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나눈다고 사라지지 않아요~ 그림동화 실사 영화 <피터 래빗 Peter Rabbit 2018>

Posted by Gloria Ming
2019. 1. 29. 20:59 비건 관련 영화

작년 봄 SNS에서 영화 <피터 래빗 Peter Rabbit 2018>의 광고영상을 보고는 그림으로만 봤던 피터 래빗을 실사 영화로 볼 수 있단 사실에 신이 나서 꼭 챙겨보리라 다짐했었다. 솔직히 난 피터 래빗이 그림 동화인 줄도 이번 영화를 통해 알게 되었다(창피하지만 고등학교 때까지 부모님이 혹은 학교 권장도서 외에는 거의 책을 안 봤던 탓;;). 내가 일러스트로만 짐작하고 있던 [피터 래빗 이야기]는 시리즈 그림 동화로  베아트릭스 포터(Beatrix Potter 1866-1943)님이 그 작가이다.

그림 동화 속 귀여운 말썽꾸러기에서

더 엇나간듯한 피터 래빗

(영어 포스터 부재가 '악동 반역자 토끼'란다;;)


말썽꾸러기 토끼 피터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었던 미스터 맥그리거 씨를 증오하며 여동생들과 친구를 부추겨 일부러 맥그리거 씨의 밭에 들어가 식량을 털어온다. 그러던 어느 날 미스터 맥그리거 씨가 심장마비로 죽고 나서 그의 조카라는 토마스 맥그리거가 그 집에 들어온다. 그런데 이게 왠 일?! 동물들을 사랑하는 화가 비는 토마스가 자신에게처럼 동물들에게도 친절하다고 여겨 사랑에 빠지고 피터는 자신들을 사랑하는 비를 잃을까 조마조마해하는데...

영화 <피터 래빗> 화면캡처


영화는 내가 광고에서 봤던 것처럼 마냥 귀엽고 사랑스럽거나 감동의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 2/3 정도가 무지막지한 남자 인간들과 토끼들의 전투처럼 여겨지는 느낌이 적지 않다. CNN 기사에서 영국 학부모들이 토끼들이 토마스 맥그리거가 블랙베리 알러지인 걸 알고서 쓰러뜨리려고 일부러 블랙베리로 공격하는 장면은 아이들에게 매우 잔혹하다며 이 영화를 보이콧하기도 했다는데 토마스의 삼촌인 늙은 미스터 맥그리거 씨가 토끼 피터의 아버지를 잡아 먹은 것도 매우 잔인한 일이 아닐까?! 혹자는 궂이 남의 밭에서 먹이를 훔치려는 토끼들도 잘못이 있다고 한다지만 토끼들에겐 우리 인간처럼 내 땅과 공유지란 개념보다 먹이를 찾는 본능이 더 강하다는 걸 영화 속 여자 사람 '비 Bea'가 콕 짚어주고 있다! 그리고 태초에 인간에게만, 몇몇 사람에게만 허락된 땅이란 있지 않았으니까-

아무리 영화, 가상의 이야기라지만 어떤 경우라도 서로 죽일듯이 싸우는 장면을 아이들이 보는 것은 좋지는 않을 것이다. 어릴 적 봤던 크리스마스 가족 영화로 대히트를 쳤던 '나 홀로 집에'란 영화도 어른이 되어 생각해보면 코믹으로 포장했지만 분명 매우 폭력적이고 '저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엄청 끔찍했을 사건들이 여러 장면에서 이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나도 영화 <피터 래빗>의 폭력성은 다소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 영화가 마지막에 던져주는 교훈, '사랑은 무한하기에 나눌수록 좋은 것 그리고 지구 상 모든 것은 모든 생명들이 공유하는 것, 결국 동물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며 살아간다면 모두가 평화롭고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깨우칠 수 있도록 결국 모든 연령층이, 가족이 함께 봤으면 하는 영화이다~


포터 작가님은 동물을 사랑하고 문학을 즐겼고 '벤저민'과 '피터'라는 이름의 토끼를 키웠다고 한다. '피터'를 데리고 여행하던 중 지인의 어린 아들이 아프단 말을 듣고 그 소년을 위로하기 위해 지은 동화가 바로 [피터 래빗 이야기]라고 한다. 처음엔 여러 출판사에서 거절당했지만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지금까지 그 시리즈는 1억부가 넘게 팔린 스테디셀러이다. 작년에는 책 시리즈를 한데 묶어 <The Tale of Peter Rabbit 피터 래빗 전집>이 나왔다. 


베아트릭스 포터 작가님의 이야기는 2006년 르네 젤위거와 이완 맥그리거 주연의 <미스 포터 Miss Potter>란 영화로 만들어졌다. 나도 봤는데 포터 작가님의 일대기를 당시 영국의 시대상과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잘 표현한 영화였다는 기억이 난다!(이 영화도 강추-) 자연을 아꼈던 베아트릭스는 1930년대까지 자신의 인세로 레이크 디스트릭트 일대 토지를 사들여 개발되거나 훼손되는 것을 막았고 이후엔 전 재산을 내셔널 트러스트란 자연보호와 사적 보존을 위한 민간단체에 기증했다. 

