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할배 체스키 크룸로프_비건 먹거리가 드문 여행지에 갈 땐?!

Posted by Gloria Ming
2018. 7. 30. 15:07 비건 생활 정보/생활&여행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까요?! 사람마다 어떤 곳은 꼭 가고 싶고 굳이 가고 싶지 장소가 있긴하겠지만요- 여행할 때 먹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비건인 난 일단 이왕이면 현지에서 비건식사를 하고 비건 제품을 쇼핑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은 장소로 여행하는 걸 선호합니다. 그런데 이번 tvN 꽃보다할배 리턴즈의 여행지인 체코의 남보헤미아 주의 작은 도시, 체스키 크룸로프(Cesky Krumlov)에는 (구글링과 해피 카우 등으로 조사해봤을 때) 비건 채식으로 먹을 만한 식당이나 카페가 별로 없는 듯하더군요;; 물론 SNS를 통해 체코나 현지에 사는 비건인들에게 더 문의해볼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지역으로는 잠시 들러오거나 비건 도시락이나 간식 거리를 준비해 가는 편이에요. 아니면 이렇게 누군가의 눈을 통해 보는 여행으로 충분히 만족하지요-

tvN 꽃보다할배 리턴즈 화면 캡쳐


유럽이나 미국, 대만 등은 우리나라보다 비건 채식 생활이 훨씬 용이함에도 그 나라 안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있어 어떤 경우엔 비건 채식 식당이나 카페를 찾기 어렵거나 어떤 걸 먹어야 하는지 모르는 곤란한 상황에 처하기도 하기 때문에 언제든 대비가 필요한데 그럴 때 편리한 제품 중 하나가 비건채식 콩고기 캔이랍니다! 다양한 식감과 맛이 있어 골라먹는 재미도 있고 거의 조미가 되어 있어 햇반과 함께 바로 먹어도 딱 좋구요- 물론 찌개요리에 넣어먹어도 풍미를 북돋워줍니다~

비건 한입스테이크 캔과 햇반


지난번 대만 비건투어때 그랬듯이 나라면 프라하의 'WorldVegan'과 같은 비건 전문 식료품점에 들러 몇가지 요기가 될 만한 것들을 사가서 간단하게 해먹는 방법도 있어요~ 그리고 현지 과일과 채소는 당연히 비건이니까 가까운 슈퍼 등에서 구입해 먹어도 좋겠죠!

체코 프라하에 위치한 비건상점(자세한 내용은 클릭!)


프라하에서 체스키 크룸로프까지는 차로 두 시간 반 거리라고 하는데 꽃할배들과 서지니 오빠는 점심시간이 되어 도중에 휴게실에 들릅니다. 점심메뉴는 햄버거와 콜라더군요... 그런데 아시나요?! 쇠고기 햄버거 하나를 만드는데 물 795L가 소비되고 면적 5.1제곱미터의 열대 우림이 파괴된다는 사실을요- 게다가 쇠고기 패티는 콜레스테롤과 온갖 항생제와 살충제 등으로 찌들어 있을 수 있지요;;; 그래서 내몸과 지구의 건강을 위해, 동물들에게 친절한 비건 버거를 먹어요-

비건 버거들 @야미요밀 in 합정동


tvN 꽃보다할배 리턴즈 화면 캡쳐


꽃할배들과 서지니 오빠는 체스키 크룸로프에서 주요한 상징물이자 도시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체스키 크룸로프 성 입구가 바로 옆에 위치한 숙소에 짐을 풀어요- 그런데 일섭할배의 다리 상태가 별로 좋지 않으시다 하여 일섭할배는 숙소 앞 카페에서, 서지니 오빠는 저녁을 준비하기 위해 부엌에 있기로 하고 순재&구야&건이&근형 네 분의 꽃할배만 성에 가보기로 합니다. 특히 체스키 크룸로프 성 안에 있는 망토 다리는 다이 양 옆으로 블타바 강과 마을이 보이는 전망 포인트로 유명하다네요! 그러나 도중에 성 안에 도둑이나 적이 못들어오게 한다고 성 건립시기부터 '해자'에 곰을 두었다고 하는데 지금도 곰 한 마리가 그 곳을 지키고, 아니 지키게끔 했던데 제가 봤을 땐 너무나 외롭고 슬퍼 보였어요- 보안기술이 발달한 현대시대에 그냥 곰 동상 같은 거 세워둬서 이야기만 전해주면 될 것을 살아있는 곰을 그런 곳에 가둬놓는 건 정말 아닌 것 같아요.ㅠ.ㅜ

