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입문서 <월드피스 다이어트 World Peace Diet> by 윌 터틀(Will Tuttle)

Posted by Gloria Ming
2018. 5. 5. 23:39 비건 관련 도서

 

21세기 가장 중요한 책의 하나로 일컬어지는 <월드피스 다이어트  World Peace Diet>는 16개국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작가인 윌 터틀 박사님은 전직 철학교수로 현재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이면서 영향력있는 연사로 전세계를 다니며 비건 채식 식단의 이로움을 알린다. 윌 터틀 박사는 특히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이 있는데 바로 20대 초반에 앨마배마 주 헌츠빌의 한국 불교 선원과 인연이 닿아 불교 수련에 첫발을 내디뎠는데 이로써 명상과 채식생활을 배우고 십선계를 따랐다고 한다. 이후 한국의 다른 불교 사찰을 방문하면서 터틀 박사는 그동안 받은 문화적 세뇌의 본질에 대한 통찰력을 갖게 되었다고 했다.

 

터틀 박사님은 책에서 이론과 과학을 사용해 육식이 인류에게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니란 걸 밝힌다. 오래전부터 문화적으로 이 생각을 주입해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는 동안, 동물의 고통과 착취, 죽음은 우리 시야 밖에 숨어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먹는 사과 하나는 그냥 사과 한 알이 아니다. 사과는 사과나무의 열매이고 그 열매를 맺기까지 사과나무는 꽃을 피워야 했고 그 꽃을 피우는 나무가 되기까지 수많은 시간을 비와 구름, , 바람, 햇빛, 헤아릴 수 없는 동식물 그리고 때론 농부의 애정어린 보살핌과 함께 했을 것이다. 이런 사실을 인식하면서 사과를 한 입 배어무는 순간 우린 전부 연결되어 있는 더 큰 전체의 일부이며 이 섭식이란 행위를 통해 또한 먹고 먹히면서 하나가 되는 과정이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문득 깨닫게 된다. 그렇게 섭식이 그저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일어나는 행위인 것 같지만 섭식이 지닌 영적 중요성은 매우 지대하다는 관점에서 박사님은 현대 사회가 지닌 모든 문제의 근원은 여기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농업혁명이 일어나고 목축문화가 형성되면서 가장 원초적인 행위가 육식이 된 것이다. 또한 자본주의 경제체제는 여러 제도를 들먹이며 동물과 자연 및 인간을 상품화하고 착취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체제를 유지하면서 진정한 진보를 이루는 것은 어불성설. 그래서 한번 더 터틀 박사님은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우리의 식탁에서 찾으면 된다고 한다. 어떻게?!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원래 그게 맞는 줄 알고 세습해온 동물의 고기를 먹는 것은 인간에게 꼭 필요한 것이란 생각을 비건 채식으로도 충분히 건강하게 먹고 생활할 수 있다고 전환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건 이미 수많은 과학적 연구와 수많은 사람들의 체험을 통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인간이 동물 학살을 계속하는 한 서로를 죽이는 행위 또한 멈추지 않을 것이다. 살해와 고통의 씨앗을 뿌리는 자는 진실한 기쁨과 사랑의 열매를 수확할 수 없는 법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피타고라스의 말이다. 박사님은 우리가 피타고라스뿐 아니라 레오나르도 다빈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마하트마 간디, 조지 버나드 쇼, 에밀리 디킨슨, 알베르트 슈바이처와 같은 천재들이 준 달콤한 변화는 아낌없이 수용하고 활용하면서 그분들의 훌륭한 지력이 피어난 정신의 바탕에는 목축문화에 대한 반기 즉 육식에 대한 비난과 동물과 모든 생명에 대한 사랑이 있었음을 철저히 외면한다고 지적한다. 이런 지적은 터틀 박사님 스스로 비건 채식을 실천하며 자신이 쌓아온 철학적 지식과 삶의 지혜를 통해 현대 사회를 깊은 통찰한 대목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을 되돌아보면 직각삼각형에서 빗변의 제곱은 다른 두 변의 제곱의 합과 같다는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수학 교과서에서 배우고 아인슈타인 박사의 상대성 이론과 공식E=mc2에 대해서는 물리학 교과서에서 배웠지만 이 분들이 이러한 발견을 한 배경이나 그 삶에 대해서는 딱히 배우지 못했던 거 같다. 당시 독서의 중요성을 선생님들이 강조하셔서 따로 위인전이나 참고 서적을 더 챙겨봤어도 학생들이 보는 수준의 책에서는 그분들의 깊은 정신세계에 대해 깊이 알 수는 없었던 것 같다. 앞서 언급한 위인들이 채식을 했다는 사실도 내가 채식을 하고 나서 따로 정보를 찾아보고서야 알게 되었던 터다. 나보다 물리학 또는 수학에 대해 더 전문적인 학식이 많은 박사님이라 해도 아인슈타인 박사나 피타고라스 철학자가 생전에 채식을 했었고 그 의미는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분들이 몇 명이나 될까?!