마지막 장면에 나왔던 OST 



드뎌 봤다_134분 눈호강 신비한 동물과 그린델왈드의 범죄_신비한 동물의 세계2의 세 가지 포인트(스포일러 살짝)

Posted by Gloria Ming
2018. 11. 22. 13:59 비건인의 일상적 이야기

해리포터에 열광하던 어린이들이 어른이가 되어 보게 된 마법 이야기 신.동.범. 그렇다고 해리포터가 어른이 된 이후의 이야기가 아닌 그보다 70여년을 거슬러 올라가 만나는 시대, 1926~45년 동안의 마법세계의 사건을 다룬 이야기랍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해리포터 시리즈를 본 사람들은 보는 재미가 더 쏠쏠할 수 밖에 없겠죠~ 

이미 스무살이 넘어 해리포터 8편 전 시리즈를 책이 아닌 영화로 섭렵하긴 했으나 해덕까지 되진 아니하고 그저 작가 조앤 K. 롤링의 창작능력에 한없는 존경을 갖게 됐었죠- 그런데 이번 영화를 통해서도 캬~ 역시 J.K.롤링이다 싶었어요! 그럼에도 2016년 영화 <신비한 동물 사전>을 보고 그걸로 끝인 줄 알 정도로 신덕은 아닌데...

워너브라더스


2편인 <신비한 동물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Fantastic Beasts: The Crimes of Grindelwald> 예고편을 보고는 1편 <신비한 동물사전 Fantastic Beasts and Where to Find Them, 2016>을 재밌게 봤던 기억과 조니 뎁&주드 로 꽃중년 배우들의 출연에 급 관심이 생겨 미리 영화에 대한 여러 정보를 섭렵했답니다! 게다가 극장에는 비건 팝콘을 팔지 않아서 평소 즐겨 먹는 과자 중에 비건팝콘 과자가 있어 부러 준비해두었다 극장 가는 날 작정하고 들고가서 맘껏 먹으며 영화를 더없이 즐겼죠~


다양한 인물들의 등장만큼 복잡다단&흥미진진

워너브라더스

영화 <신비한 동물 사전>의 중심인물이자 동명의 책을 쓰고 있는 뉴트 스캐맨더와 1편에서 썸 타던 사이에서 드디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도롱뇽salamander' 눈을 닮았다는 오러 티나, 그리고 서로 사랑하지만 마법사와 노마지란 종의 차이로 인해 마음 가는데로 사랑할 수 없어 가슴아픈 퀴니와 제이콥- 이 영화는 총 5편 시리즈로 제작될 예정에 있어 이번 2편에서는 이들 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이토록 다채로운 인물들이 얽히고 설키는 과정에서 영화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고 보는 내내 인물 하나도 단서 하나도 꼼꼼히 챙기며 긴장하듯 봤던 거 같은데;; 그럼에도 헷갈리는 부분이 좀 있었네요... 그간 본 영화 중에서 인물관계 파악이 가장 헷갈리는 영화로 남아요~

마법사와 노마지 말고 신비한 동물들의 활약이 꿀잼

워너브라더스


영화 제목대로 신비한 동물들이 다채롭게 등장해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인간의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마법 세계의 동물들이라 캐릭터가 더욱 풍성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2편 영화 인물 포스터의 뉴트 사진에 함께 등장했던 피켓(Pickett)은 문을 따는 자기만의 특기로 주인공들을 구하기도 해요- 또한 1편에서 넘나 귀여웠던 니플러(Niffler)가 2편에서도 나와 넘나 반가웠지 모에요. 영화 막바지에 일어난 난리통에서 그린델왈드에게서 덤블도어와의 옛 사랑의 정표를 훔쳐온 우리의 니플러! 반짝이만 쫓는 사고뭉치가 아니었다구요~ 물 속에서 사는 용같이 생긴 켈피와 중국 명절 때면 보이는 탈인형처럼 생긴 조우우 등등 인간 캐릭터들의 얽힌 관계로 머리가 복잡해지는 순간 관객에게 미소와 웃음을 선사하는 요 녀석들이 이 영화의 묘미이자 재간둥이랍니다!

모든 편견을 버리고 사랑할 수 있는 세계를 욕망하다

워너브라더스


앨버트 덤블도어와 갤러트 그린델왈드가 우정을 넘어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는 사실이 이번 편에서 드러납니다. 그리고 마법사와 노마지 간의 사랑이 금지되어 있는 당시의 현실을 원망하며 절망에 빠진 퀴니- 그린델왈드가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기 위해 세우려는 새 세계에 결국 발을 담그고 맙니다. 영화의 클라이막스, 그린델왈드가 연 파리의 공동묘지 회담에서 그는 노마지의 세상에서 숨어지내는 마법사들에게 노마지들에게 세상을 맡기는 건 위험한 일이라며 자신과 함께하자고 누가 들어도 혹할만한 연설을 하는데 이 부분에서 이 영화가 꽤나 철학적이란 느낌을 주더라구요~ 그저 악에 북받쳐서 세상을 지배하겠다는 식이 아니니까요;; 신동사가 해리포터 시리즈의 근간을 이루게 되는 세대의 이야기인데다 J.K.롤링이 역사학을 전공했다는 배경에서 이런 깊이있는 철학적 요소는 어쩜 당연히 포함될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싶긴 해요. 

