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나눈다고 사라지지 않아요~ 그림동화 실사 영화 <피터 래빗 Peter Rabbit 2018>

Posted by Gloria Ming
2019. 1. 29. 20:59 비건 관련 영화

작년 봄 SNS에서 영화 <피터 래빗 Peter Rabbit 2018>의 광고영상을 보고는 그림으로만 봤던 피터 래빗을 실사 영화로 볼 수 있단 사실에 신이 나서 꼭 챙겨보리라 다짐했었다. 솔직히 난 피터 래빗이 그림 동화인 줄도 이번 영화를 통해 알게 되었다(창피하지만 고등학교 때까지 부모님이 혹은 학교 권장도서 외에는 거의 책을 안 봤던 탓;;). 내가 일러스트로만 짐작하고 있던 [피터 래빗 이야기]는 시리즈 그림 동화로  베아트릭스 포터(Beatrix Potter 1866-1943)님이 그 작가이다.

그림 동화 속 귀여운 말썽꾸러기에서

더 엇나간듯한 피터 래빗

(영어 포스터 부재가 '악동 반역자 토끼'란다;;)


말썽꾸러기 토끼 피터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었던 미스터 맥그리거 씨를 증오하며 여동생들과 친구를 부추겨 일부러 맥그리거 씨의 밭에 들어가 식량을 털어온다. 그러던 어느 날 미스터 맥그리거 씨가 심장마비로 죽고 나서 그의 조카라는 토마스 맥그리거가 그 집에 들어온다. 그런데 이게 왠 일?! 동물들을 사랑하는 화가 비는 토마스가 자신에게처럼 동물들에게도 친절하다고 여겨 사랑에 빠지고 피터는 자신들을 사랑하는 비를 잃을까 조마조마해하는데...

영화 <피터 래빗> 화면캡처


영화는 내가 광고에서 봤던 것처럼 마냥 귀엽고 사랑스럽거나 감동의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 2/3 정도가 무지막지한 남자 인간들과 토끼들의 전투처럼 여겨지는 느낌이 적지 않다. CNN 기사에서 영국 학부모들이 토끼들이 토마스 맥그리거가 블랙베리 알러지인 걸 알고서 쓰러뜨리려고 일부러 블랙베리로 공격하는 장면은 아이들에게 매우 잔혹하다며 이 영화를 보이콧하기도 했다는데 토마스의 삼촌인 늙은 미스터 맥그리거 씨가 토끼 피터의 아버지를 잡아 먹은 것도 매우 잔인한 일이 아닐까?! 혹자는 궂이 남의 밭에서 먹이를 훔치려는 토끼들도 잘못이 있다고 한다지만 토끼들에겐 우리 인간처럼 내 땅과 공유지란 개념보다 먹이를 찾는 본능이 더 강하다는 걸 영화 속 여자 사람 '비 Bea'가 콕 짚어주고 있다! 그리고 태초에 인간에게만, 몇몇 사람에게만 허락된 땅이란 있지 않았으니까-

아무리 영화, 가상의 이야기라지만 어떤 경우라도 서로 죽일듯이 싸우는 장면을 아이들이 보는 것은 좋지는 않을 것이다. 어릴 적 봤던 크리스마스 가족 영화로 대히트를 쳤던 '나 홀로 집에'란 영화도 어른이 되어 생각해보면 코믹으로 포장했지만 분명 매우 폭력적이고 '저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엄청 끔찍했을 사건들이 여러 장면에서 이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나도 영화 <피터 래빗>의 폭력성은 다소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 영화가 마지막에 던져주는 교훈, '사랑은 무한하기에 나눌수록 좋은 것 그리고 지구 상 모든 것은 모든 생명들이 공유하는 것, 결국 동물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며 살아간다면 모두가 평화롭고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깨우칠 수 있도록 결국 모든 연령층이, 가족이 함께 봤으면 하는 영화이다~


포터 작가님은 동물을 사랑하고 문학을 즐겼고 '벤저민'과 '피터'라는 이름의 토끼를 키웠다고 한다. '피터'를 데리고 여행하던 중 지인의 어린 아들이 아프단 말을 듣고 그 소년을 위로하기 위해 지은 동화가 바로 [피터 래빗 이야기]라고 한다. 처음엔 여러 출판사에서 거절당했지만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지금까지 그 시리즈는 1억부가 넘게 팔린 스테디셀러이다. 작년에는 책 시리즈를 한데 묶어 <The Tale of Peter Rabbit 피터 래빗 전집>이 나왔다. 


베아트릭스 포터 작가님의 이야기는 2006년 르네 젤위거와 이완 맥그리거 주연의 <미스 포터 Miss Potter>란 영화로 만들어졌다. 나도 봤는데 포터 작가님의 일대기를 당시 영국의 시대상과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잘 표현한 영화였다는 기억이 난다!(이 영화도 강추-) 자연을 아꼈던 베아트릭스는 1930년대까지 자신의 인세로 레이크 디스트릭트 일대 토지를 사들여 개발되거나 훼손되는 것을 막았고 이후엔 전 재산을 내셔널 트러스트란 자연보호와 사적 보존을 위한 민간단체에 기증했다. 

마지막 장면에 나왔던 OST 



영화보러가야지~ 11월 개봉영화 J.K.롤링 '신비한 동물사전2' 보기 전 사전지식!

Posted by Gloria Ming
2018. 10. 31. 15:51 비건인의 일상적 이야기

2016년 한국에서만 500만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 Fantastic Beasts and Where to Find Them, 2016' 2탄인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Fantastic Beasts: The Crimes of Grindelwald, 2018' 한국에서 11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어요


'신비한 동물사전'을 처음 보고 넘나 재밌어서 후속편을 기대했었는데 역시나 2편이 나오고 앞으로 완결까지 총 5편이 계획되어 있답니다!