 

사람들 대부분이 지금의 식습관을 형성하게 된 것은 태어나서 스스로 식사에 대한 선택권이 생기기 전까지 그들의 부모님이 차려주신 식탁의 음식의 기여도가 가장 클 것이다. 그래서 동물성 음식 섭취는 필수적이자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알게모르게 세뇌를 당해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신의 음식 선택은 자유의사로 결정한 것처럼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터틀 박사님은 책에서 부모와 문화가 물려준 세계관을 깨어있는 의식으로 고찰하고 의문을 제기하기 위해 불교 용어인 출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출가는 조지프 캠벨이 말한 영웅의 여정, 즉 집과 문화의 한계 밖으로 내면 여행을 떠나 더 높은 깨달음과 내적 성장을 이룬 후, 사회를 개선하고 생기를 불어넣을 새로운 힘을 얻어 되돌아오는 과정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터틀 박사님은 젊은 시절 티벳 불교명상원과 한국의 송광사에서 몸소 체험했던 출가를 통해 자신이 깨우쳤던 바가 있기에 이와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출가를 했거나 해봤던 많은 사람이 박사님과 같은 생각을 한 것은 아니지만 박사님이 책에서 출가를 언급한 데에는 사회적 인간의 틀에서 벗어나 보길 바란다는 의미를 포함하는 것 같다. 우리는 집단의 일원으로 조화롭게 어울려 살기를 원하므로 동물성 음식 섭취라는 거대한 문화적 관습을 진지하게 돌아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맛에 대한 고찰로도 이어진다. 어린 시절부터 알게 모르게 동물성 고기에 길들여진 입맛에서 벗어나 온전히 비건 채식을 해보길 권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터틀 박사님은 식탐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함께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한다. 닐 버나드 박사에 의하면 과학적으로 맛이 유지 기간을 필요로 한다는 점, 즉 미각 담당 세포들이 3주에 한 번꼴로 교체되므로 동물성 음식 맛을 잊어버리는 데 ‘2~3주면 충분하다고 했다는 것이다. 즉 새로운 미각 세포들이 식물성 음식 맛에 익숙해지므로 동물성 음식에 대한 식탐 대부분이 사라진다는 뜻이다.


우린 다수가 공유하는 목축문화의 세계관에 지배당하면서 육체와 정신의 합일에 바탕한 플라시보 효과에 속아왔다고 박사는 말하면서 채식으로 전환하는 초기에 더 불편해지는 경우가 플라시보 효과의 거대한 힘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므로 힘과 기력을 얻기 위해 반드시 동물성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문화적 신념은 의식적으로 떠나보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소고기나 돼지고기, 닭고기 말고 생선과 유제품은 괜찮을까? 물고기와 조개류 역시 동물성 포화지방, 콜레스테롤, 동물성 단백질로 가득하므로 심장질환, , 비만, 당뇨병을 일으키기 쉬운 건 마찬가지라고 한다. 또한 미국인 한 사람이 섭취하기 위해 기르는 식용 동물들의 배설물 총량은 연간 1만 파운드에 달하는데 이 배설물이 강, 호수, 냇물, 대수층으로 흘러가 결국 바다를 오염시키게 되고 이러한 환경 독소는 물고기들의 지방조직에 축적된다. 여기에 더해 박사님은 공장식 양식어장에서 직접 목격했던 처참한 장면을 책에서 언급한다. 우리에게 우유를 제공하는 오늘날의 젖소들은 야생에서 새끼를 낳아 키우는 데 필요한 양보다 훨씬 많은 젖을 생산하도록 강요당한다고. 원래는 모든 포유동물이 그러하듯 새끼를 낳은 시점부터 약 7개월 동안 종형 곡선을 그리며 젖을 분비한다고 한다. 하지만 사료와 호르몬을 사용해 억지로 더 많은 젖이 나오도록 하는 것이다.