이번 신동범에서 걘적으로 참 인상깊었던 캐릭터는 레타 레스트랭- 뉴트의 옛사랑이자 뉴트 형의 약혼녀인 그녀는 고아로 자라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던 크레덴스의 운명에 결정적인 단서를 쥐고있었어요. 게다가 스캐맨더 형제와도 깊은 연관이... 그만큼 무게감있는 캐릭터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뜨케... 이번 한 편으로... 레타로 분했던 조 크라비츠 배우 참 매력적이라 생각했는데 넘 아쉽더라구요~ 

어처구니 없게도 극장 화면에서 오역이 아닌 자막 오타를 보기도 했고 영화 자체도 워낙 여러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는 가운데 1편보다 스펙터클함이 다소 줄어든 느낌도 있었지만 그거야 시리즈 흐름상 어쩔 수 없었던 거라 치고 걘적으론 무척이나 만족스럽게 본, 그래서 강추하고 싶은 영화였습니다!



영화보러가야지~ 11월 개봉영화 J.K.롤링 '신비한 동물사전2' 보기 전 사전지식!

Posted by Gloria Ming
2018. 10. 31. 15:51 비건인의 일상적 이야기

2016년 한국에서만 500만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 Fantastic Beasts and Where to Find Them, 2016' 2탄인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Fantastic Beasts: The Crimes of Grindelwald, 2018' 한국에서 11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어요


'신비한 동물사전'을 처음 보고 넘나 재밌어서 후속편을 기대했었는데 역시나 2편이 나오고 앞으로 완결까지 총 5편이 계획되어 있답니다!

<신비한 동물사전>은 해리포터 시리즈보다 70년 앞선 마법 세계를 다룬 스핀오프(spin-off 외전)라고 하는데요,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교과서 '신비한 동물사전'을 쓴 마법사 뉴트 스캐맨더(에디 레드메인)가 주인공이랍니다~ 책 '신비한 동물사전'은 신비한 능력을 가진 마법 동물들을 설명해둔 일종의 백과사전인데 해리 포터는 무려 52쇄를 읽었다고 하니 둘 사이의 세대 차가 꽤 되는 셈이죠!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에 나오는 여러 내용을

이미지와 함께 자세히 설명한 책


해리포터와 친구들이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읽었던

'신비한 동물사전'을 그대로 제현한 책으로

수많은 마법 동물들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완벼한 교과서-


원작자 J.K.롤링이 2탄의 각본도 맡았다고 하는데 최근 '어벤저스'에 나와서 세계적인 이목을 받았던 우리나라 배우 '수현'이 인간의 형상을 한 뱀 내기니 역을 맡았다고 해요- 이에 예상치 못한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는데 이에 대해 수현은 이렇게 담담한 자신의 견해를 꺼냈다고_"단순히 애완 뱀이 아니라 내면에 강한 힘을 지닌 존재이거든요. 덤블도어 못지않게 중요한 캐릭터예요. 롤링 작가님은 항상 작품 안에서 소외된 이들에게 애정을 보여 주셨어요. 작가님을 믿어요. 멀리 보면 분명 오해가 풀릴 거예요.

바로 2년전 2016년 같은 11월에 개봉한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을 처음 볼 때 그 어떤 배우보다 주인공 마법사 뉴트 스캐맨더Newt Scamander에 어울리는 배우라고 여겼던 에디 레드메인Eddie Redmayne- 원작이 없었기 때문에 세상에 처음으로 공개될 모습에 J.K.롤링의 비전을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는 것에 굉장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해요- 그는 대학시절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2002> 영화에 오디션을 본 적이 있다고 하는데요! 당시 아쉽게도 오디션엔 통과하지 못했지만 결국 J.K.롤링의 또다른 영화에서 주인공을 거머줬네요~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에 나오는 '노마지'는 '해리 포터'시리즈의 '머글'을 뜻한답니다! 마법을 할 줄 모르는 일반인을 영국에서는 미국에서는 노마지라고 부르는 거죠- 노마지라는 뜻은 '노 매직(No Magic)'에서 나온거구요. 이 영화의 배경이 뉴욕이기에 이런 말이 나온 것 같아요~ 영화 속 주요 등장인물들 중에서는 빵가게를 차리길 꿈꿨던 공장 노동자 '제이콥 코왈스키' 가 노마지였어요.

<해리포터>시리즈에서 주인공 해리가 다녔던 마법학교 호그와트의 교장이었던 덤블도어는 할아버지 모습이었는데 이번 <신비한 동물사전2> 영화에는 젊은 덤블도어가 등장한다는데요, 영국의 중년배우 '쥬드 로'가 그 역할을 맡아 더욱 기대됩니다~ 1편에서 무척이나 귀엽게 봤던 도벽있는 오리너구리 니플러가 2편에도 나올지 그리고 마지막에 뉴트가 그간의 마법에 대한 기억을 지웠던 노마지 제이콥은 그가 꿈꾸던 베이커리를 열고 그  가게에 퀴니가 등장하면서 끝났는데 2편에서 어떻게 연결될지 참 궁금하네요~ 11월 개봉이 넘나 기다려집니다!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예고편


