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채식을 시작한 당신을 위해_ 베지테리언 10년+비건 10년지기의 조언

Posted by Gloria Ming
2018. 4. 3. 16:33 비건 생활 정보

다른 일은 몰라도 채식은 누가 등을 떠밀어서 하거나 유행이라서 휩쓸려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일시적으로는 그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말이다. 그래서 채식을 시작했다면 본인이 채식을 하게된 사유에 대한 신념을 지켜낼 수 있는 또다른 노력과 꾸준한 동기부여가 필요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래서 나의 경험을 여기서 나누는 것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글로써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비건 채식뷔페 러빙헛 주암점에서>

난 비건vegan을 시작하기 전 10년동안은 채식vegetarian을 했다. 인터넷에 보면 채식도 여러 단계가 있다고 나오는데 내가 채식vegetarian을 시작할 때는 그저 채식이냐 아니냐로 나뉘었다. 채식(베지테리언 vegetarian)은 라틴어 'vegetus’에서 유래했는데 그 뜻은 vigorous(원기왕성한), energetic(정력적인), lively(생기 넘치는), move(움직이다), excite(일으키다)으로 생선과 고기, 가금류를 식품에서 사용하는 것을 제외하는 것에 적용되며 1847년부터 쓰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다른 생명을 죽여서 얻는 일체의 식품을 식탁에 올리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동물의 부산물인 꿀이나 우유는 포함했다.(단, 계란은 생명을 잉태하고 있어 포함시키지 않음. 무정란조차도 적절한 온도와 환경을 만들어주면 병아리로 부화되는 실험을 SNS에서 본 적도 있음)
난 건강상의 이유를 계기로 채식vegetarian을 시작했다. 당시 채식에 대해서는 서울도서전에서 우연히 받았던 명상에 관한 견본책자에서 알게 되었다. 그때만 해도 한국은 채식의 불모지라 관련 정보가 정말 별로 없었지만 채식 동아리와 같은 모임이 있어 정기적으로 만나 서로 정보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서로를 챙겨주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된 거 같다. 그런 식으로 함께 채식에 대해 공부도 하게 되었는데 내가 알지 못했던 축산업의 이면을 알게 됐고 그로 인해 동물들이 얼마나 고통을 받는지 그리고 지구가 얼마나 오염되고 있는지를 인식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점차 내가 먹고 입고 쓰는 모든 생활방식이 나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상 모든 존재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걸 더욱 절감하게 되었다. 그러고나서는 이러한 사실을 아직 모르는 사람들과 더 많이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채식vegetarian에 대한 신념이 굳어지고 동기가 생겨났다.
그래서 첫째로
비건 채식을 시작했다면 관련 모임에 나가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친목도 도모하고 정보도 나누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여긴다. 그래서 추천할 만한 인터텟 까페를 올린다.
<추천 인터넷 까페>
네이버 한울벗 http://cafe.naver.com/ululul 
네이버 채식공감 http://cafe.naver.com/veggieclub
위기독 비건편의점 http://ko.veganism.wikidok.net/Wiki
그외 각 대학별 채식 동아리 참고_
다음으로 제대로 알고 잘 먹기!
나는 처음 채식vegetarian을 하면서 나름 안다고 생각하고 한 끼 식사로 흰쌀밥에 구운 김과 김치 반찬이면 충분한 줄 알았다. 그리고 간단하게 과일을 후식으로 먹고 채식 가공품을 챙겨먹는 정도였다. 몸은 육식할 때보다 가벼워진 느낌이지만 어느날 갑자기 여드름이 더 심해지고 몸에 기운이 없는 듯했다. 나중에 채식을 오래하신 분들과 상담을 해보니 내가 채식을 잘못하고 있는 거였다. 
몇 년전에 ‘채식의 배신(리어 키스 작)’이란 책이 나왔었는데 이 저자도 채식을 하다 오히려 몸이 안 좋아졌다며 채식은 완전한 식단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책 내용을 읽어보면 저자가 채식을 제대로 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마치 나의 채식 초기처럼. 이에 대해 2009년 MBC 스페셜 ’목숨 걸고 편식하기’에 출연해 채식에 대해 긍정적이고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셨던 황성수 박사님은 본인   이 운하시는 ‘힐링스쿨’ 블로그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해 주셨다.