9년 전인가 어떤 채식 세미나에서 유럽의 한 동물보호단체의 담당자가 나와 발표하는 자리에서 어미 젖소가 송아지를 나으면 강제로 분리시키는데 특히 그 송아지가 수소인 경우엔 TV에서 봤던 입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운  송아지 살코기가 된다는 것이다. 그분이 모든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시는 내내 난 그 자리에서 정말이지 처절하게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너무 울어서 나중엔 살짝 탈진증세까지 보였는데 어미 젖소와 송아지가 당한 끔찍한 고통을 상기하면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이렇게 글로 쓰고 있는 지금도 울컥한다. 우유에 대해 책에서 박사님도 똑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 결국 젖소는 인간에게 우유를 제공하기 위한 동물이 아니라 인간과 똑같이, 다른 포유류 동물들과 똑같이 오직 자신의 새끼인 송아지를 위해 젖이 나오는 것이다. 그러니 낙농업은 어미 소에게서 송아지를, 송아지로부터 어미의 젖을 강탈하는 도둑질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박사님은 독자들에게 진화를 할 것인가 아니면 소멸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선택은 결국 각자의 몫이므로. 하지만 박사님은 본인이 겪었던 변혁의 여정으로 다시 독자를 안내한다. 왜냐하면 자신도 지금 알고 있던 사실들을 처음 알게 되고 선택하는 과정이 있었으니까. 그리고 박사님 자신은 결국 지금의 자신을 낳은 선택을 했고 자신은 지금 희망과 찬미 속에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해준다.


채식생활을 시작하면 그것이 어떤 제약이 아니라 조화로운 충족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런 삶이야말로 진실의 자유로운 표현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자신과 세상을 향해 자발적으로 표출되는 빛나는 사랑이지요.”

박사님이 책의 말미에서 채식에 대해 궁극적인 이유로 언급한 내용이다. <월드피스 다이어트>는 인류문화와 현대사회를 굉장히 명백하게 깊이있게 통찰하여 폭로하고 비건 채식을 친절하면서도 강력하게 설득하고 있다. 한국어 번역서의 소제목인 세상을 구원하는 음식 혁명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다. 그래서 오히려 이 책을 비건 채식에 대한 관심의 유무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류의 다면적인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는 통찰과 방법을 알려줄 테니까.

 

“The reason why I wrote was to offer the world a deeper understanding in view of the consequences of our routine mistreatment of animals for food and for othe rproducts, and to show that a vegan way of living is enormously beneficial on every level, to our physical health, to our cultural health, to our environmental health, to our psychological health and to our spiritual health.”

(윌 터틀 박사님)가 이 책을 쓴 이유는 음식이나 다른 상품으로 사용하기 위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동물 학대의 결과를 세상이 깊이 이해하게 하고 또 비건 채식 생활 방식이 신체 건강, 문화적 건강, 환경적 건강, 심리적 건강, 우리 내면의 건강 등 모든 수준에서 엄청난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서였습니다.


도서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 by 프란스 드 발

Posted by Gloria Ming
2018. 4. 27. 00:19 비건모토 아힘사를 담은 이야기들

감정과 지능, 그외 여러면에서 동물은 우리 인간과 얼마나 닮아있을까요?

 