*<신비한 동물사전2> 영화 리뷰 http://veganup.tistory.com/122


양계장 암탉의 슬픔과 희망을 그린 <마당을 나온 암탉>

Posted by Gloria Ming
2018. 5. 8. 16:57 비건모토 아힘사를 담은 이야기들

내가 좋아라하는 여배우 문소리가 애니메이션에 목소리로 출연한다고 해서 관심을 갖게 <마당을 나온 암탉 2011>. 내가 문소리 배우를 좋아하게 드라마 태왕사신기 2007’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7’에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후 문소리 배우가 여러 편의 영화에 출연했어도 대부분이 개취랑 맞지 않아 본게 아니라 밖에 없던 터라 평소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나로선 반길 밖에 없는 소식이었다. <마당을 나온 암탉> 애니 이후에도 한참 지나서야 2014 SBS에서 방송한 <매직아이> 예능에 진행자로 나왔을 배우를 있었던 같다. 그러다 작년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조연으로 나왔을 때는 괜히 반가웠다.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에서 문소리 배우는 주인공 잎싹 목소리를 연기한다. 그리고 최민식 배우가 나그네역을, 원작에는 없다는 수달 달수역에 박철민 배우가, 그리고 지금의 여진구 이상으로 인기있던 당시 18살의 유승호 군이 초록역을 맡았다. 출연진만 해도 이미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한국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여러 느꼈던 나로서는 다소 기대반걱정반으로 영화를 관람했던 같다. 그러나 기대 이상이었다. 물론 16 이하 아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으로만 고려하면 이미 엄청난 수작인데 기대수준이 다른 어른들이 봐도 웰메이드란 생각이 들어 누구에게나 보라고 소개하고 싶어진다.

 

“<마당을 나온 암탉> 60년 한국 극장용 애니메이션 역사에서 가장 많은 관객인 220만 명을 동원한 작품으로, 2011년 국내 255개관에서 개봉되어 상영기간 동안 최다 424개관에서 상영되었고 이후 중국으로 수출되어 1,000여 개의 스크린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이 영화의 원작인 황선미 작가의 동명의 책 『마당을 나온 암탉』은 2000 5월에 출간되어 100만 부의 판매고를 기록한 베스트셀러다. 이 작품은 문학적 완성도를 갖추었을 뿐 아니라 자연의 섭리 안에서 보편성을 뛰어넘는 모성이라는 교육적인 메시지까지 담고 있어 어린이와 어른을 아우르는 넓은 독자층을 확보했으며, 초등학교 필독도서와 각 시도의 권장도서로 다수 추천되기도 했다. 이러한 원작에 대한 신뢰가 애니메이션 제작의 밑바탕이 되었다.”

*출처: 세계 애니메이션 백과

애니메이션을 먼저 보고나서야 동명인 원작 동화가, 그것도 황선미란 동화작가가 10년 전에 썼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나서 찾아보았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내용이 사람들에게 채식을 하도록 동기부여해 줄 수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 만화영화를 본 일부 어린이들이 한동안 프라이드 치킨 먹기를 거부하는 등의 후유증에 시달리기도 했다는 당시 신문 기사도 있었다.


동화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 아이들보다도 어른들이 먼저 읽으면 좋겠다 싶었다. 모성과 희생이라는 어른들에게 더 공감되고 호소력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으니 말이다. 또한 요즘 ‘11이니 오늘은 치킨이 땡긴다등의 자극적인 마케팅 언어로 닭은 그저 우리 인간의 먹거리에 불과하다고 여기는 어른들이 이 동화를 읽고 나면 ’의 존재성에 대해 달리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이기도 하다!


미국 에모리대의 로리 마리노 교수는 국제학술지 ‘동물 인지’ 최신호에 “닭의 자기 인식이나 추론 능력은 사람으로 치면 일곱  아이에 맞먹는다”고 했다마리노 교수는 닭의 인지능력을 밝힌 다양한 논문들을 분석했는데  결과 닭은 미래의   이익을 위해 당자의 욕심을 참는 자기 절제 능력을 보였다고 한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국산 만화영화로 전국 200만 관객을 돌파하고 전세계 40여개국에 판매된 역대 흥행작이면서 44회 스페인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영화제 최우수 가족영화상 수상, 5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 최우수 애니메이션상 수상 등의 성과에 힘입어 2013년 영어 번역판이 출간된다. <The Hen Who Dreamed She Could Fly>이란 제목으로 세계적 출판 재벌 영국의 펭귄Penguin 출판사에서 전 세계에 출간하여 200만 이상 팔렸다고. 20144월엔 100년 역사의 영국 포일즈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그래서였나, 내가 구매한 영문판 표지에 보면 ‘#1 International Bestseller & More Than 2 Million Copies Sold’라고 박혀있다. 영문판을 읽으면서 한국어 표현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잎싹은 양계장 안에 갇혀 살며 품지 못하는 알만 낳는 난종용 암탉으로 자유롭게 살면서 알을 품어보기를 꿈꾼다. 그러던 어느날 더 이상 알을 낳을 수 없게된 잎싹은 양계장 밖으로 죽을 것만 같은 암탉들과 함께 버려진다.


언제나 알을 품고 싶었지, 꼭 한 번만이라도. 나만의 알, 내가 속삭이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아기. 절대로 너를 혼자 두지 않아. 아가야, 알을 깨렴. 너를 보고 싶어. 무서워하지 마라…”


"I've always wanted to hatch an egg. Just once! One egg just for me. I've wanted to whiper, I won't ever leave you, Baby. Go on, crack the shell, I want to meet you. Don't be scared, Baby!"


