 운명으로 태어났던 페르디난드 자신이 운명을 개척해가는 과정을 풀어낸 이야기라고 있다. 영화 모두 가축동물에 대한 잔인한 실상을 묘사하면서 동시에 너무 무겁지 않게 유머를 적절히 섞어낸, 그래서 가족들이 모두 공감하며 있게 만든 수작이다. 영화가 단순한 가상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에 실제로 존재하는 페르디난드 옥자 인간에게 호소하는 이야기란 많은 사람들이 깨닫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


야생동물의 터전을 보호하자

Posted by Gloria Ming
2018. 3. 26. 17:29 비건모토 아힘사를 담은 이야기들

얼마전 인터넷으로 뭔가를 검색하다가 참신하고 흥미로운 기고란을 하나 발견했다. 
_야생동물 블랙리스트 3인방 가상 대화로 들어본 '인간과 공존 해법'이란 부재가 붙은 세계일보 [연중기획-지구의 미래]란 이슈에 걸린 시평(글:윤지호 기자)인데  소위 '유해야생동물'로 분류된 멧돼지와 고라니, 까치가 직접 등장해 대화 형식으로 그들의 삶터에서 밀려나는 억울함을 호소하는 형식이다. 



멧돼지와 까치 고라니는 모두 삶의 터전에서 인간들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사람과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모인다. 멧돼지와 고라니는 서식밀도가 너무 높아 농림수산업에 피해를 준 죄가 있고 멧돼지는 여기에 더해 인가 주변에 출현해 인명과 가축에 위해를 가한 죄, 분묘를 훼손한 죄가 있어 포획된다고 한다. 심지어 고라니는 매년 6만마리 가량이 차에 치여 죽는다고 하는데...

까치는 산에서 구할 수 없는 양식 때문에 배가 고파 과일을 먹었던 것이고 전봇대에 집을 짓다 보니 본의 아니게 정전을 일으킨 것으로 다 먹고 살자고 하다 보니 생긴 일인데 사람들은 괴롭다는 이유로 매년 전국에서 5만~6만마리를 사냥한다며 슬퍼한다. 그런데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곳이 제주도인데 원래 제주도에는 까치가 살지 않았고 1989년에 길조라며 사람들이 방사했던 까치들이 늘어난 것인데 이제는 귀찮으니까 총으로 잡는다며 억울해 한다. 고라니도 사람들이 하도 도로를 여기저기 내고, 산 깊은 곳까지 등산로니 둘레길 같은 길을 자꾸 내니까 밀리고 밀려서 사람들 마을로 내려오게 되는 거라며 같은 억울함에 한 마디 거둔다.
*본 기사 더읽기 http://www.segye.com/newsView/20180301003100
근본적으로 지구라는 이 행성이 어떻게 인간만의 터전이라고 작정할 수 있는지를 이 동물들은 되묻고 있다. <월드피스 다이어트 by 윌 터틀 박사>와 <호모 사피엔스 by 유발 하라리>를 보면 인간에게 농경과 목축문화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완전한 조화를 이룬 상태는 아니어도 동물과 인간이 서로의 터전을 인정하고 자유롭게 살아갔다고 한다. 오늘날 우린 이미 같은 동족인 인간들에 대해서도 '사유지'라고 지정된 곳엔 자신의 허락없이 아무나 들이지 않는다. 심지어 얼마전 SNS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교회가 예배당을 길거리 유랑자나 노숙자들에게 잠자리로 제공한다는 기사가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마지막 부분에서 까치가 자신들을 한번쯤 생태계라는 관점에서 바라봐줬으면 한다고,  맘 놓고 포획해도 될 만큼 우리가 많은 건지, 아니면 우리의 고향이 망가져 단지 사람들 눈에 더 잘 띄게 된 건지도 제대로 들여다봤으면 좋겠다고 한 말이 참 애처롭다.