여튼 84세 순재 할배도 로맨스를 꿈꾸게 하는 풍경이 보이는 망토 다리에서의 전망은 정말 TV화면으로만 봐도 너무나 사랑스러웠어요, 꽃할배들만큼이나-ㅎ 한편 서지니 오빠는 창 밖으로 여유로운 체스키 크룸로프 거리의 모습을 즐기다 저녁을 준비하는 셰프지니 모드로 돌변하여 정성스레 상차림에 돌입합니다. 그런데 부엌에 싱크대가 없었다눈...;;; 드디어 저녁 한 철 이식당을 오픈하여 서지니표 특제 찌개와 함께 든든한 한식을 선보입니다. 

비건 부대찌개


비건 달다구리들(쿠팡 또는 아이허브 등에서 구매 가능^^)


그렇게 작은 도시만큼이나 꽃할배들의 여정도 조용히 마무리가 되고 다음 날 아침 꽃할배 팀은 숙소 근처의 카페에서 식사를 마치고 오스트리아로 향합니다! 한참을 차로 달려서 아직 오스트리아에 도착하지 않았으나 오스트리아인줄 알던 꽃할배들은 국경을 넘기 전 들른 휴게소의 꽃 군것질 거리, 달다구리들을 잔뜩 사서 차에 오르시죠! 그리고 마침내 서지니 오빠만 알아본 국경을 넘어 오스트리아 잘즈부르크의 미라벨 정원에 도착합니다. 이 곳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이 촬영됐던 곳이라고 하네요~ 




제대로 프라하 구경 나선 꽃보다할배_언젠가 떠날 비건투어를 꿈꾸며!2

Posted by Gloria Ming
2018. 7. 26. 19:55 비건 생활 정보/생활&여행

프라하에 도착한 다음 날 할밴져스 5분은 서지니오빠 없이 각자 알아서 아침을 드시는 미션 수행 후 드뎌 프라하 구경에 나서십니다~ 물론 프라하 구경에는 서지니 오빠가 빠질 수 없겠죠! 멋진 날씨에 택시를 나눠 타고 숙소에서 프라하성으로 향하셨죠- 블타바강을 건너 흐라드차니 고지대로 들어서면, 프라하 전경이 훤히 내려다보여 여행객들이 필수로 찾는다는 프라하 성의 입구, 흐라드차니 광장이 있답니다. 그런데 먼저 출발했던 막내라인 할배들이 택시에서 내리려고 계산을 하는 과정에서 택시기사가 '91코루나'라고 합니다. 앗, 체코도 유로를 사용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tvN 꽃보다할배 리턴즈 화면캡쳐


여기서 잠.깐.만.
유로 사용 국가 
독일, 오스트리아, 키프로스, 핀란드, 아일랜드, 라트비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슬로바키아, 스페인, 벨기에, 에스토니아, 프랑스, 그리스, 이탈리아, 리투아니아, 몰타, 포르투갈, 슬로베니아
유로 비사용 국가
체코(koruna-코루나) , 불가리아(лев, lev-레프), 헝가리(forint-포린트), 폴란드(złoty-즈워티), 크로아티아(kuna-쿠나), 덴마크(krone-크로네), 영국(pound-파운드), 스웨덴(krona-크로나), 루마니아(leu-레우)

*꿀팁 하나 더*
유로 비사용 국가는 현지 화폐를 국내에서 환전하는 것보다 유럽 현지에서 환전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고- 
또한 요즘엔 유로 비사용 국가도 유로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 많다고 하니 하루이틀 정도 머물 땐 굳이 환전할 필요가 없을 수도-
또는 신용카드를 사용하거나 현지에서 신용있는 은행 ATM기에서 현지 화폐로 출금하는 방법도 괜찮다고 함-