2015 미국 시애틀에 사는 8살짜리 소녀와 까마귀들의 우정에 관한 기사를 인터넷 영자신문에서 적이 있어요. 어느 소녀가 우연히 떨어뜨린 음식물을 먹은 까마귀들이 감사의 의미로 반짝이는 물건을 하나씩 갖다주면서 소녀와 까마귀들의 우정이 시작됐고 그로부터 2년이 당시에도 아이 엄마는 매일같이 까마귀들의 먹이를 챙겨주고 아이는 까마귀들이 가져다 반짝이들을 보물상자에 종류별로 정리해 보관한다고 했지요. 이 기사는 당시 내가 영어를 가르치던 아이들에게, 우리가 듣거나 읽었던 흥부와 놀부 이야기 속 까치처럼 실제로 동물도 사람처럼 고마운 감정을 느끼고 보답하려는 생각을 한다고 알려줄 수 있는 좋은 사례였어요. 아이들에게 영어수업으로  이야기를 같이 읽었을  굉장히 흥미로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 책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에 보면, 고대 그리스의 우화 작가 이솝의 <까마귀와 물병> 이라는 우화에서 영감을 얻어 과학자들이 까마귀가 위에 뜨는 먹이를 얻기 위해 물이 들어 있는 속에 돌을 집어넣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했다는 사례가 나옵니다. 결과가 너무 궁금해서 얼른 읽어내려갔는데 떼까마귀와 누벨칼레도니까마귀 종은 돌멩이를 사용해 속의 수면을 높여 위에 벌레 문제를 푸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야생에 사는 동물과 자주 교류하지 않고 관찰할 기회가 별로 없어 동물들에 대한 일상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지 못합니다안타깝게도 이로 인해 동물들은 본능에 따라서만 행동할 뿐 복잡한 인지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여겨질 수 있지요하지만 이제 인간은 동물의 복합적 인식 능력과 정신 능력에 대한 과학 연구에 새 장을 열고 있으며 기존의 오해를 바로 잡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몇 년 사이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더욱 동물에게도 인지능력이 있다는 것을 실제로 느끼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그래서 개의 두뇌 활동에 대한 최근 연구에서 개는 인간의 말을 이해한다고 입증된 것에 우린 놀라지 않습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있는 외트뵈시 로란드 대학의 신경과학자인 아틸라 안딕스 박사와 다른 이들은 뇌영상촬영기(fMRI)라 불리는 비침습적 장치를 이용해 13마리 개들의 두뇌를 촬영했습니다. 각 개들의 반려인이 그들에게 잘했어!”같은 의미 있는 말이나 허튼 말을 하는 동안 촬영했는데 의미있는 말에만 반응한 사진이 나왔습니다. 인간과 똑같이 견공의 좌뇌는 말의 의미를 해석하고 우뇌는 말의 억양과 높이를 분석했지요. 결론적으로 개는 격려해 주거나 무덤덤하게 말하는 것 등 말이 전달되는 방식을 구별할 수 있다는 겁니다. .

 

<동물의 생각에 대한 생각>의 영문 원제는 <Are We Smart Enough to Know How Smart Animals Are? 2016>으로 한국어 번역서에는 부제처럼 우리는 동물이 얼마나 똑똑한지 알만큼 똑똑한가?’라고 표지에 적혀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프란스 드 발 박사(Dr. Frans De Waal, Phd)2007, 선도적인 생태학자이며 작가로서 인간과 동물 간의 공통점에 대한 진보적인 지식 및 연구로 미국의 뉴스 출간지인 타임매거진이 선정한 세상을 변화시킨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됐습니다. 이 책의 결론으로, 박사는 현대 인간이 다른 종들의 진가를 알아볼만큼 충분히 똑똑하다고 말합니다.

 

드 발 박사는 책에서 동물행동학 ethology’ 발전과정과 이에 입각한 다양한 동물들의 인지행동 관련 연구사례들을 이야기합니다. 그 중에 영리한 한스의 놀라운 사기극이란 에피소드가 있는데 영리한 한스는 100 전에 놀라운 재주로 많은 청중을 불러 모은 독일 말이었습니. 한스는 덧셈과 곱셈 같은 계산을 아주 잘하는 것처럼 보였지요. 하지만 자세히 조사한 결과, 한스의 놀라운 재주는 사람의 몸짓 언어를 읽은 것으로 드러납니. 한스는 정답을 아는 사람을 있을 때에만 재주를 보여 거예요. 다행히도 한스의 이야기는 동물의 지능이 낮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니라, 동물의 놀라운 감수성을 증명하는 사례였습니. 한스는 비록 계산 능력은 부족했을지 몰라도, 인간의 몸짓 언어를 이해하는 능력만큼은 탁월했지요


한스는 오를로프 트로터 종의 종마였는데 러시아산 품종의 특성을 기술한 내용과 완벽하게 들어맞는 것처럼 였습니.

놀라운 지능을 갖고 있어 반복하지 않아도 빨리 배우고 쉽게 기억한다. 어느 순간에 자신에게 원하거나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불가사의한 능력을 자주 보여준다. 사람들 사랑하도록 개량된 말은 주인과 아주 긴밀한 유대를 형성한다.” 

한스의 비밀 폭로는 동물인지 연구에 재앙을 가져다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습니. ‘영리한 한스 효과라고 알려진 효과의 인식은 동물 실험을 크게 개선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합니다.