<신비한 동물사전>은 해리포터 시리즈보다 70년 앞선 마법 세계를 다룬 스핀오프(spin-off 외전)라고 하는데요,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교과서 '신비한 동물사전'을 쓴 마법사 뉴트 스캐맨더(에디 레드메인)가 주인공이랍니다~ 책 '신비한 동물사전'은 신비한 능력을 가진 마법 동물들을 설명해둔 일종의 백과사전인데 해리 포터는 무려 52쇄를 읽었다고 하니 둘 사이의 세대 차가 꽤 되는 셈이죠!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에 나오는 여러 내용을

이미지와 함께 자세히 설명한 책


해리포터와 친구들이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읽었던

'신비한 동물사전'을 그대로 제현한 책으로

수많은 마법 동물들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완벼한 교과서-


원작자 J.K.롤링이 2탄의 각본도 맡았다고 하는데 최근 '어벤저스'에 나와서 세계적인 이목을 받았던 우리나라 배우 '수현'이 인간의 형상을 한 뱀 내기니 역을 맡았다고 해요- 이에 예상치 못한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는데 이에 대해 수현은 이렇게 담담한 자신의 견해를 꺼냈다고_"단순히 애완 뱀이 아니라 내면에 강한 힘을 지닌 존재이거든요. 덤블도어 못지않게 중요한 캐릭터예요. 롤링 작가님은 항상 작품 안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애정을 보여 주셨어요. 작가님을 믿어요. 멀리 보면 분명 오해가 풀릴 거예요.

바로 2년전 2016년 같은 11월에 개봉한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을 처음 볼 때 그 어떤 배우보다 주인공 마법사 뉴트 스캐맨더Newt Scamander에 어울리는 배우라고 여겼던 에디 레드메인Eddie Redmayne- 원작이 없었기 때문에 세상에 처음으로 공개될 모습에 J.K.롤링의 비전을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는 것에 굉장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해요- 그는 대학시절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2002> 영화에 오디션을 본 적이 있다고 하는데요! 당시 아쉽게도 오디션엔 통과하지 못했지만 결국 J.K.롤링의 또다른 영화에서 주인공을 거머줬네요~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에 나오는 '노마지'는 '해리 포터'시리즈의 '머글'을 뜻한답니다! 마법을 할 줄 모르는 일반인을 영국에서는 미국에서는 노마지라고 부르는 거죠- 노마지라는 뜻은 '노 매직(No Magic)'에서 나온거구요. 이 영화의 배경이 뉴욕이기에 이런 말이 나온 것 같아요~ 영화 속 주요 등장인물들 중에서는 빵가게를 차리길 꿈꿨던 공장 노동자 '제이콥 코왈스키' 가 노마지였어요.

<해리포터>시리즈에서 주인공 해리가 다녔던 마법학교 호그와트의 교장이었던 덤블도어는 할아버지 모습이었는데 이번 <신비한 동물사전2> 영화에는 젊은 덤블도어가 등장한다는데요, 영국의 중년배우 '쥬드 로'가 그 역할을 맡아 더욱 기대됩니다~ 1편에서 무척이나 귀엽게 봤던 도벽있는 오리너구리 니플러가 2편에도 나올지 그리고 마지막에 뉴트가 그간의 마법에 대한 기억을 지웠던 노마지 제이콥은 그가 꿈꾸던 베이커리를 열고 그  가게에 퀴니가 등장하면서 끝났는데 2편에서 어떻게 연결될지 참 궁금하네요~ 11월 개봉이 넘나 기다려집니다!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예고편


*<신비한 동물사전2> 영화 리뷰 http://veganup.tistory.com/122


양계장 암탉의 슬픔과 희망을 그린 <마당을 나온 암탉>

Posted by Gloria Ming
2018. 5. 8. 16:57 비건모토 아힘사를 담은 이야기들

내가 좋아라하는 여배우 문소리가 애니메이션에 목소리로 출연한다고 해서 관심을 갖게 <마당을 나온 암탉 2011>. 내가 문소리 배우를 좋아하게 드라마 태왕사신기 2007’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에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후 문소리 배우가 여러 편의 영화에 출연했어도 대부분이 개취랑 맞지 않아 본게 아니라 밖에 없던 터라 평소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나로선 반길 밖에 없는 소식이었다. <마당을 나온 암탉> 애니 이후에도 한참 지나서야 2014 SBS에서 방송한 <매직아이> 예능에 진행자로 나왔을 배우를 있었던 같다. 그러다 작년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조연으로 나왔을 때는 괜히 반가웠다.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에서 문소리 배우는 주인공 잎싹 목소리를 연기한다. 그리고 최민식 배우가 나그네역을, 원작에는 없다는 수달 달수역에 박철민 배우가, 그리고 지금의 여진구 이상으로 인기있던 당시 18살의 유승호 군이 초록역을 맡았다. 출연진만 해도 이미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한국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여러 느꼈던 나로서는 다소 기대반걱정반으로 영화를 관람했던 같다. 그러나 기대 이상이었다. 물론 16 이하 아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으로만 고려하면 이미 엄청난 수작인데 기대수준이 다른 어른들이 봐도 웰메이드란 생각이 들어 누구에게나 보라고 소개하고 싶어진다.

 

“<마당을 나온 암탉> 60년 한국 극장용 애니메이션 역사에서 가장 많은 관객인 220만 명을 동원한 작품으로, 2011년 국내 255개관에서 개봉되어 상영기간 동안 최다 424개관에서 상영되었고 이후 중국으로 수출되어 1,000여 개의 스크린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이 영화의 원작인 황선미 작가의 동명의 책 『마당을 나온 암탉』은 2000 5월에 출간되어 100만 부의 판매고를 기록한 베스트셀러다. 이 작품은 문학적 완성도를 갖추었을 뿐 아니라 자연의 섭리 안에서 보편성을 뛰어넘는 모성이라는 교육적인 메시지까지 담고 있어 어린이와 어른을 아우르는 넓은 독자층을 확보했으며, 초등학교 필독도서와 각 시도의 권장도서로 다수 추천되기도 했다. 이러한 원작에 대한 신뢰가 애니메이션 제작의 밑바탕이 되었다.”