설탕, 정제 곡물 가공한 식물성 식품은 건강한 식품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공한 식물성 식품을 먹는 것은 잘못입니다아무리 채식이라도 가공한 채식은 좋지 않습니다가공해도 식물성이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인식은 문제가 있습니다그래서인지 책에서 가공식품산업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있더군요다시 말하자면 채식의 배신이 아니라 가공식품의 배신이어야 맞습니다.”
그러니까 채식을 하더라도 이왕이면 자연 그대로의 유기농 제철 식재료를 그리고 영양을 골고루 갖춰 먹는 것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바쁜 현대인들에겐 그게 쉽지 않은데 다행히 요즘 비건으로 먹을 수 있는 생식쥬스를 배달해주는 서비스 업체도 많고 국내산으로 여러 곡물과 채소 등을 동결건조해 가루로 만든 생식가루 제품도 있어 바로 우리콩 두유나 식물성 우유에 타마실 수 있다. 심지어 편의점에서도 바나나와 사과 같은 과일을 언제든지 사먹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최근에는 비건 채식 식당이나 카페, 비건 채식 메뉴를 옵션으로 둔 식당까지 외식하기가 전보다는 훨씬 수월한 편이다. 인터넷에서 원하는 지역이름과 채식, 예를 들어 '홍대 채식' 등으로 검색하면 해당 지역의 채식관련 식당이나 카페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베지테리언과 비건 관련 식당과 카페를 찾아주는 '해피 카우HappyCow'을 깔면 전세계 어디서나 갈만한 곳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세 끼를 먹어야 하는 상황에서 처음 채식을 할 때는 식단 관리의 어려움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무엇을 먹어야 할지 몰라 초보 채식주의자들을 위해 건강하고 맛있는 밥상을 위한 안내를 덧붙인다.
1.육수 대신 채수를 이용
음식의 감칠맛을 위해/ 무, 표고버섯, 다시마, 양배추 등을 활용하면 얼마든지 깊고 진한 채수를 만들 수 있다. 쌀뜨물도 유용. 채수는 국물요리 외에도 조림이나 볶음, 수프, 죽 등을 만들 때 사용 가능한 만능 재료. 넉넉하게 만들어 차게 식힌 다음 한 번 먹을 분량씩 나눠 냉동해두면 유용하다.
2. 밥을 지을 땐 정제한 곡물보다 통곡물 섭취
도정하지 않고 겉껍질만 벗긴 통밀, 현미, 귀리, 통보리, 수수 같은 통곡물은 오히려 주기적으로 섭취하면 좋다. 통곡물에서는 단백질과 비타민, 섬유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정제 곡물과 달리 같은 양의 탄수화물을 섭취하더라도 체내 흡수 속도가 느리며 마그네슘, 철, 아연 같은 미네랄이 풍부해 혈당 조절과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 비건 채식 베이커리 등에서 빵에 통곡물이 들어간 제품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3. 재료는 되도록 제철 유기농 농산물을 사용
제철 농산물에는 자연의 순환에 따라 각 계절에 필요한 영양분이 가득. 특히 여름에는 땀으로 인한 무기질과 수분 손실이 크므로 무기질과 비타민 등이 풍부한 싱싱한 제철 농산물을 통해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면 좋다.
그럼 비건 채식은 왜?
우유의 역습 by 티에리 수카르_ 이 책을 읽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그리고 꿀에 대해서 알아보자. 영국의 비건채식협회인 비건 소사이어티(Vegan Society)에 따르면 벌들은 일생 동안 열심히 일해 약 12티스푼 정도의 벌꿀을 생산해내며 이렇게 모은 꿀은 벌집의 세계에서 제대로 살아가기 위한 기본조건이 된다고 한다. 꽃이 피지 않을 때도 먹고 살아야 하고 새끼를 키울 때도 필요한 양식이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에서 2013년-2014년 사이 꿀생산이 19% 증가했는데 꿀벌의 개체수도 따라서 증가했다. 꿀벌은 벌의 한 종으로 이들의 대량적인 종번식은 다른 종의 개체수에도 영향을 미친다. 양봉벌들의 지속적인 개체수 증가로 인해 다른 종들의 수가 줄어드는 것이다. 이는 자연 생태계의 보전을 위한 환경보호에도 어긋난다. 양모사용도 비건은 반대하는데 그 이유는 꿀벌이나 젖소의 경우와 마찬가지이다.
이와 같이 정보는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마지막으로 채식과 관련한 최신 뉴스기사와 도서, 다큐멘터리 또는 영화를 꾸준히 찾아볼 것을 권하고 싶다. 채식을 계속 해나갈 수 있는 ‘논리’를 갖추게하고 동기를 부여해준다.
_추천 영화와 다큐멘터리
_관련 추천 도서
1.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by조너선 사프란 포어
2. 채식은 사랑이다 by루비 로스
3. 어느 채식의사의 고백 by존 맥두걸
3. 당신이 병드는 이유 by 콜린 캠벨하워드 제이콥슨
4. 다이어트 건강도시락 by이도경
5. 월드피스 다이어트 by윌 터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