잎싹은 외톨이 청둥오리 나그네의 도움으로 폐계 웅덩이에서 살아나와, 양계장에서 그리던 마당으로 들어가지만 마당 식구들은 잎싹을 반기기는커녕 텃세를 부리며 들판으로 내쫓는다. 마당을 나온 잎싹은 자연에 서서히 적응해가던 어느 날 찔레덤불 속에서 아직은 온기가 있는 흰 알을 발견하고는 자기 알이라 여기며 정성스레 품기 시작한다. 그 사이 청둥오리 나그네가 나타나 아무 말없이 날마다 물고기를 물어다준다.


잎사귀는 꽃의 어머니야. 숨쉬고, 비바람을 견디고, 햇빛을 간직했다가 눈부시게 하얀 꽃을 키워 내지. 아마 잎사귀가 아니면 나무는 못 살 거야. 잎사귀는 정말 훌륭하지.”


"A sprout is the mother of flowers. It breathes, stands firm against rain and wind, keeps the sunlight, and rears blindingly white flowers. If it weren't for sprouts, there'd be no trees. A sprout is vital."


잎싹이 품었던 알은 부화하고 그 아기 새가 자라면서 점점 청둥오리를 닮아가자 초록머리란 이름을 붙여준다. 하지만 잎싹의 생각대로 안전하게 마당에서 지낼 수 없게 된 두 모자는 저수지에서 조금은 불안하지만 평화로운 날들을 보낸다. 초록머리를 사냥하려던 족재비를 잎싹이 죽을 힘을 다해 공격해 구해내기도 한다. 시간이 흘러 초록머리가 자신과 같은 청둥오리 떼에 합류하여 떠날 때가 되자 망설이는 초록머리에게 잎싹은 이렇게 말한다.


물론 가야지. 네 족속을 따라가서 다른 세상에 뭐가 있는지 봐야 하지 않겠니? 내가 만약 날 수 있따면 절대로 여기에 머물지 않을 거다. 아가, 너를 못 보고 어떻게 살지 모르겠다만, 떠나는 게 옳아. 가서 파수꾼이 되렴. 아무도 너만큼 귀가 밝지 못할 거야.”


"You should leave. Don't you think you should follow your kind and see other worlds? If I could fly I would never stay here, I don't know how I could live without you. But you should leave. Go becaome the lookout. Nobody has better hearing than you."


자식을 위해 자신의 모든 걸 희생하시고 끝까지 함께 하고 싶지만 자식을 위해 떠나보내야 하는 어미의 마음은 이 세상 모든 부모님들의 마음이 아닐까. 이런 부모님의 마음을 이야기를 통해 읽은 어린 아이들이 조금은 짐작할 수도 있겠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 혹은 자신이 부모가 되고 나서 읽는다면 더 깊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자녀들이 읽기 전에 부모가 또는 머지 않은 미래에 부모가 될 수 있는 어른이 먼저 읽어야 한다고 이책을 읽은 많은 어른이들이 동감하는 거였다.


채식주의자인 한 외국인이 <The Hen Who Dreamed She Could Fly>를 읽고 자신의 블로그에 포스팅한 글 중에서 일부를 올려본다.


"There are obvious parallels with Animal Farm but it is not political in the same way. This novel is about motherhood, the exploitation of fertility, and the hidden internal world of sentient creatures. Vegans and animal rights activists will find this novel very interesting but it is also an allegorical tale about the human condition and the universal desire to survive and to raise offspring."


<동물농장> 명백한 유사점이 있지만 같은 방식으로 정치적이지는 않습니다 소설은 모성과 (동물의) 생식력을 이용한 착취, 동물들의 숨겨진 내면 세계에 관한 것입니다비건 채식인이나 동물 권리 운동가들은 소설이 매우 흥미롭다고 생각하겠지만 인간의 조건과 생존하고 자손을 키우려는 보편적인 욕망에 대한 우화적인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가족의 끈끈한 정을 이야기하는 애니무비 <코코CoCo 2017>

Posted by Gloria Ming
2018. 5. 7. 20:14 비건모토 아힘사를 담은 이야기들

역시 디즈니는 가족의 끈끈한 정을 놀랍도록 다채로운 스토리로 풀어내는 재주가 탁월하다. 이번에는 미국의 이웃나라인 멕시코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조상을 모시는 풍습과 친척까지 엮어서 사후세계까지 이어지는 대가족의 스케일이 그 전편들과 또다른 신선함을 선사하고 다양한 캐릭터의 활약으로 재미를 더한다. 주인공 미구엘(안소니 곤잘레스 Anthony Gonzalez)이 사는 산타 세실리아는 가상의 마을이고 미구엘이 우연히 들어가게 된 죽은 자들의 세상또한 상상 속에나 존재할 법한 곳인데 둘 다 매우 현실감있고 생동적으로 그려 놓았다. 다소 수평적이고 밋밋한 색감의 현실 세계와 수직적이고 화려한 조명과 생기 넘치는 컬러로 죽은 자들의 세상을 대조시켜놓은 영화의 배경은 이야기 속에 관객들이 더욱 녹아들게 만든다.



