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의 터전을 보호하자

Posted by Gloria Ming
2018. 3. 26. 17:29 비건모토 아힘사를 담은 이야기들

얼마전 인터넷으로 뭔가를 검색하다가 참신하고 흥미로운 기고란을 하나 발견했다. 
_야생동물 블랙리스트 3인방 가상 대화로 들어본 '인간과 공존 해법'이란 부재가 붙은 세계일보 [연중기획-지구의 미래]란 이슈에 걸린 시평(글:윤지호 기자)인데  소위 '유해야생동물'로 분류된 멧돼지와 고라니, 까치가 직접 등장해 대화 형식으로 그들의 삶터에서 밀려나는 억울함을 호소하는 형식이다. 



멧돼지와 까치 고라니는 모두 삶의 터전에서 인간들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사람과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모인다. 멧돼지와 고라니는 서식밀도가 너무 높아 농림수산업에 피해를 준 죄가 있고 멧돼지는 여기에 더해 인가 주변에 출현해 인명과 가축에 위해를 가한 죄, 분묘를 훼손한 죄가 있어 포획된다고 한다. 심지어 고라니는 매년 6만마리 가량이 차에 치여 죽는다고 하는데...

까치는 산에서 구할 수 없는 양식 때문에 배가 고파 과일을 먹었던 것이고 전봇대에 집을 짓다 보니 본의 아니게 정전을 일으킨 것으로 다 먹고 살자고 하다 보니 생긴 일인데 사람들은 괴롭다는 이유로 매년 전국에서 5만~6만마리를 사냥한다며 슬퍼한다. 그런데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곳이 제주도인데 원래 제주도에는 까치가 살지 않았고 1989년에 길조라며 사람들이 방사했던 까치들이 늘어난 것인데 이제는 귀찮으니까 총으로 잡는다며 억울해 한다. 고라니도 사람들이 하도 도로를 여기저기 내고, 산 깊은 곳까지 등산로니 둘레길 같은 길을 자꾸 내니까 밀리고 밀려서 사람들 마을로 내려오게 되는 거라며 같은 억울함에 한 마디 거둔다.
*본 기사 더읽기 http://www.segye.com/newsView/20180301003100
근본적으로 지구라는 이 행성이 어떻게 인간만의 터전이라고 작정할 수 있는지를 이 동물들은 되묻고 있다. <월드피스 다이어트 by 윌 터틀 박사>와 <호모 사피엔스 by 유발 하라리>를 보면 인간에게 농경과 목축문화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완전한 조화를 이룬 상태는 아니어도 동물과 인간이 서로의 터전을 인정하고 자유롭게 살아갔다고 한다. 오늘날 우린 이미 같은 동족인 인간들에 대해서도 '사유지'라고 지정된 곳엔 자신의 허락없이 아무나 들이지 않는다. 심지어 얼마전 SNS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교회가 예배당을 길거리 유랑자나 노숙자들에게 잠자리로 제공한다는 기사가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마지막 부분에서 까치가 자신들을 한번쯤 생태계라는 관점에서 바라봐줬으면 한다고,  맘 놓고 포획해도 될 만큼 우리가 많은 건지, 아니면 우리의 고향이 망가져 단지 사람들 눈에 더 잘 띄게 된 건지도 제대로 들여다봤으면 좋겠다고 한 말이 참 애처롭다.

인간들이 동물의 마음을 알고 싶고 그들에게도 우리와 똑같은 영혼이 있을지 모른다는 자각을 한 건 자신의 마음에 든 동물을 친구나 가족으로 여기며 기르기 시작하면서 부터일 거라고 여겨진다. 그러면서 반려동물의 속 마음을 해석해 반려인에게 전하고 또 그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애니멀커뮤니케이터들이 등장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SBS 동물농장 방송에 나왔던 하이디를 통해 많이 알려지게 된 걸로 안다. 그런데 이렇게 동물의 언어를 알아듣고 소통하는 건 이미 1200년대 이탈리아 아씨시의 성프란치스코의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씨시(Assisi)의 성프란치스코(St. Francis)는 동물들의 수호 성인이었다. 성 프란치스코가 작은 마을에 거주할 때 늑대가 모든 야생동물과 사람까지 잡아 먹는 걸 알았지요.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늑대 사냥 빼고는 마을의 성벽을 떠나고 싶어하지 않았다. 성 프란치스코는 그 상황을 알고 자신을 신의 보호에 맡겼다. 위험을 무릅쓰고 성벽 밖으로 나가 늑대를 만나 대화했다. 성 프란치스코는 늑대에게 평화를 요청했다. 그는 늑대에게 사람들을 더 이상 해치지 않으면 마을사람들도 보답으로 늑대를 해치지 않을 거라고 맹세했다. 늑대는 발을 내밀어 성 프란치스코의 손에 대면서 동의했다. 늑대는 성 프란치스코를 따라 마을에 와서 평화협정을 의논했다. 마을 사람들은 늑대가 뉘우치는 것을 보고 늑대가 더 이상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면 먹이를 주기로 협정을 맺었다. 늑대는 마을사람들과 함께 평화롭게 살고 집집마다 다니고 약속한 먹이를 먹으며 2년 더 살았다. 마침내 늑대가 나이들어 영혼으로 돌아가자 마을사람들은 슬퍼했다. 왜냐하면 늑대가 그들의 일원이 되었으니까. 늑대는 성 프란치스코의 가르침인 인내와 이해와 소통이 신의 진정한 미덕이며 지구상의 모든 창조물과 인간과 동물이 사랑과 자비와 이해를 받아야 마땅하단 걸 일깨워 준다. 늑대가 가져온 것은 사랑과 용서와 친절의 교훈이었다.
여기 모든 동물들과 함께 지구에서 공존하길 바라는 마음을 춤이란 예술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심에 아름답고 다재다능한 예술가 크리스탈 실미(Crystal Silmi) 씨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의 밸리 댄스 퓨전 무용수로 고전적인 중동의 춤과 현대 힙합을 연결하여 세계의 관객들을 황홀하게 해왔던 그녀는 또한 높은 에너지를 유지하고 탄소발자국은 낮추는 비건 채식 생활방식을 완전히 신뢰하며 실천한다. 그녀가 채식하는 주된 이유는 동물에 대한 자비심이다. 크리스탈 씨는 2012년 한국에서 열렸던 '사랑을 입다' 인조 모피쇼에 초대되어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참고기사 https://goo.gl/q2XHsM)
2017 11 4일 현대 퓨전 무용 행사를 스페인에서 열었는데 멸종위기 동물에 대해 알리고자 자신의 사랑을 행동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행사의 제목은 <야생 WILD>로 크리스탈 실미 씨가 공연 기획을 하고 여러 무용수가 출연해 멸종 위기 동물들을 표현했다