영국만 유로를 사용하지 않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유로 비사용 국가가 꽤 되네요- 여튼, 91코루나는 우리나라 돈으로 약 4,600원이라는데 근형 할배가 약 51,000원에 해당하는 1000코루나를 내셨는데 기사 왈 잔돈이 없어서인지 '작은 돈' 없냐고 하는 상황에서 일섭할배가 남는 돈을 팁으로 주라고 하고 여기에 용건할배 '오케이'하시는 바람에 별 차이 없는 줄 알고 나머지는 팁이라며 근형 할배 정리하시고 내리심- 결국 뭔가 깨림찍한 마음에 서지니 오빠한테 확인하시고 5천원 내야 할 걸 5만원 낸거라 아시고는 용건무룩 모드 되셨다눈ㅠ.ㅜ 난 여기서 꽃할배들 숙소에서 5천원 돈으로 택시타고 갈 수 있는 곳이라는 팁을 얻고 꽃할배들 숙소에 대해 다시 검색해보니 호텔스컴바인에서 해당 숙소에 대한 정보와 예약 사이트를 연결해둠, 오예~~ 

tvN 꽃보다할배 리턴즈 화면캡쳐

체코를 대표하는 상징물이자 관광지 프라하 성 내의 성 비투스 대성당으로 들어가기 위해 꽃할배과 서지니 오빠는 프라하 성 입구 검색대를 통과합니다. 왜냐하면 현재 일부를 대통령 관저, 집무실로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입구를 통해 들어서자 한 눈에 들어오는 성 비투스 대성당은 수백 년에 걸쳐 지어져 한눈에 담기 힘들 정도로 웅장한 규모- 그 내부 또한 고개를 젖혀도 시선이 닿기 힘든 높은 천장과 높은 곳에서 아래로 창문을 통해 쏟아지는 빛, 형형색색의 빛줄기로 오가는 이의 걸음을 멈추게 하는 스테인드글라스에 저절로 탄성이 나오겠더라구요.

tvN 꽃보다할배 리턴즈 화면캡쳐


성 요한 네포무크의 이야기는 '신과의 약속과 비밀을 지킴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일깨워주더군요- 이 분의 마지막 남긴 서원에 의해 카렐교 위 그분의 동상은 많은 사람이 소원을 비는 장소가 되었다고 합니다. 프라하성을 뒤로 하고 카렐교로 출발하기 전 어느덧 맞은 점심시간에 할배들은 근처 식당으로 옮깁니다. 스프 종류와 샐러드 종류외에 파스타를 주문하셨던데 제가 그동안 한국에서 먹었던 비건 파스타들이 생각나더군요;;

비건 토마토 스파게티

비건 두유크림 파스타

비건 바질페스토 파스타 @달냥


든든히 배를 채우신 일생들은 프라하 성과 구시가 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카렐교로 향합니다. 강 위로 펼쳐진 고즈넉한 풍경은 많은 사람들이 카렐교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인듯 합니다. 그리고 다리가 불편한 일섭 할배를 따라 보폭을 늦추는 순재할배와 일섭 할배에게 어깨를 빌려 주시던 용건 할배의 모습은 그보다 더 사랑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카렐교에는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동상', 프라하 성에 모신 성 요한 네포무크의 동상이 있어서 할배들은 조용히 각자의 소원을 빌어보십니다. 서지니 오빠는 짐꾼 마인드로 '오늘 하루도 무사히..?'란 소원을 비신 듯-ㅎ

그렇게 프라하 구경을 마치고 할배들은 묵고 있는 호텔 아래 카페에서 시원한 음료를 드십니다. 이번 여정을 보면 아무래도 꽃할배들의 연세를 고려한 짧지만 알짜배기 투어인듯 한데요, 여튼 카페에서는 아이스 커피와 버진 피나콜라다 등을 주문해 드십니다. 원래 피나 콜라다는 알콜이 들어간 칵테일이고 알콜을 빼고 만든 음료가 '버진 피나 콜라다'라고 하네요- 어쨌거나 버진 피나콜라다는 파인애플 쥬스에 코코넛 크림이나 밀크에 넣고 흔들어 섞은 음료로 일반적으로는 비건 음료라고 할 수 있죠!