*출처: 세계 애니메이션 백과

애니메이션을 먼저 보고나서야 동명인 원작 동화가, 그것도 황선미란 동화작가가 10년 전에 썼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나서 찾아보았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내용이 사람들에게 채식을 하도록 동기부여해 줄 수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 만화영화를 본 일부 어린이들이 한동안 프라이드 치킨 먹기를 거부하는 등의 후유증에 시달리기도 했다는 당시 신문 기사도 있었다.


동화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 아이들보다도 어른들이 먼저 읽으면 좋겠다 싶었다. 모성과 희생이라는 어른들에게 더 공감되고 호소력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으니 말이다. 또한 요즘 ‘11이니 오늘은 치킨이 땡긴다등의 자극적인 마케팅 언어로 닭은 그저 우리 인간의 먹거리에 불과하다고 여기는 어른들이 이 동화를 읽고 나면 ’의 존재성에 대해 달리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이기도 하다!


미국 에모리대의 로리 마리노 교수는 국제학술지 ‘동물 인지’ 최신호에 “닭의 자기 인식이나 추론 능력은 사람으로 치면 일곱  아이에 맞먹는다”고 했다마리노 교수는 닭의 인지능력을 밝힌 다양한 논문들을 분석했는데  결과 닭은 미래의   이익을 위해 당자의 욕심을 참는 자기 절제 능력을 보였다고 한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국산 만화영화로 전국 200만 관객을 돌파하고 전세계 40여개국에 판매된 역대 흥행작이면서 44회 스페인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영화제 최우수 가족영화상 수상, 5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 최우수 애니메이션상 수상 등의 성과에 힘입어 2013년 영어 번역판이 출간된다. <The Hen Who Dreamed She Could Fly>이란 제목으로 세계적 출판 재벌 영국의 펭귄Penguin 출판사에서 전 세계에 출간하여 200만 이상 팔렸다고. 20144월엔 100년 역사의 영국 포일즈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그래서였나, 내가 구매한 영문판 표지에 보면 ‘#1 International Bestseller & More Than 2 Million Copies Sold’라고 박혀있다. 영문판을 읽으면서 한국어 표현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잎싹은 양계장 안에 갇혀 살며 품지 못하는 알만 낳는 난종용 암탉으로 자유롭게 살면서 알을 품어보기를 꿈꾼다. 그러던 어느날 더 이상 알을 낳을 수 없게된 잎싹은 양계장 밖으로 죽을 것만 같은 암탉들과 함께 버려진다.


언제나 알을 품고 싶었지, 꼭 한 번만이라도. 나만의 알, 내가 속삭이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아기. 절대로 너를 혼자 두지 않아. 아가야, 알을 깨렴. 너를 보고 싶어. 무서워하지 마라…”


"I've always wanted to hatch an egg. Just once! One egg just for me. I've wanted to whiper, I won't ever leave you, Baby. Go on, crack the shell, I want to meet you. Don't be scared, Baby!"


잎싹은 외톨이 청둥오리 나그네의 도움으로 폐계 웅덩이에서 살아나와, 양계장에서 그리던 마당으로 들어가지만 마당 식구들은 잎싹을 반기기는커녕 텃세를 부리며 들판으로 내쫓는다. 마당을 나온 잎싹은 자연에 서서히 적응해가던 어느 날 찔레덤불 속에서 아직은 온기가 있는 흰 알을 발견하고는 자기 알이라 여기며 정성스레 품기 시작한다. 그 사이 청둥오리 나그네가 나타나 아무 말없이 날마다 물고기를 물어다준다.


잎사귀는 꽃의 어머니야. 숨쉬고, 비바람을 견디고, 햇빛을 간직했다가 눈부시게 하얀 꽃을 키워 내지. 아마 잎사귀가 아니면 나무는 못 살 거야. 잎사귀는 정말 훌륭하지.”


"A sprout is the mother of flowers. It breathes, stands firm against rain and wind, keeps the sunlight, and rears blindingly white flowers. If it weren't for sprouts, there'd be no trees. A sprout is vital."


잎싹이 품었던 알은 부화하고 그 아기 새가 자라면서 점점 청둥오리를 닮아가자 초록머리란 이름을 붙여준다. 하지만 잎싹의 생각대로 안전하게 마당에서 지낼 수 없게 된 두 모자는 저수지에서 조금은 불안하지만 평화로운 날들을 보낸다. 초록머리를 사냥하려던 족재비를 잎싹이 죽을 힘을 다해 공격해 구해내기도 한다. 시간이 흘러 초록머리가 자신과 같은 청둥오리 떼에 합류하여 떠날 때가 되자 망설이는 초록머리에게 잎싹은 이렇게 말한다.


물론 가야지. 네 족속을 따라가서 다른 세상에 뭐가 있는지 봐야 하지 않겠니? 내가 만약 날 수 있따면 절대로 여기에 머물지 않을 거다. 아가, 너를 못 보고 어떻게 살지 모르겠다만, 떠나는 게 옳아. 가서 파수꾼이 되렴. 아무도 너만큼 귀가 밝지 못할 거야.”


"You should leave. Don't you think you should follow your kind and see other worlds? If I could fly I would never stay here, I don't know how I could live without you. But you should leave. Go becaome the lookout. Nobody has better hearing than you."


자식을 위해 자신의 모든 걸 희생하시고 끝까지 함께 하고 싶지만 자식을 위해 떠나보내야 하는 어미의 마음은 이 세상 모든 부모님들의 마음이 아닐까. 이런 부모님의 마음을 이야기를 통해 읽은 어린 아이들이 조금은 짐작할 수도 있겠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 혹은 자신이 부모가 되고 나서 읽는다면 더 깊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자녀들이 읽기 전에 부모가 또는 머지 않은 미래에 부모가 될 수 있는 어른이 먼저 읽어야 한다고 이책을 읽은 많은 어른이들이 동감하는 거였다.


