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의 마법사 _태즈메이니아 웜뱃 조하

Posted by Gloria Ming
2018. 4. 16. 22:03 TV 속 이야기랑 비건 엮기

지구 곳곳의 오지에서 펼쳐지는 마법 같은 경치  다사다난 오지 모험기, MBC오지의 마법사에서는 지난 1 보름부터 3 초까지 5주간 호주 태즈메이니아에서의 에피소드를 방송했다. 세상 태어나 태즈메이니아 Tasmania’ 지명을 처음 들어봤다.


희귀 야생동물들이 눈 앞에 보여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의 실사판 같은, 묻지 않은 청정자연과 신비한 야생동물들의 , 태고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한 지구 남반구에 위치한 자연의 보물섬, 태즈메이니아_ 호주의 명물인 캥거루 외에도 웜벳과 왈라비, 요정펭귄, 돌고래, 물개를 바로 앞에서 만날 있는, 지구상에서 보기 드문 동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섬이다.


<MBC 오지의 마법사 화면 캡처>


자칭 오지 전문가, 돈스파이크가 합류해사 생존키트 못지않은 오지 맞춤형 장비 완벽 장착하고 물어보면 뭐든지 척척 맞추는 인간백과사전등극한다. 만능막내 에릭남은 현지인들과 함께 캐럴 축제에서 감미로운 노래를 선사하며코리아 베스트 싱어 면모를 마음껏 발산한다. 영알못 정수X진우는 드넓은 농장을 찾아 방목된 돼지들에게 먹이를 주게 되었으나 거대한 덩치에 깜짝 놀랐던 자이언트 돼지와 쫓고 쫓기는 맹추격전을 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우리 수로 배우님은 제대로 짠돌이 역할 해주시고 민용 배우는 어디서든 멋짐 뿜뿜, 채영 배우는 씩씩하게 자기 몫을 해내며 남자 멤버들과 어울린다. 그리고 태즈메이니아 여정 중간쯤 폭풍수다+셀프자랑으로 장착한 허세셰프 최현석이 합류한다.


태즈메이니아 편에서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동물과 사람이 함께 섬을 공유하는 분위기의 특징상 유독 등장한 동물들이 많았는데 프렌들리 비치에서 정수 팀이 만났던 페어리 펭귄(지구상에 현존하는 펭귄 중 가장 작은 펭귄이라고)과 섬의 터줏대감 주머니여우, 포섬도 귀여웠지만 정말이지 당장에라도 화면 속으로 들어가서 만지고 싶은 충동을 느낄 정도로 왕왕 귀염 터지는 동물은 웜뱃이 쵝오! 수로 팀이 배타고 들어갔던 청정자연구역 마리아 섬에서 민용 배우가 발견하고 오소리 같다며 되게 귀여워했는데 결국 남자 셋 모두 이 포동이에게 마음을 뺏기고 말았다. 실제로 웜뱃은 호주의 오소리라고 한다. 수로네가 마리아 섬을 떠나는 마지막날 아침, 멤버들은 아직 텐트 안에서 잠을 자는 사이 웜뱃 둘이서 치고박고 쫓고쫓기고 하면서 싸움질을 해대는데 그 모습마저 귀여워 죽는줄~

 

걘적으로 허브 중에 가장 좋아하는 향이라서 세계에서 가장 라벤더 농장이라는 '나보울리 라벤터 팜'에서 보라색 물결이 잔잔히 이는 장관도 인상적이었지만 본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무엇보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물들과 사람들이 공존하는 태즈메이니아의 모습이 가장 아름다웠다. 태국 에서 원숭이 놀이터가 있을 정도로 도시에서 원숭이들이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을 적은 있지만 태즈메이니아처럼 특별하고 다양한 동물들을 언제나 가까이에서 만날 있고 동물들도 사람을 피하지 않는 곳은 처음 듯하다. 현재의 태즈메이니아를 지켜내고 가꿔온 그곳 주민들의 정신과 노력이 참으로 존경스럽다. 우리 한국만 해도 땅에 함께 살고 있는 동물들이 조금이라도 불편해지면 잡아 없애려고 전전긍긍하며 그들을 공존하는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는데 태즈메이니아 사람들은 어떻게 저럴 있는지 궁금해졌다.

 

그러던 영속농업의 아버지 몰리슨Bill Mollison이란 분에 대한 다큐를 보았다. 연구원이자 과학자, 교사이며 진정한 선지자로 1928 호주 태즈메이니아에서 출생했다. 자연계에 대한 사랑 때문에 1954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 야생동물 조사부(Wildlife Survey Section for the Commonwealth Scientific and Industrial Research Organization(CSIRO)) 들어갔으며 태즈메이니아 열대우림에서 광범위하게 활동했다고 한다. 1966 태즈메이니아 대학에서 생물지리학 학위를 취득하고 이후 모교에서 강의했고 환경심리학과를 개설하고 이곳에서 빌은 당시 학생인 데이비드 홈그렌을 만난다. 태즈메이니아 열대우림에서 얻은 빌의 경험을 활용하고 다른 생태 연구자들과 원주민 문화, 농부들에게서 나온 생각을 기반으로 하여 모리슨과 데이비드 홈그렌은 통합적이고 지속 가능한 독특한 농업 활동 체계를 설계하기 시작했고 이를 영속농업(Permaculture)이라고 칭했다 한다.