크리스탈 씨는 2017년 기후변화로 인해 북극곰의 생존이 위협을 받는 장면을 보고 자신의 재능인 춤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랐다. 오늘날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 예술로 어떻게 표현할까 하는 생각으로 <야생>을 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예술을 시대를 반영해야 한다.
Art should reflect the times."
by 니나 시몬
Nina Simone(American singer& Civil rights activist)
공연은 비건채식하는 사랑스러운 여배우 에스더 멘데스 씨가 각 멸종위기 동물에 대한 춤이 시작 되기 전 그들에 대해 소개하며 진행된다.  기후변화로 먹이가 찾기 힘들어지면서 위험에 처한 작지만 화려한 벌새와 상아 때문에 도살위기에 처한 사하라 사막 남쪽의 코끼리, 위엄있는 동물로 여겨지지만 밀렵과 서식지의 파괴로 개체 수가 크게 준 야생 호랑이, 지구온난화로 가장 피해를 본 것으로 상징되는 동물 북극곰, 단일 작물 재배와  환경 오염으로 줄어들고 있는 꿀벌,  자연환경 파괴와 날씨의 변화로 식량이 부족해 감소종이 된 펭귄까지. 

공연에 참석한 예술가들 중엔 크리스탈 씨와 에스더 씨 말고도 비건 채식인이나 채식인들이 있어 이들의 춤사위는 실제 각 동물들의 내적 감정과 메시지를 드러내는 데 더욱 호소력이 있었다. 이 독특하면서도 자애롭고 아름다운 공연을 마치면서 진행자는 다음과 같은 멘트로 관객들에게 꼭 비건채식을 할 것을 강조했다. 
오늘 밤 여러분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 일부만 보셨습니다. 모든 생물체의 공통점은 모두가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인류의 가장 큰 도전이자 세상의 가장 중대한 환경 위협으로 불리며 전 대륙에 영향을 주어 농업, 보건, 생태계, 급수 시설 심지어 사람들의 생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양심적인 대다수가 연비가 더 좋은 차를 타고 에너지 저약 전구를 사용하여 기후변화에 대처하며 도우려 하지만 이러한 조치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모두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어떤 동물성도 없이 비건 채식하는 것입니다. 사육되는 동물들에게 엄청난 양의 곡식과 물을 먹이로 주고 키워서 죽이고 가공하고 운반하고 저장하는 것은 지극히 에너지 집약적입니다.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숲과 열대 우림을 벌채하여 목초지로 사용하거나 사육동물을 위한 작물을 재배합니다. 결과적으로 동물들과 그들이 만드는 모든 거름은 대기로 더 많은 온실 가스를 배출합니다. 지금은 지구 친화적인 비건 채식으로 바꾸기가 더 쉬워졌습니다. 비건은 100% 채식을 의미합니다. 이것을 동물을 위해 여러분이 했으면 합니다. 한 달 후에 여러분의 건강은 나아질 것이고 여러분이 환경과 동물을 돕는 역할을 하면 여러분의 양심은 더 가벼워질 겁니다.
Tonight you have met only a fraction of the animals that are threatened and endangered. The common thread amongst all of the creatures is that they are all affected by climate change. Climate change has been called humankind’s greatest challenges and the world’s gravest environmental threat; and has an impact on every continent, affecting agriculture, human health, ecosystems, water supplies, and even people’s livelihoods. Many conscientious people are trying to help combat climate change by driving more fuel-efficient cars and using energy-saving light bulbs, but these measures simply aren’t enough. The most important thing that we all can do is to follow a vegan diet, free from any animal products. Feeding massive amounts of grain and water to farmed animls, and then killing them; and then processing, transporting, and storing their flesh is extremely energy-intensive. And forests and rainforests, which absorb greenhouse gases, are cut down in order to supply pasture land; and grow crops for farmed animals. Finally, the animals themselves, and all the manure that they produce, release even more greenhouse gases into our atmosphere. The good news is that it’s easier than ever to switch to an Earth-friendly vegan diet, meaning 100% vegetarian. So that’s what we would like you to do for these animals. You will likely see an improvement in your health after a month, and your conscience will be lighter, knowing that you are doing your part to help the environment and anima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