하나를 낳고 노래하고 춤추며 행복하게 살던 가족, 하지만 아빤 온 세상에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 가족의 품을 영영 떠난다. 엄마는 딸을 키우기 위해 신발을 만들기 시작했고 그 기술을 딸에게 또 사위에게, 손자들에게 알려주면서 온 집안이 구두 사업을 하게 된다. 그 엄마가 바로 미구엘의 고조모 마마 이멜다(알라나 우바치 Alanna Ubach)이다.


“Music have torn her family apart. But shoes held them all together.”

음악은 가족을 헤어지게 했지만 신발은 가족을 모이게 해줬죠.


하지만 미구엘은 가족들 몰래 증조할머니인 코코 세대의 유명한 배우이자 가수인 에르네스토 델라 크루즈(벤자민 브랫 Benjamin Bratt)처럼 멋진 음악가가 되기를 꿈꾼다. 어느 날 미구엘은 제단(Ofrenda room) 위에 놓인 음식을 먹으려던 개 단테를 말리다가 고조모와 코코 할머니의 사진 액자를 떨어뜨리게 되고 그 사진의 접힌 부분에서 고조부가 들고 있는 기타가 자신의 우상인 에르네스토의 것과 똑같이 생긴 걸 보고 자기 고조부라고 생각하게 된다.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면서 자기도 음악가가 될 거라고 선언하지만 미구엘의 할머니인 엘레나는 크게 반대하면서 미구엘의 모조기타까지 부숴버린다. 너무나 화가 난 미구엘은 집을 뛰쳐 나가 자기 마음대로 광장에서 열리는 재능 쇼에 참가하려다 결국 에르네스토의 묘에 있는 기타를 훔치게 되고 죽은 자들의 세상과 연결되는 저주를 받게 된다. 마침 공동 묘지에서 옛 친척들과의 조우로 이 저주를 풀기 위해 고조모인 이멜다를 만나러 다리를 건너 죽은 자들의 세상으로 가게 되는데...


이 때 산 자와 죽은 자들의 세상을 연결하는 마리골드 꽃잎으로 만든 다리가 환상적으로 생명력있게 그려졌다. 마리골드(금잔화) 꽃은 멕시코가 원산지로 실제로 멕시코의 죽은 자의 날제단부터 거리까지 연결해 돌아가신 가족들이 집으로 찾아올 수 있도록 뿌리는 꽃이라고 한다. ‘죽은 자의 날은 멕시코 전통 명절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다고.


죽은 자들의 세상에서 미구엘은 친척들과 이멜다 고조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국 음악가가 되겠다는 열의로 자신의 고조부라 여기는 에르네스토에게 저주를 풀어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도망친다. 그 와중에 헥터(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Gael Garcia Bernal) 만나 에르네스토를 찾아갈 방법을 찾게 된다. 헥터는 자신의 사진을 미구엘이 이승으로 가져가 기억해주길 바라는데 결국 사이에 문제가 생겨 헤어지게 되고 미구엘은 자신이 동경하던 에르네스토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뒤따라온 헥터와 에르네스토가 맞닥드리면서 살아 생전에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미구엘이 알게 되는데

 

What color is the sky? Ay mi amor, ay mi amor ♪

♪ You tell me that it’s red Ay mi amor, ay mi amor ♪

♪ Where should I put my shoes? Ay mi amor, ay mi amor ♪

♪ You say “put them on your head!” Ay mi amor, ay mi amor ♪

♪ You make me un poco loco un poquititito loco ♪

The way you keep me guessing ♪

I'm nodding and I'm yesing ♪

I'll count it as a blessing ♪

That I'm only un poco loco ♪

The loco that you make me ♪

It is just un poco crazy ♪

The sense that you're not making ♪

The liberties you're taking ♪

Leaves my cabeza shaking ♪

You are just un poco loco ♪

Un poquiti-ti-ti-ti-ti-ti-ti-ti ti-ti-ti-ti-to loco! ♪

 

저 하늘의 색깔을 물으면 내 사랑, 내 사랑

그댄 빨간색이라고 하네 내 사랑, 내 사랑

구두를 어떻게 할까 물으면 내 사랑, 내 사랑

그댄 머리에 쓰라고 하네 내 사랑, 내 사랑

그대 때문에 난 미쳐가고 있다네

어쩔 줄 몰라 눈치만 살핀다네

어쩌면 다행일지도 몰라

내가 제 정신이 아니라는게!

당신 때문에 난 미칠 것만 같아

알 수 없는 그대

늘 제멋대로지

날 늘 헷갈리게 하는 그대는 제 정신이 아냐

그대는 정말 정말 정말 제 정신이 아냐

 

미구엘과 헥터의 환상호흡을 보여줬던 저 노래의 무대는 이 영화에서 이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살짝 힌트를 주는 장면이라는 걸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알게됐다. 만난지 얼마 안 된 두 사람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것도 미구엘의 첫 데뷔 무대에서 몇 번이나 맞춰서 연습해본 사람들처럼 춤과 노래를 멋드러지게 잘 맞춰 보이더니 말이다. 영화 말미에서 마침내 살아돌아온 미구엘이 코코 증조할머니 옆에서 마음속 간절함에 떨리는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 ‘Remember Me’는 이 영화의 주제를 그대로 담고 있다.