 

“The conscious design and maintenance of agriculturally productive ecosystems which have the diversity, stability, and resilience of natural ecosystems. It is the harmonious integration of landscape and people providing their food, energy, shelter and other material and non-material needs in a sustainable way.”

영속농업의 정의는 자연 생태계의 다양성, 안정성 탄력석이 있고 농업 생산성이 뛰어난 생태계를 의식적으로 설계하고 관리하는 일이다. 이는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식량과 에너지, 물질적, 비물질적 요구를 제공함으로써 자연경관과 사람들을 조화롭게 통합하는 것이다.

 

바로 이 개념에서 대자연을 그대로 보존하고 간직한 지금의 태즈메이니아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래, 오지의 마법사에 나온 태즈메이니아의 전경과 그곳 주민들이 하는 일을 보면 주로 농사를 짓고 있었으니까. 

 

50세의 나이에 대학 종신교수직을 떠나 모든 시간과 힘을 헌신하여 영속농업을 발전시켜 실용화시켰다. 1979 모리슨은 세계 최초의 영송농업 연구소를 설립해 영속농업 체계의 실제적인 응용과정을 가르쳤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세계를 돌며 수천 명의 학생에게 영속농업 디자인을 가르쳤는데 지구와 사람들을 보살피려는 그의 철학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we have no right, nor any ethical justification for clearing land or usinig wilderness while we tread over lawns, create erosion and use land inefficiently. Our responsibility is to put our house in order. Should we do so, there will never be any need to destroy wilderness.”

우리에겐 땅을 개간하고 황야를 사용할 권리도 없고 윤리적 정당성도 없지만 우리는 잔디밭을 밟으며 토양을 침식시키고 땅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한다. 우리 책임은 우리 집을 정돈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 황야를 파괴할 필요가 전혀 없을 것이다.

 

모리슨은 유기적이고 땅을 살리는 농업을 주창했고 최소한의 에너지로 일을 완수하는 방법을 사람들에게 가르쳤다. 핵심은 사람과 지구의 공생관계(symbiotic relationship) 인정하고 설계하는 있다.

 

“There is one and only one solution, and we have almost no time to try it. We must turn all our resources to repair the natural world, and train all our young people to help. They want to; we need to give them this last chance to create forest, soils, clean waters, clean energies, secure communities, stable regions, and to know how to do it from hands-on experience.”

해결책은 하나뿐이며 우리에겐 그걸 시도할 시간이 거의 없다. 우리는 자연계를 회복하는 일에 모든 자원을 써야 하며 우리 청소년들이 돕도록 훈련시켜야 한다. 그들이 원하니 우리는 그들에게 숲과 토양, 맑은 , 청정 에너지, 안전한 공동체, 안정된 지역을 조성할 마지막 기회를 주고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일을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

 

꿋꿋이 일생의 열정을 실천하며 어릴 때 살았던 집 근처 시스터즈 크릭의 경관을 생산적이고 지속 가능하게 만들고자 애썼던 영속 농업의 아버지 빌 모리슨은 2016년 평화롭게 자신의 고향 태즈메이니아에서 영면에 들었다. 그는 겸손하고 자비로우며 특유의 유머와 강인함, 지혜로 사랑받았다. 빌 모리슨이 한 모든 일은 진심이었고 타인을 위한 것이으며 평생 지구를 보수하고 치유하겠다고 다짐했고 무수히 많은 삶을 감동시켰다.

 

“Sitting at our back doorsteps, all we need to live a good life lies about us. Sun, wind, people, buildings, stones, sea, birds and plants surround us. 

Cooperation with all these things brings harmony, opposition to them brings disaster and chaos.”

우리 뒷문간에 앉아 있으면우리가 좋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이 있다태양과 바람사람들건물바다식물이 우리를 둘러 싸고 있다이 모든 것과 협력하면 조화를 가져오고 그들에게 역행하면 재앙과 혼란을 초래한다.


빌 모리슨의 저서 <영속농업 설계자 매뉴얼>이란 책은 '영속농업의 성경'으로 불리며 오늘날까지 교사들의 참고서로 사용된다고 한다. 정확한 연계성은 알 수 없지만 빌 모리슨과 이 분의 뜻을 함께 한 사람들, 그리고 제자들이 지금의 태즈메이니아를 형성하는데 큰 몫을 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저 우리 인간만 먹고 살기 위해 짓는 농사가 아니라 주변 환경과 나아가 지구를 고려하며 지속가능한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이 땅을 함께 나누며 살고 있는 동물들을 배려하지 않을 수 없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