인간들이 동물의 마음을 알고 싶고 그들에게도 우리와 똑같은 영혼이 있을지 모른다는 자각을 한 건 자신의 마음에 든 동물을 친구나 가족으로 여기며 기르기 시작하면서 부터일 거라고 여겨진다. 그러면서 반려동물의 속 마음을 해석해 반려인에게 전하고 또 그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애니멀커뮤니케이터들이 등장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SBS 동물농장 방송에 나왔던 하이디를 통해 많이 알려지게 된 걸로 안다. 그런데 이렇게 동물의 언어를 알아듣고 소통하는 건 이미 1200년대 이탈리아 아씨시의 성프란치스코의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씨시(Assisi)의 성프란치스코(St. Francis)는 동물들의 수호 성인이었다. 성 프란치스코가 작은 마을에 거주할 때 늑대가 모든 야생동물과 사람까지 잡아 먹는 걸 알았지요.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늑대 사냥 빼고는 마을의 성벽을 떠나고 싶어하지 않았다. 성 프란치스코는 그 상황을 알고 자신을 신의 보호에 맡겼다. 위험을 무릅쓰고 성벽 밖으로 나가 늑대를 만나 대화했다. 성 프란치스코는 늑대에게 평화를 요청했다. 그는 늑대에게 사람들을 더 이상 해치지 않으면 마을사람들도 보답으로 늑대를 해치지 않을 거라고 맹세했다. 늑대는 발을 내밀어 성 프란치스코의 손에 대면서 동의했다. 늑대는 성 프란치스코를 따라 마을에 와서 평화협정을 의논했다. 마을 사람들은 늑대가 뉘우치는 것을 보고 늑대가 더 이상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면 먹이를 주기로 협정을 맺었다. 늑대는 마을사람들과 함께 평화롭게 살고 집집마다 다니고 약속한 먹이를 먹으며 2년 더 살았다. 마침내 늑대가 나이들어 영혼으로 돌아가자 마을사람들은 슬퍼했다. 왜냐하면 늑대가 그들의 일원이 되었으니까. 늑대는 성 프란치스코의 가르침인 인내와 이해와 소통이 신의 진정한 미덕이며 지구상의 모든 창조물과 인간과 동물이 사랑과 자비와 이해를 받아야 마땅하단 걸 일깨워 준다. 늑대가 가져온 것은 사랑과 용서와 친절의 교훈이었다.
여기 모든 동물들과 함께 지구에서 공존하길 바라는 마음을 춤이란 예술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심에 아름답고 다재다능한 예술가 크리스탈 실미(Crystal Silmi) 씨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의 밸리 댄스 퓨전 무용수로 고전적인 중동의 춤과 현대 힙합을 연결하여 세계의 관객들을 황홀하게 해왔던 그녀는 또한 높은 에너지를 유지하고 탄소발자국은 낮추는 비건 채식 생활방식을 완전히 신뢰하며 실천한다. 그녀가 채식하는 주된 이유는 동물에 대한 자비심이다. 크리스탈 씨는 2012년 한국에서 열렸던 '사랑을 입다' 인조 모피쇼에 초대되어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참고기사 https://goo.gl/q2XHsM)
2017 11 4일 현대 퓨전 무용 행사를 스페인에서 열었는데 멸종위기 동물에 대해 알리고자 자신의 사랑을 행동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행사의 제목은 <야생 WILD>로 크리스탈 실미 씨가 공연 기획을 하고 여러 무용수가 출연해 멸종 위기 동물들을 표현했다


크리스탈 씨는 2017년 기후변화로 인해 북극곰의 생존이 위협을 받는 장면을 보고 자신의 재능인 춤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랐다. 오늘날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 예술로 어떻게 표현할까 하는 생각으로 <야생>을 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예술을 시대를 반영해야 한다.
Art should reflect the times."
by 니나 시몬
Nina Simone(American singer& Civil rights activist)
공연은 비건채식하는 사랑스러운 여배우 에스더 멘데스 씨가 각 멸종위기 동물에 대한 춤이 시작 되기 전 그들에 대해 소개하며 진행된다.  기후변화로 먹이가 찾기 힘들어지면서 위험에 처한 작지만 화려한 벌새와 상아 때문에 도살위기에 처한 사하라 사막 남쪽의 코끼리, 위엄있는 동물로 여겨지지만 밀렵과 서식지의 파괴로 개체 수가 크게 준 야생 호랑이, 지구온난화로 가장 피해를 본 것으로 상징되는 동물 북극곰, 단일 작물 재배와  환경 오염으로 줄어들고 있는 꿀벌,  자연환경 파괴와 날씨의 변화로 식량이 부족해 감소종이 된 펭귄까지. 