채식주의자인 한 외국인이 <The Hen Who Dreamed She Could Fly>를 읽고 자신의 블로그에 포스팅한 글 중에서 일부를 올려본다.


"There are obvious parallels with Animal Farm but it is not political in the same way. This novel is about motherhood, the exploitation of fertility, and the hidden internal world of sentient creatures. Vegans and animal rights activists will find this novel very interesting but it is also an allegorical tale about the human condition and the universal desire to survive and to raise offspring."


<동물농장> 명백한 유사점이 있지만 같은 방식으로 정치적이지는 않습니다 소설은 모성과 (동물의) 생식력을 이용한 착취, 동물들의 숨겨진 내면 세계에 관한 것입니다비건 채식인이나 동물 권리 운동가들은 소설이 매우 흥미롭다고 생각하겠지만 인간의 조건과 생존하고 자손을 키우려는 보편적인 욕망에 대한 우화적인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가족의 끈끈한 정을 이야기하는 애니무비 <코코CoCo 2017>

Posted by Gloria Ming
2018. 5. 7. 20:14 비건모토 아힘사를 담은 이야기들

역시 디즈니는 가족의 끈끈한 정을 놀랍도록 다채로운 스토리로 풀어내는 재주가 탁월하다. 이번에는 미국의 이웃나라인 멕시코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조상을 모시는 풍습과 친척까지 엮어서 사후세계까지 이어지는 대가족의 스케일이 그 전편들과 또다른 신선함을 선사하고 다양한 캐릭터의 활약으로 재미를 더한다. 주인공 미구엘(안소니 곤잘레스 Anthony Gonzalez)이 사는 산타 세실리아는 가상의 마을이고 미구엘이 우연히 들어가게 된 죽은 자들의 세상또한 상상 속에나 존재할 법한 곳인데 둘 다 매우 현실감있고 생동적으로 그려 놓았다. 다소 수평적이고 밋밋한 색감의 현실 세계와 수직적이고 화려한 조명과 생기 넘치는 컬러로 죽은 자들의 세상을 대조시켜놓은 영화의 배경은 이야기 속에 관객들이 더욱 녹아들게 만든다.



하나를 낳고 노래하고 춤추며 행복하게 살던 가족, 하지만 아빤 온 세상에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 가족의 품을 영영 떠난다. 엄마는 딸을 키우기 위해 신발을 만들기 시작했고 그 기술을 딸에게 또 사위에게, 손자들에게 알려주면서 온 집안이 구두 사업을 하게 된다. 그 엄마가 바로 미구엘의 고조모 마마 이멜다(알라나 우바치 Alanna Ubach)이다.


“Music have torn her family apart. But shoes held them all together.”

음악은 가족을 헤어지게 했지만 신발은 가족을 모이게 해줬죠.


하지만 미구엘은 가족들 몰래 증조할머니인 코코 세대의 유명한 배우이자 가수인 에르네스토 델라 크루즈(벤자민 브랫 Benjamin Bratt)처럼 멋진 음악가가 되기를 꿈꾼다. 어느 날 미구엘은 제단(Ofrenda room) 위에 놓인 음식을 먹으려던 개 단테를 말리다가 고조모와 코코 할머니의 사진 액자를 떨어뜨리게 되고 그 사진의 접힌 부분에서 고조부가 들고 있는 기타가 자신의 우상인 에르네스토의 것과 똑같이 생긴 걸 보고 자기 고조부라고 생각하게 된다.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면서 자기도 음악가가 될 거라고 선언하지만 미구엘의 할머니인 엘레나는 크게 반대하면서 미구엘의 모조기타까지 부숴버린다. 너무나 화가 난 미구엘은 집을 뛰쳐 나가 자기 마음대로 광장에서 열리는 재능 쇼에 참가하려다 결국 에르네스토의 묘에 있는 기타를 훔치게 되고 죽은 자들의 세상과 연결되는 저주를 받게 된다. 마침 공동 묘지에서 옛 친척들과의 조우로 이 저주를 풀기 위해 고조모인 이멜다를 만나러 다리를 건너 죽은 자들의 세상으로 가게 되는데...


이 때 산 자와 죽은 자들의 세상을 연결하는 마리골드 꽃잎으로 만든 다리가 환상적으로 생명력있게 그려졌다. 마리골드(금잔화) 꽃은 멕시코가 원산지로 실제로 멕시코의 죽은 자의 날제단부터 거리까지 연결해 돌아가신 가족들이 집으로 찾아올 수 있도록 뿌리는 꽃이라고 한다. ‘죽은 자의 날은 멕시코 전통 명절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다고.


죽은 자들의 세상에서 미구엘은 친척들과 이멜다 고조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국 음악가가 되겠다는 열의로 자신의 고조부라 여기는 에르네스토에게 저주를 풀어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도망친다. 그 와중에 헥터(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Gael Garcia Bernal) 만나 에르네스토를 찾아갈 방법을 찾게 된다. 헥터는 자신의 사진을 미구엘이 이승으로 가져가 기억해주길 바라는데 결국 사이에 문제가 생겨 헤어지게 되고 미구엘은 자신이 동경하던 에르네스토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뒤따라온 헥터와 에르네스토가 맞닥드리면서 살아 생전에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미구엘이 알게 되는데

 

What color is the sky? Ay mi amor, ay mi amor ♪

♪ You tell me that it’s red Ay mi amor, ay mi amor ♪

♪ Where should I put my shoes? Ay mi amor, ay mi amor ♪

♪ You say “put them on your head!” Ay mi amor, ay mi amor ♪

♪ You make me un poco loco un poquititito loco ♪

The way you keep me guessing ♪

I'm nodding and I'm yesing ♪

I'll count it as a blessing ♪

That I'm only un poco loco ♪

The loco that you make me ♪

It is just un poco crazy ♪

The sense that you're not making ♪

The liberties you're taking ♪

Leaves my cabeza shaking ♪

You are just un poco loco ♪

Un poquiti-ti-ti-ti-ti-ti-ti-ti ti-ti-ti-ti-to loco! ♪

 

저 하늘의 색깔을 물으면 내 사랑, 내 사랑

그댄 빨간색이라고 하네 내 사랑, 내 사랑

구두를 어떻게 할까 물으면 내 사랑, 내 사랑

그댄 머리에 쓰라고 하네 내 사랑, 내 사랑

그대 때문에 난 미쳐가고 있다네

어쩔 줄 몰라 눈치만 살핀다네

어쩌면 다행일지도 몰라

내가 제 정신이 아니라는게!

