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풀 뜯어먹는 소리' 속 식용꽃 이야기_비건 바나나꽃 샐러드

Posted by Gloria Ming
2018. 7. 2. 15:51 TV 속 이야기랑 비건 엮기


정말 끝없는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는 tvn에서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으로 6월 25일부터 매주 월요일 20시에 방영하게 된 <풀 뜯어먹는 소리>

<tvn 예능 '풀 뜯어먹는 소리' 화면 캡쳐>


농사를 한 번도 지어본 적은 없으나 저마다 비슷한듯 다른 시골살이에 대한 결심 사유를 갖고 내려온 MBC 개그맨 정형돈과 이진호, 요즘 대세 예능갓 김숙, 예능 첫 출연 여배우 송하윤이 출연한다. 농사초보들을 이끌어 본격적으로 농사를 짓게 할 프로페셔널 농부는 중딩 한태웅 군- 61세 같은 16세 소년으로 경운기, 트랙터, 관리기, 이양기 등 농기계 4종을 마스터하고 농사지을 때가 세상 가장 행복하다는 천상 농부에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들은 이미 고인이 되신 분들이 많다며 왠만한 어른보다 더 구성지게 트로트를 부르는 애어른 되시겠다. 특히 배우 송하윤 씨는 내가 넘나 즐겨봤던 3년 전 MBC 드라마 '내 딸, 금사월'에서 참 인상 깊었던 배우로 내가 요즘 가장 좋아하는 언니, 갓숙과 함께 이 프로에 나오고 있어 프로그램에 대한 나의 호감도를 더 높여주었다. 이미 제목부터가 꽤 비건친화적이긴 한데-ㅎ
 

<tvn 예능 '풀 뜯어먹는 소리' 화면 캡쳐>


숙소에서 좀 더 먹고 싶게 진열하는 것이 포인트라며 갖가지 컵라면과 과자, 초콜릿 등을 탁자에 진열하며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형돈상회'를 차린 형도니와 달리 예능 새싹 송하윤 배우의 아이스박스에는 건강식과 과일, 비타민, 식용 꽃 등이 있었다. 식용 꽃은 아주 오래 전에 허브 관광단지에 놀러가서 꽃비빔밥 같은 메뉴로 먹어본 기억이 살짝 나는데 그 외에는 그 흔한 진달래 화전조차 먹어보지 못했다. 식용 꽃은 몇 년 전부터 인터넷에서도 쉽게 구매가 가능하고 제철에는 마트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한다. 대신 국화차나 자스민꽃차 등의 꽃차를 종종 즐기긴 했다.

<시장에서 만난 호박꽃>

<진달래 화전>

<국화차>

식용꽃에는 꽃마다 효능과 맛이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플라보노이드(flavonoid)나 폴리페놀(polyphenol) 같은 항상화 물질이 다량, 그리고 다양한 비타민, 아미노산,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다고 농촌진흥청에서 밝혔다. 게다가 꽃잎의 화려한 색과 고유한 향기는 식욕을 자극하여 입맛을 돋우는데 효과가 있다고.


참, 식용꽃이란 용어에서 알 수 있듯이 모든 식물의 꽃을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먹을 수 있는 꽃으로는 진달래꽃과 국화, 아카시아, 동백, 매화, 복숭아꽃, 살구꽃, 유채꽃 등이 있다. 물론 서양이 원산지인 팬지, 나스타디움, 베고니아, 바나나꽃 등을 인터넷 식재료상에서 구입할 수도 있다. 식용꽃은 특별한 조리가 필요없고 바로 먹을 수 있어 더욱 좋은데 다만 사람에 따라 꽃가루에 알러지 반응이 있을 수 있으므로 암술과 수술, 꽃받침은 제거 후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작년 4월 말인가 5월 초쯤, 비건 채식 뷔페 식당인 러빙헛 주암점에서 식당 건물이 위치한 주변 야산에 흐드러진 아카시아 꽃을 튀김요리로 만들어 낸 적이 있는데 정말이지 드셔보신 분들이 비쥬얼과 맛 모두 예술이었다고! 아카시아 꽃은 '미래의 항생제'라 칭할 만큼 염증 개선 효과에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러므로 염증이 심한 여드름이나 임산부의 부종, 잘 낫지 않는 만성 중이염 등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바나나꽃 샐러드 @Budda Chay


(자세한 정보는 이미지 클릭)


그리고 한 베트남 식당에서 난생 처음 먹었던 바나나꽃 샐러드는 맛의 신세계였다. 우리나라에는 바나나가 자랄 수 없는 기온이라 열매만 알고 있는데 바나나 나무를 키우는 동남아시아에서는 바나나 꽃(Banana Blossom)을 활용한 요리들이 발달되어 있다. 바나나 꽃에는 말라리아 기생충의 성장을 막는 성분이 들어 있어 감염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주며 철분이 풍부하고 비타민 A,C,E 및 칼륨을 함유하고 있어 열매인 바나나와 마찬가지로 영양식이 될 수 있다. 영국의 한 피쉬앤칩스(fish and chips) 전문 식당에서는 비건 메뉴를 요청하는 손님들이 증가하면서 바나나꽃 튀김요리를 만들어 메뉴로 내었는데 그 식감이 생선튀김과 매우 흡사했다며 관련 영상이 sns상에 올라오기로 했다.


이토록 다채로운 식용꽃처럼 사람들이 잘 몰랐던 식물성 식재료가 많다는 걸 점점 더 많이 깨우쳐갈수록 동물성 식재료 말고도 더욱 건강하고 신선하며 맛있는 비건요리를 개발해나갈 수 있는 희망이 생겨난다!