 

Remember me

Though I have to say good bye

Remember me

Don't let it make you cry

For even if I'm far away,

I hold you in my heart

I sing a secret song to you

Each night we are apart 

Remember me

Though I have to travel far

Remember me

Each time you hear a sad guitar

Know that I'm with you

The only way that I can be

Until you're in my arms again

Remember me

 

날 기억해줘

난 떠나야만 하지만

날 기억해줘

이것 때문에 울지 말아줘

왜냐하면 내가 멀리 있다고 해도,

난 널 나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으니까

난 너에게 비밀의 노래를 부르네

우리가 떨어져 있는 밤마다

날 기억해줘

내가 비록 멀리 떠나야만 하지만

날 기억해줘

슬픈 기타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내가 너와 함께 있다는 걸 알아줘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네가 다시 내 품에 안길 때까지

날 기억해줘


이 영화를 연출한 리 언크리치 감독은 <코코>의 뿌리가 음악에 있다고 말한다. “음악이 영화를 이끌어간다. 음악을 꿈꾸는 사람, 음악을 하는 사람, 음악을 철저히 거부하는 사람이 모두 <코코>에 있다”며 영화의 다양한 캐릭터를 하나로 묶어주는 공통분모가 음악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영화 전반의 분위기를 조율하고 주제를 이끄는 음악을 위해 멕시코 전통 음악에 충실하면서도 새로운 사운드를 믹스해, 관객들이 실제로 <코코>의 배경인 산타 세실리아에 방문하고 죽은 자들의 세상에 다녀온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한 번도 상상한 적 없는 세계의 경이로운 비주얼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스토리, 개성 넘치는 다양한 캐릭터의 활약, 그리고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음악까지 <코코>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매력을 갖추고 상상 이상의 세상을 관객들에게 펼쳐 보인다


애니메이션 뮤지컬 영화 <씽 Sing>

Posted by Gloria Ming
2018. 3. 20. 18:22 비건모토 아힘사를 담은 이야기들

진부한 주제를 동물캐릭터로 특별하게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 씽(Sing)_
우리나라엔 2016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개봉했다. 개봉 1년 전부터 이런 뮤지컬 영화가 나올 거란 뉴스를 접하고 보기를 학수고대했던 영화였다. 
비건의 모토중 하나인 동물사랑에 걸맞는, 동물을 의인화해 동물을 친구처럼 느끼게 하는 효과를 주는 이야기에다 완전 내 개취인 뮤지컬 영화란 점에서 더욱 기대만발이었다. 그런데 막상 개봉시즌에 맞춰 영화관에서 못보고 한참 뒤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컴퓨터 화면으로 봤다.

모든 동물 관객 여러분,
All creatures great and small,
 
그래, 이 영화엔 사람이 없다. 인간세상을 닮았지만 오직 동물들만 존재하는 세상에서 펼쳐지는 노래로 꿈을 이루는 이야기이다. 영화의 중심이 노래인 만큼 동물들 목소리를 맡은 배우들이 직접 노래를 불렀고 무려 64곡의 팝송이 쓰였다고 한다.
아버지가 삼십년동안 세차해서 번 돈으로 극장을 차렸지만 지금은 은행의 빚독촉에 시달리는 문(Moon) 극장의 주인, 코알라 버스터 문’(매튜 맥커너히Matthew McConaughey )
그가 극장을 일으키기 위해 오디션을 열기로 하면서 우린 각자 개성이 톡톡 튀면서도 노래를 사랑하는 공통점으로 똘똘 뭉치는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Do what you love,
then you'll be great
'cause you won't
be afraid anymore
because you'll actually
be doing it, right?
사랑하는
그럼 위대해질 거야
부딪혀서 하면
두려움이 사라져서 잘하게 되어있거든


 

 


   

 

 
도둑무리의 두목인 아버지 말에 무조건 복종해야 하지만 노래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고릴라 청년 조니’(태런 에저튼 Taron Egerton)
개인적으로 조니가 영화에 처음 등장할 때 골목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올 아버지를 기다리며 부르던 노래가 참 인상적이었다. 이 영화가 바로 뮤지컬이란 점을 제대로 알려주는 서막의 노래여서 더욱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대 생각엔
우리가 정말
가까워질 거 같나요?
그 미소의 뜻을 난 알죠
내 마음에 정말
확신이 오면
오늘 밤 그대에게
이 마음을 전할지도 몰라요
In your mind
Could you ever be really close to me?
I can tell the way you smile
If I feel that I could be certain the
I would say the things I want to say tonight
<원곡: ‘The Way I Feel Inside by The Zombies>
 
소심해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엔 무대를 무척이나 겁내하는 수줍은 코끼리 소녀 미나(토리 켈리Tory Kelly )
미나가 작은 용기를 내어 무대 스태프로 일하게 됐던 꿈의 오디션은 거대한 물살과 함께 사라져버린다. 그 후유증으로 버스터는 아버지가 하셨던 세차일을 시작하게 된다. 의기소침해있던 버스터에게 다시금 희망을 불어넣어준 미나의 노래, 버스터만큼이나 나도 깊은 울림을 받았던 그녀의 목소리와 노래가사였다.