당신 때문에 난 미칠 것만 같아

알 수 없는 그대

늘 제멋대로지

날 늘 헷갈리게 하는 그대는 제 정신이 아냐

그대는 정말 정말 정말 제 정신이 아냐

 

미구엘과 헥터의 환상호흡을 보여줬던 저 노래의 무대는 이 영화에서 이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살짝 힌트를 주는 장면이라는 걸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알게됐다. 만난지 얼마 안 된 두 사람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것도 미구엘의 첫 데뷔 무대에서 몇 번이나 맞춰서 연습해본 사람들처럼 춤과 노래를 멋드러지게 잘 맞춰 보이더니 말이다. 영화 말미에서 마침내 살아돌아온 미구엘이 코코 증조할머니 옆에서 마음속 간절함에 떨리는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 ‘Remember Me’는 이 영화의 주제를 그대로 담고 있다.

 

Remember me

Though I have to say good bye

Remember me

Don't let it make you cry

For even if I'm far away,

I hold you in my heart

I sing a secret song to you

Each night we are apart 

Remember me

Though I have to travel far

Remember me

Each time you hear a sad guitar

Know that I'm with you

The only way that I can be

Until you're in my arms again

Remember me

 

날 기억해줘

난 떠나야만 하지만

날 기억해줘

이것 때문에 울지 말아줘

왜냐하면 내가 멀리 있다고 해도,

난 널 나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으니까

난 너에게 비밀의 노래를 부르네

우리가 떨어져 있는 밤마다

날 기억해줘

내가 비록 멀리 떠나야만 하지만

날 기억해줘

슬픈 기타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내가 너와 함께 있다는 걸 알아줘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네가 다시 내 품에 안길 때까지

날 기억해줘


이 영화를 연출한 리 언크리치 감독은 <코코>의 뿌리가 음악에 있다고 말한다. “음악이 영화를 이끌어간다. 음악을 꿈꾸는 사람, 음악을 하는 사람, 음악을 철저히 거부하는 사람이 모두 <코코>에 있다”며 영화의 다양한 캐릭터를 하나로 묶어주는 공통분모가 음악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영화 전반의 분위기를 조율하고 주제를 이끄는 음악을 위해 멕시코 전통 음악에 충실하면서도 새로운 사운드를 믹스해, 관객들이 실제로 <코코>의 배경인 산타 세실리아에 방문하고 죽은 자들의 세상에 다녀온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한 번도 상상한 적 없는 세계의 경이로운 비주얼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스토리, 개성 넘치는 다양한 캐릭터의 활약, 그리고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음악까지 <코코>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매력을 갖추고 상상 이상의 세상을 관객들에게 펼쳐 보인다


애니메이션 페르디난드(2017)를 보고

Posted by Gloria Ming
2018. 4. 15. 01:30 비건모토 아힘사를 담은 이야기들

동물 비건 채식 요리 환경 지구 애니 영화 도서 영성 명상_

내가 SNS에서 좋아요한 페이지들의 주제들이다. 애니메이션 <페르디난도 Ferdinando(2017)>도 개봉 전 SNS에서 알게 됐다. 그런데 이 만화영화의 원작이 타임(TIME)지 선정 “역대 최고의 동화 100, 아마존 선정 “어린 시절 꼭 읽어야 할 전 세계 동화 100”으로 꼽힌 [꽃을 좋아하는 소 페르디난드]라는 사실은 한참 후에야 알았다. 제작은 <리오>,<아이스에이지> 시리즈 등의 전작들을 통해 전 세계를 웃음과 감동으로 사로잡았다는 블루 스카이 스튜디오이다. 사실 두 영화 모두 동물애니라는 내가 선호하는 키워드에 해당하는 콘텐츠임에도 줄거리나 그림 스타일이 내 개취는 아니라서 찾아 보지 않았었다. 그래서 제작사 이름이 내겐 좀 낯설다.


 

싸움소 훈련장에서 태어났지만 이미 어릴 적부터 꽃을 사랑하고 싸움을 좋아하지 않았던 소 페르디난드는 최고의 투우로 뽑혀간 아버지가 돌아오지 못하자 슬픔에 겨워 소농장에서 뛰쳐나가게 된다. 다행히 사랑스러운 소녀 니나를 만나 아름다운 꽃이 흐드러진 집에서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다. 사람들이 괴물로 오해할 정도로 거대한 몸집을 가졌지만 여전히 따뜻한 마음을 가진 꽃을 사랑하는 소 페르디난드는 니나가 위험하다며 오지 말라고 했던 꽃 축제에 가고 다시 곤경에 빠지게 된다. 결국 다시 싸움소 훈련장으로 돌아오게된 페르디난드는 거기서 만난 수다쟁이 염소와 탈출하려다 투우장에서는 그 어떤 소도 살아돌아올 수 없단 사실을 알게 되어 다시 다른 훈련장에 있는 친구들을 구하러 간다. 깨방정 고슴도치 삼남매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훈련장의 소 친구들을 모두 설득해 탈출하는데 도중에 도살장으로 끌려갔던 용맹이와 꽃미남친구들까지 구해낸다.

 

이 때, 투우로서의 상징인 뿌리를 잃고 낙심해 살고싶지 않았던 용맹이를 페르디난드가 설득하며 한 말이 참 감동스럽다.

-모르겠냐? 날 봐 난 이미 끝났어.

-그래, 네가 그랬었지. ‘못 싸우면 고깃덩어리 된다

-그래.

-그런 생각을 버려. 뿔이 네 전부가 아냐. 같이 가자.