 

또한 박사는 스웨덴의 동물원에서 알파 수컷 침팬지가 어린 침팬지의 목숨을 구한 사례를 들면서 목표 지향적 도움에 관해 언급합니다. 밧줄에 뒤엉켜 숨이 막혀 죽을 같은 어린 침팬지를 수컷은 들어 올린(이런 행동은 밧줄이 당기는 압력을 줄일 있음) 다음 조심스럽게 목에서 밧줄을 풀었는데 이는 알파 수컷이 밧줄의 목을 조르는 효과를 이해하며 해결책을 안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어린 침팬지나 밧줄을 끌어당겼다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켰겠지요.

 

이와 관련해 과학 문헌에서 가장 오래된 보고 하나인 사건을 언급합니다. 1954 플로리다주 앞바다에서 공공 수족관용 큰돌고래를 잡으려고 무리가 헤엄치는 수면 아래에서 다이너마이트를 떠뜨렸는데 마리가 기절해 한쪽으로 몸이 크게 기울어진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그러자 다른 마리가 다가와 도왔다고 합니다. “아래에서 양쪽으로 마리씩 올라와 부상당한 큰돌고래의 가슴지느러미 밑을 자신의 머리 위쪽 측면에서 떠받쳐 큰돌고래가 수면 위에 있게 했는데, 반쯤 기절한 상태에 있는 동안 숨을 있게 하려고 그런 분명했다.” 큰돌고래는 수면 아래에 잠겨 있었는데, 이렇게 하는 동안에는 숨을 없었습니다. 나머지 큰돌고래 무리도 가까이 머물며 동료가 회복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마침내 동료가 회복하자 모두 크게 뛰어오르면서 서둘러 그곳을 떠났다고 합니다.

 

잠시 이 책을 벗어나 다른 동물 전문가들의 이야기도 알아보겠습니다.

 

영국 출신의 비건 채식인이자 선도적인 동물행동학 연구학자인 조나단 발콤 박사는 현재 미국에 거주하며 워싱턴 DC에 있는 동물보호협회에서 동물 지각 능력 부문의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동물의 사고력과 감정, 경험적 즐거움에 대한 5권의 책을 출간했지요. 그는 아유무와 침팬지의 뛰어난 공간 기억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모니터에 보이는 어린 침팬지들이 컴퓨터 모니터와 교류하는 법을 배웠지요. 1-9까지 숫자가 화면에 불규칙하게 흩어져 1초 정도 나타나면 침팬지들은 쉽게 각각의 네모를 1에서 9까지 맞는 순서로 집어 상으로 간식을 얻게 돼요. 사람이 숫자를 1초 정도 보면 기분 좋은 날에 3, 4개 정도는 맞출 겁니다. 사실 아유무라는 침팬지는 9개 숫자를 1/5초만 보아도 모두 기억해요. 90%의 경우에서요. 인간보다 훨씬 뛰어나게 놀라운 공간 지능을 가진 겁니다. 자주 주장하듯이 모든 지능에서 인간이 최고라고 말할 수 없는 거예요.”

 

인간과 유사하게 동물은 감각을 이용해 우리 주변의 정보를 모으고 분석한 뒤 필요하면 행동을 취합니다. 드 발 박사에 따르면 이것은 인식과정으로 성공적인 인식 과정을 지능이라고 합니다. 동물은 인간과는 꽤 다른 감각 기관을 부여받았는데 그걸 통해 인간과는 다른 방식으로 정보를 얻고 주변의 주변의 세상과 상호작용합니다.

 

비건 채식을 하는 폴 왓슨 선장은 해양보호 목자협회의 회장이자 창립자이며 빛나는 세계의 영웅상수상자로 바다 생물을 보호합니다. 그는 돌고래의 반향정위 능력에 대해 다음과 같은 관찰을 했습니다.

 

가령 돌고래가 여러분을 볼 때 신체적 형태 이상을 봅니다. 반향정위로 몸을 통해 봅니다. 혈액이 정맥에 흐르는 것과 폐를 볼 수 있어요. 그래서 돌고래가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겁니다. 물이 폐로 들어간 것이 보이니까요. 돌고래는 누군가 정직하지 못하거나 어떤 것을 두려워하는지 대부분 알지요. 돌고래는 우리보다 훨씬 민감한데 내부 장기의 활동을 볼 수 있기 때문이죠.”