난 그저 최선을 다했어
손을 뻗었지만
아무 느낌이 없었지
난 진실을 말했어
널 속이려던 건 아냐
비록 모든 게 잘못됐지만
, 노래의 신 앞에 서서
이 한마디만을 외치리
할렐루야
I did my best,it wasn’t much
I couldn’t feel, so I tried to touch
I told the truth I didn’t come to fool you
And even though it all went wrong
I’ll pray before the Lord of song
With nothing on my tongue but Hallelujah
<원곡: ‘Hallelujah’ by Leonard Cohen>
 
무려25명 남매를 둔 슈퍼맘 돼지 로지타(리즈 위더스푼 Reese Witherspoon )
개그 담당이자 분위기 메이커 상남자 돼지 군터(닉 크롤 Nick Kroll )
 
먼저 리즈 위더스푼이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지 몰랐다. 여튼 정신을 차린 버스터가 오디션 합격자들과 함께 뭉쳐 이번엔 돈 때문이 아닌 자신의 공연에 대한 열정과 그들의 노래에 대한 애정으로 극장이 무너졌던 자리에 다시 선다. 로지타와 군터의 듀엣공연이 첫 무대를 장식하는데 제대로 무대의 흥을 띄운 덕에 관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나에 대해 말하지
다들 그렇게 말하지
그래도 난 계속 놀 거야
멈추지 않고 돌아다닐 거야
내 속에 어떤 음악 소리가
계속 노래를 해
다 괜찮다고
난 춤의 여왕
무대를 주름잡지
사람들은 그걸 몰라
난 그냥 놀고 놀고 놀고
사람들은 손가락질하고 하고 하고
난 그냥 흔들고 흔들고 흔들고
다 털어버려 털어버려
At least that's what people say, mmm-mmm
That's what people say, mmm-mmm
But I keep cruising
Can't stop, won't stop moving
It's like I got this music
In my mind
Saying, "It's gonna be alright."
I never miss a beat
I'm lightning on my feet
And that's what they don't see, mmm-mmm
That's what they don't see, mmm-mmm
the players gonna play, play, play, play, play
And the haters gonna hate, hate, hate, hate, hate
Baby, I'm just gonna shake, shake, shake, shake, shake
I shake it off, I shake it off
<원곡: ‘Shake it Off’ by Taylor Swift>

내 스타일 대로 가겠어, 걸 크러쉬 고슴도치 애쉬(스칼렛 요한슨 Scarlett Johansson )
무대에서 듀오였던 남친의 눈치만 보며 제대로 실력발휘 못하던 애쉬를 캐스팅 안목이 탁월했던 버스터가 오디션에 합격시켰고 그녀는 스스로 노래까지 만들어 당당히 무대에 서게 됐다. 영화의 마지막에 나오는 노래 ‘Faith’와 함께 영화의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어 보는 이의 전율을 배가시키며 경쾌하고 한 번 들으면 귀에 꽂히는 멜로디로 흥겹게 만든다.

하지만 땅을 짚고 두 발로 일어났어
손에 묻은 흙은 이제 지워졌어
꿈을 이루며 살 거야
난 뭐든지 다 할 수 있어
이건 내 굿바이 키스
넌 내가 날아오느는 거나 구경해
난 주저앉지 않아
다 발산할 거야
너도 와서 외쳐봐, 할 수 있다고!
이제 멋지게 시작할 거야
난 절대로 포기하지 않아
이젠 알아, 이건 꿈이 아냐
네 모든 걸 다 발산해 발산해
자유롭게 다
I picked all the pieces up off the ground
Got dirt on my fingers but that’s gone now
Got the glue in my hands
And I’m stickin’ to the plan
To the plan that says I can do anything at all
I can do anything at all
This is my kiss goodbye
You can stand alone and watch me fly
Cause nothing’s keeping me down
Gonna let it all out
Come on and say right now
Right now, right now
This is my big “Hello”
Cause I’m here and never letting go
I can finally see, It’s not just a dream
When you set it all free
All free, all free
You set it all free
<원곡: ‘Set it All free’ 영화의 오리지널 송>

자신의 능력을 맹신하는 자존심 덩어리 생쥐 마이크(세스 맥팔레인 Seth MacFarlane 분)
밉상이지만 노래 실력하나는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마이크는 자신의 욕심으로 곤혹을 겪는다. 그러다 결국 마지막 무대에서 다음 노래로 멋진 인상을 남겼다.

And now the end is near
So I face the final curtain
My friend, I’ll say it clear
I’ll state my case of which I’m certain
I’ve lived a life that’s full
I’ve traveled each and every highway
And more, much more than this
I did it my way
이제 마지막이 가까워 오네
곧 모든 공연은 막을 내리겠지
친구여, 나 이젠 분명히 말할 수 있다네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난 지금까지 충만한 삶을 살았지
인생의 모든 길을 다 가봤다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내 방식으로 살았다는 거지
<원곡: ‘My Way’by  Frank Sinatra>

그리고 감초 조연역할을 톡톡히 했던 버스터의 부자 친구 양 에디(존C. 라일리 John C. Reilly)와 카멜레온 할머니 비서(가스 제닝스 감독이 목소리 역할을 직접 했다고)
이 영화는 가족이 모두 함께 볼 수 있다. 그저 영화 속 주인공들과 함께 꿈 꾸고 음악에 눈과 귀와 몸을 맡기다 보면 순수한 아이들은 자신들이 만들어갈 행복한 세상을 꿈꾸겠지만 어른들은... 답답하고 복잡한 현실 속에서 다시금 꿈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다짐까진 아니라도 유쾌상쾌통쾌한 기분으로 영화가 끝나고 ost를 찾아 흥얼거리는 일상의 행복은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