-염소랑 꽃 냄새나 맡으며 놀라고?

-그건 내 가 할 테니까 넌 네 뜻대로 살아. 자신을 포기하진 마

-꽃미남이다! 용맹아, 가자

-꺼져

-난 네가 파이터인 줄 알았는데. 내 착각이었네

 

- Don’t you get it? Look at me! I’m already done.

- Oh, sure. That makes total sense. You’re either a fighter or you’re meat, right?

-That’s right.

-It doesn’t have to be that way. You’re more than just a set of horns. Come with us.

-So I can... sniff flowers and pal around with goats?

-No, that’s my thing. You can live your own life now. But not if you give up.

-It’s Guapo! Valiente, Come on!

-Go away.

-Wow. I thought you were a fighter. I guess I was wrong.

 

복잡한 도심 속에서도 잘 도망치다가 친구들을 먼저 기차로 떠나보내고 그들을 쫓아온 사람들과 맞서다가 페르디난드는 결국 투우장으로 끌려가게 된다. 그러나 자신을 공격하는 사람들과 투우사에 끝까지 맞서지 않았던 페르디난드는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되고 황소를 살려줘요! Let him live!”라고 외치게 만든다. 페르디난드의 사랑이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던 사랑을 일깨웠던 것이다.

 

애니메이션이지만 니나와 아빠가 살던 농장, 그리고 싸움소들이 도망치던 도심을 너무나 생생하게 잘 그려냈던데 영화 정보를 찾아보니 농장의 풍경은 스페인 말라가 주에 위치한 도시 ‘론다’, 현대적인 도시는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를 참고해 살려낸 배경이란다.

 

만화의 메인 테마곡 ‘HOME’ 미국 최고의 스타 조나스(Nick Jonas) 작사, 작곡, 가창까지 맡으며 영화에 남다른 애정을 보인 곡이다. 조나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사랑받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에 대해 생각하며 만든 노래다. 나는 그 장소가 집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주제곡 HOME의 특별한 탄생 배경을 전했다.

 

Always out of place, I knew I needed something new for me

I never kenw just what that was, yeah

Finding something safe was just like trying to catch a bird in flight

I knew that I would never touch

 

Shedding all that insecurity, I kind of found a new me

I’m OK with how that feels, yeah

Being me was hard enough so being someone else was too much

All I want is something real

 

[Chorus]

But now I won’t let go

‘Cause I’m happy to call this HOME

No more running

I’m good knowing that I belong

(Happy to call this) HOME

I got loving inside this island

Don’t care who knows it

(Happy to call this) HOME

 

항상 겉돌았지, 내게 뭔가 새로운 필요하다는 알아

그게 뭔지도 몰랐어,

안전한 곳을 찾아 다니는 날고있는 새를 잡으려는 것과 같았어

닿지 않을 거라는 알고 있었지

 

모든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나를 발견했어

이런 느낌 괜찮은

나답게 사는 것도 힘들었어 다른 이가 되는 것도 지쳤고

내가 원하는 진짜가 되는 거야

 

하지만 이제 놓지 않아

행복한 곳을 찾았거든, 집말이야

이상 달아나지 않아

내가 속한 알게 돼서 좋아

부를 있어서 기뻐, 집이라고

안에서 사랑받고 있어

누가 알든 상관없어

 


투우_ 영어로는 bullfighting이라고 한다. 특히 에스파냐(스페인)에서 발달하였고, 국기()로 되어 있다. 에스파냐에 투우를 전한 것은 무어인()이라고 하며, 17세기 말경까지에는 전적으로 궁정()의 오락거리로 귀족들 사이에 성행했는데, 18세기 초 부르봉 왕조() 시대에 이르러 현재와 같이 일반 군중들 앞에서 구경거리로 행해졌다고 한다. 투우사의 개조()는 에스파냐 남부 출신인 프란시스코 로메로라고 하며, 지금도 에스파냐의 투우사 중에는 에스파냐 남부 출신이 많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의 소싸움은 8·15해방 전까지 거의 전국적으로 행해진 연례적인 놀이이다. 소싸움은 주로 추석() 무렵에 행해졌다. "정월 씨름, 팔월 소싸움"이라는 경북 청도 지역의 향언()은 이를 말해준다. 추석 무렵은 벼농사가 끝나, 농민들이 비교적 여유가 있는 농한기이다. 이 기간 중에 직접 농업생산에 종사한 일꾼들이 주도한 놀이가 바로 소싸움이었다고.


그런데 이런 투우를 실제로 보고 온 한 칼럼니스트(시빅뉴스 박기철 분)는 '문화의 다양성을 넘어 문화의 온전성'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웬지 스페인 하면 투우장을 꼭 가보아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평소에 투우가 어떤 것인지 가보고 싶기도 했다. 관광객을 위한 투우로 전락했다고 해도 큰 맘 먹고 가서 보았다. 가장 윗자리 3층에 햇빛이 안들어오는 좌석에 자리잡으니 투우장에 온 것이 실감났다. 팡파레가 울리며 뭔가 저들의 의식이 끝나더니 검정 숫소 한 마리가 영문도 모르겠다는 듯이 둥그런 경기장 안으로 들어왔다. 들어오기 전에 24시간 동안 껌껌한 곳에 있다 갑자기 밝은 곳에 오니 눈이 부셔 앞이 잘 안보이는 상태란다. 보조 투우사들이 흔들어 대며 유인하는 붉은 망토만 보인단다. 그러더니 말탄 투우사(picador)가 긴 창으로 소의 등을 두 번나 찌르고 후비며 퇴장했다. 이제 세 명의 투우사(banderillero)들이 차례대로 쌍작살을 소 등에 여섯 개나 꼽았다. 마지막으로 펜싱 칼 비슷한 것을 들고 나온 투우사(matador)가 소를 이리저리 묘기를 부리며 유인하다 결정적 순간에 소 정수리에 칼을 꼽았다. 이 걸 멋지게 잘하며 소를 쓰러트려야 스타급 투우사가 된단다. 상대를 공격하려는 검은 속셈을 숨기고 터무늬없는 소문을 퍼뜨리는 흑색선전인 마타도어는 바로 칼을 붉은 망토 뒤에 숨기며 소를 유린(蹂躪)하는 마타도어에서 온 낱말이다. 한 번에 안되면 두 번 세 번 시도하며 결국 소는 온 몸이 피 범벅이 되고 입에 붉은 피를 쏟으며 쓰러졌다. 이 때 더 빨리 숨을 끊게 하려고 작은 칼을 소의 머리에 찔러 넣더니 소는 숨을 거두었다. 중간중간마다 스페인 사람들은 흰 손수건을 흔들고 손을 입에 넣어 휘파람을 불며 큰 소리 치며 환호했다. 도무지 뭐가 그리 좋다고 그러는지 속을 모르겠다. 이제 죽은 소를 말 세 마리가 질질 끌고 가더니 바닥에 쏟은 소의 피자국을 빗자루로 뭉그러뜨리며 없앴다. 투우장에서 도살된 소는 도축되어 고기로 팔리는데 고기로 사육되지 않은 수소이기에 고기맛이 질기니 맛은 별로 없단다."