비건 버진 피타콜라다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던 일행은 저녁 메뉴로 한국에서 가져온 라면과 빝반찬으로 떼우기로- 허나 짐꾼 6년차에 삼시세끼 3년차+윤식당 2년차로 조리 기술이 많이 늘었을 거라는 서지니 오빠는 현지에서 구입한 고.기.를 보태기로 하는데;;; 오빠는 집밥 생각나실 꽃할배들을 위한 애정과 배려는 참으로 배울 점이 많지만 아래와 같이 프라하에 맛있고 건강하며 한국 어르신들 입맛에도 잘 맞을 다채로운 비건 음식들을 알고 함께 드셨으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꽃할배들의 라면 드시는 모습을 보면서 지난 2월 대만에 갈때 기내식으로 과일식을 시키고 비건 컵라면을 먹었던 사진을 올려봅니다-ㅎ 이거 은근 꿀조합입니다! 자주 외국에 다니는 친한 비건인 언니가 한국에서 외국나갈 때 비건식은 별로이지만 올 때 먹는 비건식은 괜찮은 편이라길래(외국에 비건음식에 대한 인식이 더 잘 되어 있고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며 대만과 같이 열대 또는 아열대성 지역에는 값싸고 질좋은 채소와 과일이 많기 때문) 가는 여정에는 요로키 먹어봤네요- 

다음 여행지는 동화 속 마을같이 아기자기 예쁘장한, 체코의 최남단 마을 체스키 크롬로프로 간다니 또 기대가 됩니다~ 동시에 그 쪽에는 어떤 비건 식당이나 카페, 음식 등이 있는지 저도 조사를!호홋

다채로운 비건 식재료로 더욱 맛났다던 베트남 반미 샌드위치

Posted by Gloria Ming
2018. 7. 16. 14:34 비건 생활 정보/생활&여행
몇 년 전 서울 사당에서 베트남식 비건 쌀국수 가게를 운영했던 베트남 친구가 얼마 전 베트남에 볼 일이 있다며 며칠 다녀오게 된 계기로 다른 한국인 친구들 몇 명과 함께 여행을 갔다. 그 덕에 난 친구들이 노란톡으로 보내준 사진과 영상으로 흥미로운 구경을 하게 되었다. 다채로운 쌀국수 사진은 군침을 돌게하고 싱싱해보이는 열대과일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입맛을 북돋웠다. 베트남식 샌드위치라고 친구가 보내 준 사진에는 프랑스식 바게트에 속을 채워넣은 샌드위치가 있었는데 바로 베트남식 바게트 샌드위치인 반미(bánh mì)란다. 

비건 채식 반미 @하노이


반미는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시대(1883~1945)를 거치면서 프랑스 식문화의 영향으로 생겨났다고 추정하는데 바게트(baguette) 빵에 베트남식 고유의 식재료를 채워 먹는 퓨전 요리라고 할 수 있다. 베트남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 중 하나라고 하는데 반미의 바게트 빵은 쌀로 만든다고- 맛이 정말 궁금하다! 친구들은 나와 같은 비건이라 길거리 말고 특별히 비건 반미를 만들어 파는 가게를 일부러 찾아 먹었단다. 

지난 달 종방한 KBS2 '하룻밤만 재워줘'에서는 작년부터 예능황제로 통하는 이상민 오빠가 베트남을 방문한 에피소드를 본 적이 있는데 당시 베트남 축구 감독으로 계시는 박항서 감독님이 '이거 정말 맛있다'며 베트남 반미 샌드위치를 사들고 상민오빠를 마중나오셨더랬다. 화면에 나왔던 박항서 감독님이란 분을 봤을 때 처음에 생소했는데 바로바로 2002년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 밑에서 수석코치를 지낸 분이라고- 지금은 베트남 축구팀을  AFC U-23 챔피언십(아시아연맹 23세 이하 축구 챔피언십)에서 준우승까지 이끌며 베트남의 축구 영웅으로 부상하셨더라. 