 

드 발 박사의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에는 우리 인간과 비슷한 때론 그 이상인 인지능력과 지적능력을 보이는 동물들의 사례를 방대하게 담고 있습니다. 물론 그동안의 연구에서 가장 신뢰성 있는 내용들로 말이죠.

 

7kg의 큰 돌을 등에 진 보노보 리살라가 새끼까지 달고서는 약 500m를 이동해 견과를 모은 뒤 그 지역에서 유일하게 큰 돌판이 있는 곳으로 가, 가져온 돌을 망치로 사용해 견과를 깬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람쥐가 가을에 도토리를 모아 숨겨두었다가 겨우내 꺼내 먹는다는 우리가 잘 아는 사실과 비슷하다고 난 생각했는데요. 동물행동학자인 박사는 전자는 유인원이 상황에 따라 조절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융통성 있게 표현된 계획이지만 후자는 실제 계획이 반영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유인원 종의 관찰까지 갈 것없이, 눈 앞에 있는 먹이 동물을 향해 곧장 달려가는 대신 몸을 땅에 바짝 대고 확실한 기회를 노리는 고양이를 보면 동물의 억제가 명백한 능력으로 보인다고 박사는 말합니다.. 게다가 많은 새가 자신이 쉽게 삼킬 수도 있는 먹이를 물어다가 새끼에게 가져다주는 사실만 봐도 여러 동물들이 자제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마땅하다고 하지요.

 

거울을 보고서야 자신의 머리에 표시된 X자를 긁었던 코끼리는 인간의 가청 주파수보다 훨씬 낮은 초저주파 음을 들을 수 있다고. 그래서 아주 먼 거리에서 천둥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는 것을 알아챌 수 있다고 합니다. 박사는 이 모든 사례들을 통해 동물행동학에서 인지의 구성단위들에 초점을 맞춘 상향식 관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 접근법에는 감정도 포함할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것은 인간이 유인원에서 그저 진화한 존재가 아니라고 확신하는 박사가 동물의 정신세계를 당연히인정해야 한다는 것처럼 들립니다.

 

이 책 앞부분에서 드 발 박사는 다음과 같이 우리가 과연 동물의 인지능력을 연구할 자격이 있는지 먼저 묻습니다. 


"우리는 다른 종들도 정신적 삶이 있다고 생각할 만큼 충분히 마음이 열려 있을까? 우리는 이를 조사할 만큼 충분히 창조적일까? 우리는 주의와 동기와

인지의 역할을 따로 분리해낼 수 있을까?"


그리고 다음 맺음말로 동물에 대한 박사 자신의 지구상 모든 생명에 대한 깊은 존중을 드러내며 동시에 우리 인간에게 진정한 겸손을 배우도록 권하는 것 같습니다.   


진정한 공감은 자기 지향적인 것이 아니라 타자 지향적이다. 인간성을 만물의 척도로 내세우는 대신에, 우리는 다른 종들을 그들이 실제로 어떤 존재인가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드 발 박사는 동물행동학자이자 영장류학자이어서 그런지 이 책에는 주로 영장류과의 침팬지, 일본원숭이, 망토개코 원숭이, 오랑우탕 등의 연구 사례가 많은 편이고 그 외에도 까치와 같은 조류나 코끼리와 같은 포유류의 이야기들이 몇몇 있긴 하지만 축산업의 가장 큰 피해자인 소와 돼지, 닭의 인지능력에 대한 연구사례는 못 본 것 같아 개인적으로 좀 아쉬운 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드 발 박사의 말대로,  인지능력은 심리학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데 인간의 마음, 즉 정신세계에 대해서도 명확한 연구결과가 별로 존재하지 않는 과학계에서 동물의 인지능력을 드러내어 얘기하기 시작한 것도 얼마되지 않았기에 박사의 책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은 동물이 얼마나 사람과 비슷하게 느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별로 관찰한 바가 없는 일반인들에게 좋은 참고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적어도 자신의 반려동물들을 더 깊이 이해하고 더 세심하게 배려하려고 애쓸 것이고 인간의 입맛에 맞춘 식품으로 희생되어야 하는 동물의 고통, 인간의 안위를 위해 실험실 도구로 마구 다뤄지는 동물의 슬픔을 떠올릴 지도 모를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