투우를 관찰하고나서 실감나게 묘사한 칼럼니스트는 마지막에 동물에 대해 그동안 인간이 가졌던 생각과 행동을 이젠 전반적으로 온전하게 전환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한다. 지난 해 9월16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동물애호당 PACMA(Partido Animalista Contra el Maltrato Animal)에서 주최한 투우 금지를 포함하여, 일반적인 동물 복지법을 만드는데 정치적 결단을 요구하는 수천 명의 군중 시위가 있었다. 마드리드 중심인 태양문광장(Puerta del Sol)에 모인 이들은 동물학대에 대한 2년 이하의 징역 처벌 형법과 죽을 때까지 싸우는 황소에 대한 학대 놀음인 투우도 폐지와 함께 같은 형법이 적용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여기엔 배우들과 작가 등 유명 인사들도 참가했다. 


고기대신 콩고기를 => 자세히 알아보기!


덩치만큼 러블리한 꽃을 사랑하는 소블리 페르디난드의 이야기는 영화 옥자 대체로 닮아있다. ‘옥자 옥자의 사람친구 미자가 이야기를 끌어가며 그려낸 축산돼지의 이야기라면 페르디난드 투우의 운명으로 태어났던 페르디난드 자신이 운명을 개척해가는 과정을 풀어낸 이야기라고 있다. 영화 모두 가축동물에 대한 잔인한 실상을 묘사하면서 동시에 너무 무겁지 않게 유머를 적절히 섞어낸, 그래서 가족들이 모두 공감하며 있게 만든 수작이다. 영화가 단순한 가상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에 실제로 존재하는 페르디난드 옥자 인간에게 호소하는 이야기란 많은 사람들이 깨닫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


애니메이션 뮤지컬 영화 <씽 Sing>

Posted by Gloria Ming
2018. 3. 20. 18:22 비건모토 아힘사를 담은 이야기들

진부한 주제를 동물캐릭터로 특별하게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 씽(Sing)_
우리나라엔 2016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개봉했다. 개봉 1년 전부터 이런 뮤지컬 영화가 나올 거란 뉴스를 접하고 보기를 학수고대했던 영화였다. 
비건의 모토중 하나인 동물사랑에 걸맞는, 동물을 의인화해 동물을 친구처럼 느끼게 하는 효과를 주는 이야기에다 완전 내 개취인 뮤지컬 영화란 점에서 더욱 기대만발이었다. 그런데 막상 개봉시즌에 맞춰 영화관에서 못보고 한참 뒤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컴퓨터 화면으로 봤다.

모든 동물 관객 여러분,
All creatures great and small,
 
그래, 이 영화엔 사람이 없다. 인간세상을 닮았지만 오직 동물들만 존재하는 세상에서 펼쳐지는 노래로 꿈을 이루는 이야기이다. 영화의 중심이 노래인 만큼 동물들 목소리를 맡은 배우들이 직접 노래를 불렀고 무려 64곡의 팝송이 쓰였다고 한다.
아버지가 삼십년동안 세차해서 번 돈으로 극장을 차렸지만 지금은 은행의 빚독촉에 시달리는 문(Moon) 극장의 주인, 코알라 버스터 문’(매튜 맥커너히Matthew McConaughey )
그가 극장을 일으키기 위해 오디션을 열기로 하면서 우린 각자 개성이 톡톡 튀면서도 노래를 사랑하는 공통점으로 똘똘 뭉치는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Do what you love,
then you'll be great
'cause you won't
be afraid anymore
because you'll actually
be doing it, right?
사랑하는
그럼 위대해질 거야
부딪혀서 하면
두려움이 사라져서 잘하게 되어있거든


 

 


   

 

 
도둑무리의 두목인 아버지 말에 무조건 복종해야 하지만 노래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고릴라 청년 조니’(태런 에저튼 Taron Egerton)
개인적으로 조니가 영화에 처음 등장할 때 골목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올 아버지를 기다리며 부르던 노래가 참 인상적이었다. 이 영화가 바로 뮤지컬이란 점을 제대로 알려주는 서막의 노래여서 더욱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대 생각엔
우리가 정말
가까워질 거 같나요?
그 미소의 뜻을 난 알죠
내 마음에 정말
확신이 오면
오늘 밤 그대에게
이 마음을 전할지도 몰라요
In your mind
Could you ever be really close to me?
I can tell the way you smile
If I feel that I could be certain the
I would say the things I want to say tonight
<원곡: ‘The Way I Feel Inside by The Zombies>
 
소심해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엔 무대를 무척이나 겁내하는 수줍은 코끼리 소녀 미나(토리 켈리Tory Kelly )
미나가 작은 용기를 내어 무대 스태프로 일하게 됐던 꿈의 오디션은 거대한 물살과 함께 사라져버린다. 그 후유증으로 버스터는 아버지가 하셨던 세차일을 시작하게 된다. 의기소침해있던 버스터에게 다시금 희망을 불어넣어준 미나의 노래, 버스터만큼이나 나도 깊은 울림을 받았던 그녀의 목소리와 노래가사였다.