공연에 참석한 예술가들 중엔 크리스탈 씨와 에스더 씨 말고도 비건 채식인이나 채식인들이 있어 이들의 춤사위는 실제 각 동물들의 내적 감정과 메시지를 드러내는 데 더욱 호소력이 있었다. 이 독특하면서도 자애롭고 아름다운 공연을 마치면서 진행자는 다음과 같은 멘트로 관객들에게 꼭 비건채식을 할 것을 강조했다. 
오늘 밤 여러분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 일부만 보셨습니다. 모든 생물체의 공통점은 모두가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인류의 가장 큰 도전이자 세상의 가장 중대한 환경 위협으로 불리며 전 대륙에 영향을 주어 농업, 보건, 생태계, 급수 시설 심지어 사람들의 생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양심적인 대다수가 연비가 더 좋은 차를 타고 에너지 저약 전구를 사용하여 기후변화에 대처하며 도우려 하지만 이러한 조치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모두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어떤 동물성도 없이 비건 채식하는 것입니다. 사육되는 동물들에게 엄청난 양의 곡식과 물을 먹이로 주고 키워서 죽이고 가공하고 운반하고 저장하는 것은 지극히 에너지 집약적입니다.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숲과 열대 우림을 벌채하여 목초지로 사용하거나 사육동물을 위한 작물을 재배합니다. 결과적으로 동물들과 그들이 만드는 모든 거름은 대기로 더 많은 온실 가스를 배출합니다. 지금은 지구 친화적인 비건 채식으로 바꾸기가 더 쉬워졌습니다. 비건은 100% 채식을 의미합니다. 이것을 동물을 위해 여러분이 했으면 합니다. 한 달 후에 여러분의 건강은 나아질 것이고 여러분이 환경과 동물을 돕는 역할을 하면 여러분의 양심은 더 가벼워질 겁니다.
Tonight you have met only a fraction of the animals that are threatened and endangered. The common thread amongst all of the creatures is that they are all affected by climate change. Climate change has been called humankind’s greatest challenges and the world’s gravest environmental threat; and has an impact on every continent, affecting agriculture, human health, ecosystems, water supplies, and even people’s livelihoods. Many conscientious people are trying to help combat climate change by driving more fuel-efficient cars and using energy-saving light bulbs, but these measures simply aren’t enough. The most important thing that we all can do is to follow a vegan diet, free from any animal products. Feeding massive amounts of grain and water to farmed animls, and then killing them; and then processing, transporting, and storing their flesh is extremely energy-intensive. And forests and rainforests, which absorb greenhouse gases, are cut down in order to supply pasture land; and grow crops for farmed animals. Finally, the animals themselves, and all the manure that they produce, release even more greenhouse gases into our atmosphere. The good news is that it’s easier than ever to switch to an Earth-friendly vegan diet, meaning 100% vegetarian. So that’s what we would like you to do for these animals. You will likely see an improvement in your health after a month, and your conscience will be lighter, knowing that you are doing your part to help the environment and animals."
 




애니메이션 뮤지컬 영화 <씽 Sing>

Posted by Gloria Ming
2018. 3. 20. 18:22 비건모토 아힘사를 담은 이야기들

진부한 주제를 동물캐릭터로 특별하게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 씽(Sing)_
우리나라엔 2016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개봉했다. 개봉 1년 전부터 이런 뮤지컬 영화가 나올 거란 뉴스를 접하고 보기를 학수고대했던 영화였다. 
비건의 모토중 하나인 동물사랑에 걸맞는, 동물을 의인화해 동물을 친구처럼 느끼게 하는 효과를 주는 이야기에다 완전 내 개취인 뮤지컬 영화란 점에서 더욱 기대만발이었다. 그런데 막상 개봉시즌에 맞춰 영화관에서 못보고 한참 뒤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컴퓨터 화면으로 봤다.