여튼 베트남은 해가 일찍 뜨고 낮동안 더운 나라라서 보통 아침 7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생활패턴이라 아침식사를 대부분 사먹는데 반미가 아침식사로 매우 보편적이라고 한다. 그래서 친구들도 하노이에서는 일부러 아침일찍 나서 비건 반미집을 찾아 먹었다고- 호치민 시에서는, 비건식당에서 호텔로 비건 반미를 주문시켜 먹었는데 하노이와 호치민의 반미 맛깔이 매우 달랐다고 한다. 하노이는 단순한 식재료로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었는데 호치민은 콩고기도 종류가 두가지 들어가고 양념해서 조리한 채소와 생채소가 몇가지 들어가 속이 매우 푸짐한데 매콤한 양념이 살짝 들어가 간장맛과 단맛이 어우러지고 하나만 먹고 나도 배가 엄청 불렀다고- 나도 정말 먹고 싶다고~~

비건 반미 가게 @Hanoi



비건 반미 @호치민

비건채식 식당 @Hochimin


우리나라에는 현재 베트남 반미를 판매하는 가게가 몇 군데 있긴 하지만 비건으로는 아직 없다. 다음에 친구네 가면 꼭 한 번 만들어달라고 조를 예정! 이미 친구들의 비건투어 먹방 사진들로 나의 버킷리스트 여행지 물망에 오른 베트남- 베트남에 불교신자가 많아 덕을 쌓기 위해 한 달에 4번 정도(음력 30, 1, 14, 15일 4일간) 채식(Cam chay)을 하다보니 채식 식당이 꽤 많다는 얘기까지 들으니 더욱 베트남으로 여행가고 싶어지는 마음이다. 


효리네 민박2_ 작년여름 제주휴가

Posted by Gloria Ming
2018. 4. 2. 17:25 비건 생활 정보

9회차 방송에서는 효리&윤아의 바다구경과 상순&보검의 견공산책으로 민박집 손님들이 모두 외출한 후 모처럼 휴식시간을 맞아 일상 속에서 힐링을 나누는 모습으로 시작했다. 
여여커플이 간 곳은 곽지과물해변_
왠일~ 곽지 해수욕장은 작년 여름 휴가 때 가족들과 갔던 곳이었다~ 벌써 15년 전부터 가족 어르신들이 제주로 옮겨 살고 계시고 친구까지 이사해서 정착한 터라 개인적으로 일년에 두어번 이상은 제주에 간다. 그래서 곽지해수욕장은 이미 여러 번 가본 적이 있다. 주차장이 넓고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어 여름에 수영하면서 바캉스를 즐기기에 딱 좋은 곳이다. 거기에 1년내내 15도 정도의 용천수가 흐르는 과물노천탕이라는 특별한 곳이 있는데 별도 요금없이 이용가능하다. , 7,8월에만 개장하고 대부분 해수욕을 즐기고 나서 돌아갈 때 샤워실 대신 활용하는 편이다.
그리고 남남커플이 개들을 산책시키며 걸었던 곳은 곶자왈_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숲 지대라고 친절한 자막설명까지 덧붙여 방송에 나왔다. 이토록 특별한 지리학적 가치를 지닌 곳이란 걸 난 이번에서야 알게 됐다.  

여기서 잠...
곶자왈은 ‘곶’과 ‘자왈’의 합성어로 된 고유 제주어로서, 곶은 숲을 뜻하며, 자왈은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서 수풀 같이 어수선하게 된 곳’으로 표준어의 ‘덤불’에 해당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제주도의 독특한  또는 지형을 일컫는다 제주도 전체 면적의 약 6%를 차지하는데 크게 4지역에 걸쳐 분포하는데 한경-안덕 곶자왈지대, 애월곶자왈지대, 조천-함덕 곶자왈지대, 구좌-성산 곶자왈지대이다. 애월 곶자왈은 노꼬메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흘러 형성된 지역으로 해발 600m이상부터 납읍 난대림지대(금산공원)까지 이르는 지역이다.