난 그저 최선을 다했어
손을 뻗었지만
아무 느낌이 없었지
난 진실을 말했어
널 속이려던 건 아냐
비록 모든 게 잘못됐지만
, 노래의 신 앞에 서서
이 한마디만을 외치리
할렐루야
I did my best,it wasn’t much
I couldn’t feel, so I tried to touch
I told the truth I didn’t come to fool you
And even though it all went wrong
I’ll pray before the Lord of song
With nothing on my tongue but Hallelujah
<원곡: ‘Hallelujah’ by Leonard Cohen>
 
무려25명 남매를 둔 슈퍼맘 돼지 로지타(리즈 위더스푼 Reese Witherspoon )
개그 담당이자 분위기 메이커 상남자 돼지 군터(닉 크롤 Nick Kroll )
 
먼저 리즈 위더스푼이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지 몰랐다. 여튼 정신을 차린 버스터가 오디션 합격자들과 함께 뭉쳐 이번엔 돈 때문이 아닌 자신의 공연에 대한 열정과 그들의 노래에 대한 애정으로 극장이 무너졌던 자리에 다시 선다. 로지타와 군터의 듀엣공연이 첫 무대를 장식하는데 제대로 무대의 흥을 띄운 덕에 관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나에 대해 말하지
다들 그렇게 말하지
그래도 난 계속 놀 거야
멈추지 않고 돌아다닐 거야
내 속에 어떤 음악 소리가
계속 노래를 해
다 괜찮다고
난 춤의 여왕
무대를 주름잡지
사람들은 그걸 몰라
난 그냥 놀고 놀고 놀고
사람들은 손가락질하고 하고 하고
난 그냥 흔들고 흔들고 흔들고
다 털어버려 털어버려
At least that's what people say, mmm-mmm
That's what people say, mmm-mmm
But I keep cruising
Can't stop, won't stop moving
It's like I got this music
In my mind
Saying, "It's gonna be alright."
I never miss a beat
I'm lightning on my feet
And that's what they don't see, mmm-mmm
That's what they don't see, mmm-mmm
the players gonna play, play, play, play, play
And the haters gonna hate, hate, hate, hate, hate
Baby, I'm just gonna shake, shake, shake, shake, shake
I shake it off, I shake it off
<원곡: ‘Shake it Off’ by Taylor Swift>

내 스타일 대로 가겠어, 걸 크러쉬 고슴도치 애쉬(스칼렛 요한슨 Scarlett Johansson )
무대에서 듀오였던 남친의 눈치만 보며 제대로 실력발휘 못하던 애쉬를 캐스팅 안목이 탁월했던 버스터가 오디션에 합격시켰고 그녀는 스스로 노래까지 만들어 당당히 무대에 서게 됐다. 영화의 마지막에 나오는 노래 ‘Faith’와 함께 영화의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어 보는 이의 전율을 배가시키며 경쾌하고 한 번 들으면 귀에 꽂히는 멜로디로 흥겹게 만든다.

하지만 땅을 짚고 두 발로 일어났어
손에 묻은 흙은 이제 지워졌어
꿈을 이루며 살 거야
난 뭐든지 다 할 수 있어
이건 내 굿바이 키스
넌 내가 날아오느는 거나 구경해
난 주저앉지 않아
다 발산할 거야
너도 와서 외쳐봐, 할 수 있다고!
이제 멋지게 시작할 거야
난 절대로 포기하지 않아
이젠 알아, 이건 꿈이 아냐
네 모든 걸 다 발산해 발산해
자유롭게 다
I picked all the pieces up off the ground
Got dirt on my fingers but that’s gone now
Got the glue in my hands
And I’m stickin’ to the plan
To the plan that says I can do anything at all
I can do anything at all
This is my kiss goodbye
You can stand alone and watch me fly
Cause nothing’s keeping me down
Gonna let it all out
Come on and say right now
Right now, right now
This is my big “Hello”
Cause I’m here and never letting go
I can finally see, It’s not just a dream
When you set it all free
All free, all free
You set it all free
<원곡: ‘Set it All free’ 영화의 오리지널 송>

자신의 능력을 맹신하는 자존심 덩어리 생쥐 마이크(세스 맥팔레인 Seth MacFarlane 분)
밉상이지만 노래 실력하나는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마이크는 자신의 욕심으로 곤혹을 겪는다. 그러다 결국 마지막 무대에서 다음 노래로 멋진 인상을 남겼다.

And now the end is near
So I face the final curtain
My friend, I’ll say it clear
I’ll state my case of which I’m certain
I’ve lived a life that’s full
I’ve traveled each and every highway
And more, much more than this
I did it my way
이제 마지막이 가까워 오네
곧 모든 공연은 막을 내리겠지
친구여, 나 이젠 분명히 말할 수 있다네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난 지금까지 충만한 삶을 살았지
인생의 모든 길을 다 가봤다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내 방식으로 살았다는 거지
<원곡: ‘My Way’by  Frank Sinatra>

그리고 감초 조연역할을 톡톡히 했던 버스터의 부자 친구 양 에디(존C. 라일리 John C. Reilly)와 카멜레온 할머니 비서(가스 제닝스 감독이 목소리 역할을 직접 했다고)
이 영화는 가족이 모두 함께 볼 수 있다. 그저 영화 속 주인공들과 함께 꿈 꾸고 음악에 눈과 귀와 몸을 맡기다 보면 순수한 아이들은 자신들이 만들어갈 행복한 세상을 꿈꾸겠지만 어른들은... 답답하고 복잡한 현실 속에서 다시금 꿈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다짐까진 아니라도 유쾌상쾌통쾌한 기분으로 영화가 끝나고 ost를 찾아 흥얼거리는 일상의 행복은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