모든 동물 관객 여러분,
All creatures great and small,
 
그래, 이 영화엔 사람이 없다. 인간세상을 닮았지만 오직 동물들만 존재하는 세상에서 펼쳐지는 노래로 꿈을 이루는 이야기이다. 영화의 중심이 노래인 만큼 동물들 목소리를 맡은 배우들이 직접 노래를 불렀고 무려 64곡의 팝송이 쓰였다고 한다.
아버지가 삼십년동안 세차해서 번 돈으로 극장을 차렸지만 지금은 은행의 빚독촉에 시달리는 문(Moon) 극장의 주인, 코알라 버스터 문’(매튜 맥커너히Matthew McConaughey )
그가 극장을 일으키기 위해 오디션을 열기로 하면서 우린 각자 개성이 톡톡 튀면서도 노래를 사랑하는 공통점으로 똘똘 뭉치는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Do what you love,
then you'll be great
'cause you won't
be afraid anymore
because you'll actually
be doing it, right?
사랑하는
그럼 위대해질 거야
부딪혀서 하면
두려움이 사라져서 잘하게 되어있거든


 

 


   

 

 
도둑무리의 두목인 아버지 말에 무조건 복종해야 하지만 노래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고릴라 청년 조니’(태런 에저튼 Taron Egerton)
개인적으로 조니가 영화에 처음 등장할 때 골목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올 아버지를 기다리며 부르던 노래가 참 인상적이었다. 이 영화가 바로 뮤지컬이란 점을 제대로 알려주는 서막의 노래여서 더욱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대 생각엔
우리가 정말
가까워질 거 같나요?
그 미소의 뜻을 난 알죠
내 마음에 정말
확신이 오면
오늘 밤 그대에게
이 마음을 전할지도 몰라요
In your mind
Could you ever be really close to me?
I can tell the way you smile
If I feel that I could be certain the
I would say the things I want to say tonight
<원곡: ‘The Way I Feel Inside by The Zombies>
 
소심해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엔 무대를 무척이나 겁내하는 수줍은 코끼리 소녀 미나(토리 켈리Tory Kelly )
미나가 작은 용기를 내어 무대 스태프로 일하게 됐던 꿈의 오디션은 거대한 물살과 함께 사라져버린다. 그 후유증으로 버스터는 아버지가 하셨던 세차일을 시작하게 된다. 의기소침해있던 버스터에게 다시금 희망을 불어넣어준 미나의 노래, 버스터만큼이나 나도 깊은 울림을 받았던 그녀의 목소리와 노래가사였다.

난 그저 최선을 다했어
손을 뻗었지만
아무 느낌이 없었지
난 진실을 말했어
널 속이려던 건 아냐
비록 모든 게 잘못됐지만
, 노래의 신 앞에 서서
이 한마디만을 외치리
할렐루야
I did my best,it wasn’t much
I couldn’t feel, so I tried to touch
I told the truth I didn’t come to fool you
And even though it all went wrong
I’ll pray before the Lord of song
With nothing on my tongue but Hallelujah
<원곡: ‘Hallelujah’ by Leonard Cohen>
 
무려25명 남매를 둔 슈퍼맘 돼지 로지타(리즈 위더스푼 Reese Witherspoon )
개그 담당이자 분위기 메이커 상남자 돼지 군터(닉 크롤 Nick Kroll )
 
먼저 리즈 위더스푼이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지 몰랐다. 여튼 정신을 차린 버스터가 오디션 합격자들과 함께 뭉쳐 이번엔 돈 때문이 아닌 자신의 공연에 대한 열정과 그들의 노래에 대한 애정으로 극장이 무너졌던 자리에 다시 선다. 로지타와 군터의 듀엣공연이 첫 무대를 장식하는데 제대로 무대의 흥을 띄운 덕에 관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나에 대해 말하지
다들 그렇게 말하지
그래도 난 계속 놀 거야
멈추지 않고 돌아다닐 거야
내 속에 어떤 음악 소리가
계속 노래를 해
다 괜찮다고
난 춤의 여왕
무대를 주름잡지
사람들은 그걸 몰라
난 그냥 놀고 놀고 놀고
사람들은 손가락질하고 하고 하고
난 그냥 흔들고 흔들고 흔들고
다 털어버려 털어버려
At least that's what people say, mmm-mmm
That's what people say, mmm-mmm
But I keep cruising
Can't stop, won't stop moving
It's like I got this music
In my mind
Saying, "It's gonna be alright."
I never miss a beat
I'm lightning on my feet
And that's what they don't see, mmm-mmm
That's what they don't see, mmm-mmm
the players gonna play, play, play, play, play
And the haters gonna hate, hate, hate, hate, hate
Baby, I'm just gonna shake, shake, shake, shake, shake
I shake it off, I shake it off
<원곡: ‘Shake it Off’ by Taylor Swift>