방송에 나왔던 배경이 엄마와 예전에 함께 올랐던 노꼬메오름 길과 닮아 있다. 그리고 작년 곽지 해수욕장을 갔던 휴가시기에 혼자 집에 있다가 심심해서 집 근처 갈만한 올레길을 인터넷으로 검색하다가 크게 유명하지 않은 금산공원이란 곳을 발견했다. 마침 집 앞에서 바로 가는 버스가 있어 시간에 맞춰 정류장으로 가서 탔다. 버스기사 분 말씀(번호는 기억이 안 남)이 작년에 이맘쯤 손님을 내가 탔던 버스정류장에서 한 번 태우고는 내가 처음이란다! 당시는 제주도 버스 개편(2017.08.28) 전이었기 때문에 버스운행이 활성화되어있기 전이라 버스 편이 많이 않아 활용하는 사람들이 드물었다. 제주도 거주민들은 거의 빠짐없이 자동차를 이용하는 편! 여튼 이젠 제주도에서도 도시에서처럼 대표적 대중교통수단인 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당시엔, 내가 금산공원으로 타고 갔던 버스를 다시 타고 집 근처로 올 수 없을 정도로 버스편이 적어서 돌아올 때는 비슷한 곳으로 가는 다른 버스를 타고 처음 출발했던 역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내려 10분 넘게 걸어왔던 기억이 난다. 흑... 여튼 그렇게 고생해서 가고 왔던 금산공원은 올레코스 15길의 일부인데 일부러 이곳만 보고 찾아가기엔 생각보다 규모가 작고 크게 인상적인 곳이 아니라서 조금은 실망했던 거 같다. 
*스마트폰에 제주버스정보 앱을 깔아 활용하면 더욱 편리하다.
그리고 가족들이 먼저 다녀와서 강추했던 에코랜드 테마파크_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기차를 타고 30만 평의 곶자왈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영국에서 수제품으로 제작하여들여왔다는 기차는 곶자왈의 풍경과 어우러져 이국적인 멋을 자아낸다. 4개의 테마로 만들어진 에코랜드는 구간별로 역에 내려서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며 구경하고 구경을 마치면 기차를 타고 다음 테마지역으로 이동한다.  출발역이자 종착역인 메인역을 떠나 에코브리지역 레이크사이드역’, ‘피크닉가든역’, ‘라벤더, 그린티&로즈가든역을 차례로 구경했는데 정말 잘 왔다는, 유료입장에도 불구하고 제주에 오면 언제든 또 와야겠다는 마음을 먹게할만큼 곶자왈을 원시 상태로 잘 유지해서 온몸으로 느낄 수 있게 하는 곳이었다.
그날 저녁은 가족들과 함께 마당에서 비건 채식 바비큐를 처음으로 해먹어 봤다. 현재 가족중에서 철저하게 비건 채식을 하는 건 나 혼자이지만 오랜 세월 옆에서 봐온 가족들도 은연 중에 고기를 전보다 거의 먹지 않게 된 건 참 감사한 일이다. 각각 치킨과 햄, 불고기, 포크(pork), 소시지 식감이 나는 콩고기를 활용해 각종 채소와 함께 꼬치를 만들어서 또는 그대로 구워 바로 먹거나 고추장&토마토 소스와 데리야끼 소스를 발라 먹었다. 모두들 너무 맛있어하며 잘 먹었던 바람에 준비했던 식재료가 한 끼로 끝나버려 참 뿌듯했다.


이 날 효리네민박에서 임직원들이 한 끼로 챙겼던 배추전과 함께 한 백반을 보면서 생각난 곳이 있으니 바로 물메골_ 제주에서도 참 오래되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비건 채식 사찰전문식당이다. 메뉴들은 단출하지만 주문 메뉴 하나에 차려지는 반찬은 엄청 푸짐하다. 게다가 식재료가 참 신선하고 식당 분위기도 아늑하며 단품 메뉴를 시켜도 나오는 후식까지 모든 게 쌈박하다. 그리고 지금까지 10번을 가까이 갔어도 음식맛이 한결같다. 우리 부모님 집에서 15분 정도 거리라 이곳에 가면 꼭 한 끼는 물메골에서 챙겨 먹게 된다.



퇴근하는 보검이가 차에서 봤던 제주의 밤하늘에는 반짝이는 별이 빼곡했다. 전에 하와이로 여행을 다녀왔던 친구가 하와이에서 봤던 밤하늘의 별들은 곧 쏟아질 것처럼 너무나 선명하고 수없이 많았다며 그 황홀했던 밤하늘 때문에 다시 하와이를 찾고 싶다고 했다. 제주를 여러 번 갔어도 그렇게 별이 꽉~차 보인 적은 없었다. 물론 깨끗한 제주의 밤하늘에서 유난히도 반짝이는 별들을 많이 볼 수 있지만 빼곡히란 표현을 쓸 정도는 아니었다. 다음에 갈 때는 나도 보검이가 봤던 저 밤하늘을 꼬옥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