내 스타일 대로 가겠어, 걸 크러쉬 고슴도치 애쉬(스칼렛 요한슨 Scarlett Johansson )
무대에서 듀오였던 남친의 눈치만 보며 제대로 실력발휘 못하던 애쉬를 캐스팅 안목이 탁월했던 버스터가 오디션에 합격시켰고 그녀는 스스로 노래까지 만들어 당당히 무대에 서게 됐다. 영화의 마지막에 나오는 노래 ‘Faith’와 함께 영화의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어 보는 이의 전율을 배가시키며 경쾌하고 한 번 들으면 귀에 꽂히는 멜로디로 흥겹게 만든다.

하지만 땅을 짚고 두 발로 일어났어
손에 묻은 흙은 이제 지워졌어
꿈을 이루며 살 거야
난 뭐든지 다 할 수 있어
이건 내 굿바이 키스
넌 내가 날아오느는 거나 구경해
난 주저앉지 않아
다 발산할 거야
너도 와서 외쳐봐, 할 수 있다고!
이제 멋지게 시작할 거야
난 절대로 포기하지 않아
이젠 알아, 이건 꿈이 아냐
네 모든 걸 다 발산해 발산해
자유롭게 다
I picked all the pieces up off the ground
Got dirt on my fingers but that’s gone now
Got the glue in my hands
And I’m stickin’ to the plan
To the plan that says I can do anything at all
I can do anything at all
This is my kiss goodbye
You can stand alone and watch me fly
Cause nothing’s keeping me down
Gonna let it all out
Come on and say right now
Right now, right now
This is my big “Hello”
Cause I’m here and never letting go
I can finally see, It’s not just a dream
When you set it all free
All free, all free
You set it all free
<원곡: ‘Set it All free’ 영화의 오리지널 송>

자신의 능력을 맹신하는 자존심 덩어리 생쥐 마이크(세스 맥팔레인 Seth MacFarlane 분)
밉상이지만 노래 실력하나는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마이크는 자신의 욕심으로 곤혹을 겪는다. 그러다 결국 마지막 무대에서 다음 노래로 멋진 인상을 남겼다.

And now the end is near
So I face the final curtain
My friend, I’ll say it clear
I’ll state my case of which I’m certain
I’ve lived a life that’s full
I’ve traveled each and every highway
And more, much more than this
I did it my way
이제 마지막이 가까워 오네
곧 모든 공연은 막을 내리겠지
친구여, 나 이젠 분명히 말할 수 있다네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난 지금까지 충만한 삶을 살았지
인생의 모든 길을 다 가봤다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내 방식으로 살았다는 거지
<원곡: ‘My Way’by  Frank Sinatra>

그리고 감초 조연역할을 톡톡히 했던 버스터의 부자 친구 양 에디(존C. 라일리 John C. Reilly)와 카멜레온 할머니 비서(가스 제닝스 감독이 목소리 역할을 직접 했다고)
이 영화는 가족이 모두 함께 볼 수 있다. 그저 영화 속 주인공들과 함께 꿈 꾸고 음악에 눈과 귀와 몸을 맡기다 보면 순수한 아이들은 자신들이 만들어갈 행복한 세상을 꿈꾸겠지만 어른들은... 답답하고 복잡한 현실 속에서 다시금 꿈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다짐까진 아니라도 유쾌상쾌통쾌한 기분으로 영화가 끝나고 ost를 찾아 흥얼거리는 일상의 행복은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